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정처 없는 여행이다.
지도도 없이
사전 지식 조금 갖고 (채석강이 있다는 정도)
무작정 나왔다.
어디를 가야 하고
여기가 어디인가.
지도라도 하나 갖고 오는 건데
간단한 조그만 한 장짜리 소개서 정도.
그래도 함 가봐야지.
승용차를 운전해 나오니 바로 해넘이 공원이 보인다.
얼마 안 높겠지.
함 올라 가봐야지
왜이리 높은가.
에궁 힘든다.
그동안 운동을 안 했더니
헉헉
운동부족
정상이라야 높지 않은 곳
봉화대가 있다.
전형적인 한국의 바닷가.
고요하다.
서울에서 시끄럽고 어지러운 곳에서
이 곳에 오니 적응이 안된다.
머리따로 몸따로
군에 있을 때는 (바다에서 생활 했음)
휴가 내어 집에 오면
광활항 바다를 보다
빌딩, 거리에 차들을 보면
빌딩에 갖혀 답답해 미칠 것 같더니
어째든 조용하다.
적막이 흐른다.
이 공원 위에는 나 혼자다.
해넘이 공원을 내려와 포구에 보니
불멸의 이순신을 촬영하고 있다.
마을 끝에 가니 경찰서가 있고
채석강 들어가는 매표소가 있다.
주차료가 표지판에 있다.
차를 놓고 들어가려다가 차를 놓고 들어가면 한참을 걸을 것 같아
차를 갖고 매표소 입구에 갔다.
매표소 관리인 아저씨가 나와서 주차료는 깍아 줄테니
입장료만 내란다.
참 고마운 아저씨다.
차를 몰고 들어가니 해수욕장이 나온다.
그런데 해수욕장에 들어오는 길이 크게 뜷려 있다.
그 큰길을 따라 차들이 들어오고 있다.
입장료 받는 데도 없이
아 속았다.
고마웠던 아저씨가 괜히 원망스럽다.
나 같은 사람도 있어야 그 매표소 직원도 할 일이 있겠지.
차를 주차하고 채석강으로 들어갔다,
바위들이 볼만하다.
오랜 세월자연이 만들은 퇴적 예술의 걸작
하나씩 떼어 내 다시 싸도
저보다도 더 아름답게 만들 수 있을까?
바위에 물기가 있어 더 아름답게 보인다.
윤기가 흐르며
아줌마들이 바위위에서 회를 팔고 있다.
와서 회 한 사라 먹고 가란다.
못 들은 척 하고 채석강 끝까지 가며
여기 저기 보니 그 모습이
아름답다.
채석가 실루엣이 멋있다.
바탕 화면으로 써야지
절벽아래서
하늘을 보니
무슨 동물같다.
하늘은 푸르고
바위에 파도가
몇번을 시도한 끝에
가까스로
파도가 높지 않다.
다정한 갈매기 한 쌍
무슨 얘기를 하고 있을까?
"우리는 눈으로 말해요"
한 참을 구경하고
다시 나오니 한 아줌마가 부른다.
나올 때 들릴 줄 알았다나
가까이 가니 회 한 접시에 10,000 이라고
소주하고 한 접시 하고 가란다.
판매 전략의 실패
한 사람이 먹을 정도의 량으로
이야기 했어야지
싱싱한 회 구경만 하고
밖으로 나온다.
이제는 어디로 가지.
바퀴 구르는 대로
갈 곳 못 찾으면 말고
가다가 고속도로가 나오면 그냥 올라가고.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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