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편 하산 이 피곤하다. 빨리 자자 –
길 반대편으로 배내고개 가는 등산길이 보인다.
시간만 있으면 저 곳으로 갔을 텐데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차가 오지 않는다.
택시라도 오면 타면 되는데
아무 정보도 없으니 미칠 것 같다.
버스가 몇 시 가지 있는 것만 알아도 답답하지 않을 텐데
그렇다고 무작정 기다릴 수도 없고.
이정표를 보니 얼음골 8Km
일단 걸어가자
걸어가다 버스가 오든 택시가 오든
잡아 타고 가면 되지
길을 따라 산 모퉁이를 도니 포장마차가 있다.
저기 가서 물어 봐야지.
“아줌마 밀양 나가는 차 있어요?”
“포장마차 안에 시간표 있으니 가서 확인해 보소. 아마 20분에 있을 꺼요”
“아 예 감사합니다”
“그런데 사과는 얼마씩 해요”
“5개에 2,000원 2개에 1,000원”
두 개만 주세요
두 개를 가져와 하나를 깎아 먹고 있으려니
“썩은 건데 하나 더 드셔 보슈”
“예 감사합니다”
사과를 먹고 있으려니 버스가 울산 방향으로 들어간다.
“저 버스 들어가면 조금 있으면 조금 있으면 온다우”
“예 감사합니다”
길 건너 가 서 기다리니 안 온다.
왔다 갔다.
일어 섰다 앉았다.
길을 건너 갔다 건너 왔다.
하다 보니 아까 그 버스가 온다.
“아저씨 얼음골 가요”
“얼음골은 안가고 검문소 앞에서 내려 걸어 들어가야 할 겁니다”
“감사합니다”
검문소에서 하차
터벅터벅 포장도로를 따라 얼음골로
서산에 해가 지고
반달이 지고 있다.
그래도 오늘 많이 들어가야 내일 조금 절약을 할 수 있지.
도로에서 가장 멀리 얼음골가는 가장 가깝다고 생각되는 곳에
들어가
“아줌마 방 있어요”
“오늘 아침에 다 가고 방 다 비었어요”
“방 하나 주세요”
“1층이라도 괜찮겠지요”
“예. 좋아요”
그 큰 1층을 혼자 다 사용 한다.
저녁 해 먹고
대충 씻고
산 속이라 그런지 밤 공기가 쌀쌀하다.
짐 정리하고
아 피곤하다.
내일을 위하여
취침.
= 9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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