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편에 이어 -
산의능선 길을 따라 간다.
바위를 밟고
흙길을 밟고
언덕을 오르고
언덕을 내려가고
우리는 능선을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걷는다.
한 걸음 한 걸음 걷다 뒤돌아 보면
언제 여기가지 왔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앞에 갈 곳이 까마득히 높은 것 같아도
가다 보면 그 곳에 도착한다.
산은 정직하다.
산은 솔직하다.
속이지도
속지도 않는다.
바위에 있는 이끼
관악산에는 유난히도
잡상인이 많다.
할머니도 돈벌려고 나왔다.
"엿먹어라 할머니다"
"엿먹어라"
엿을 파시고 계신다.
할머니 아이디어인지
아니면 누군가의 아이디어인지는
모르겠지만
엿을 소재로 CM송까지 만들어
장사를 하고 있다.
그래도 산을 훼손하는
다른 잡상인 보다는 나아 보인다.
언어는 훼손하고 있지만
누군가는 사 먹겠지.
등산객들의 손 때가 묻어있는
나뭇가지
저 나뭇가지가 있어
등산객들이 편하게
내리막기를
또는
오르막길을
오를 수 있었겠지
자기 나뭇가지는 희생을 하며
남을 위해 희생하는
저 나뭇가지.
조금가니 음식을 해서 팔고 있는
상인이 보인다.
아주 큰 가스 렌지를 갖다 놓고
관악산 사무소측에서는
왜 관리를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공원 관리의 헛점인가?
하늘로 승천하는 소나무
그리고
그 소나무를 따라 가려는
무수한 잡풀과 잡목들
Top은 멀고도 험한거야.
그리고 고독한거야.
아무도 같이 이야기 할 사람도 없고
좌우를 보아도 아무도 없고
오로지 바람만 오고 가고
가장 먼저 바람도 맞고
그런데 사람들은 정상에 서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노력한다고 다 Top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 3 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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