달력

122024  이전 다음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재약봉이다. 아무도 오지 않은 것 같은 -



억새밭을 건너니 조그만 길이 보이는 것 같다.

다시 밀림을 헤치며 전진

한참을 가니 정상인지 좀 평평한 곳이 나온다.

가만히 보니

리본에 재약봉 정산(954m)이라고 써있다.

이 곳이 재약봉 정상

다시는 여기 안 온다.

아무것도 몰랐으니 이 길을 택했지

조금만 알았어도 이 길로 들어서지 않았으리라.

그러나 여기까지 온 것 어떡하랴.

18:05 출발

20분쯤 걸으니 내려가는 길이 나온다

18:25

직진은 이제 죽어도 못 간다.

무조건 하산이다.

그런데 어디로 내려가야 하지

오른쪽 또는 왼쪽

여기도 이정표가 없다.

막막하다.

지도를 펴 놓고 생각하나

왼쪽이 맞는 것 같다.

내려가자

좀 있으면 해가 넘어간다.

아직은 훤하다.

산을 내려간다.

왜 이리도 하산 길은 멀까.?

한 참을 내려 왔나

해는 서산에 저물고

이제 이 산도 잠잘 준비를 하는 듯 하다.

사방이 고요하다.

부엉이 소리도 들리고.

앞에서 인기척이 난다.

깜짝 놀랜다.

이 밤에 어디가세요

아 산에 올라가요

무척 험하던데요

험하지 않아요

재약봉 가는 길은 잡목이 무성하던데요

아 그 길은 마을에서 등산길 정리를 안 해요.

아마 다니는 등산객이 없을 거예요.

그렇지만 고개까지 등산길은 마을에서 정리를 해서

길이 좋습니다

그러네요. 그런데 이쪽으로 내려가면 어디로 가요

원동면이예요

그러면 배내골은 어디인가요

여기가 배내골이예요

제대로 왔구나

곧 어두워 질 거예요. 후레쉬 준비 하셔야 할 텐데요

예 배낭 안에 있습니다

날씨가 어둑어둑 해진다

길 옆에는 반딧불이가 보인다.

참 오랜만에 보는 반딧불이다.

- 마을이다. 휴 살았다. -

거의 다 온 듯하다.

마을이다.

역시 시골 마을답게 조용하다.

큰 내가 있다.

어디로 가야 하나.

초 저녁인데도 지나가는 사람이 없다.

차도 다니지 않고

서울에 있다 이런 시골에 내려오면

마음이 평안해 진다.

비록 지금은 서울에서 살고 있지만

우리들의 고향은 시골 마을이다.

여름이면 냇가에서 멱 감고

겨울이면 썰매 타고 하던 그 시절

개울 건너 민박집이 있는 듯하다.

더 헤매지 말고

가장 가까운 곳으로

음식점 같은데 민박까지 같이 하는 것 같다.

마당으로 가서

민박해요?

예 들어 오세요

거실 옆 방이다.

일단 피곤하니 짐을 풀고

밖에 나가 야외 침상에서 간단히 저녁을 해 먹고 있으려니

옆에서 매운탕에 소주한 잔 하며 식사를 하고 있던

아저씨가 나를 부른다.

같이 식사하자고

먹던 햇반을 가지고 가서

나 : 어디서 오셨어요?

아저씨: “부산에서요

나 : “무슨 일하고 계세요

아저씨: “도로 공사 하고 있어요

나 : “아 그러세요. 여기 물 좋고 좋지요

아저씨: “예 추워서 여기서는 문닫고 자야 해요

같이 이런 저런 얘기 하면서

소주 한 잔하고

식사를 한다.

식사 마치고

인사하고

정리하고 다시 방으로

오늘 일 정리하고

오늘이 마지막 밤이다.

내일은 무리하지 말고

빨리 부산으로 내려가

서울로

내일 일정은 신불사와 영축산

두 산을 마지막으로 정복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우고

일단 취침.

- 16편에 계속 -



사자평으로 코끼리봉으로 재약봉으로 조금 더 가서

원동면으로 하산했습니다.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