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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을 시작한다.

안개가 산에 가득하다.

산을 오른다.

한 시간 40분을 오르니

억새밭 삼거리

안개가 갠다.

갑자기 운해가 눈앞에 펼쳐진다.

전혀 기대하지 안았던

기막힌 풍경들

카메라를 꺼낸다.

배터리 사정으로 조심조심

사진을 담는다.


다행히 카메라는

아직 불안 하지만 그래도

많이 정상을 되찾았다.

조심 조심 찍으면

많이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는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천만다행

20여분을 운해와 놀다 다시 산을 오른다.

산 모퉁이를 돌아 뒤를 돌아보니

아까 본 풍경은 바람과 같이 사라지고 없다.

이제 운무가 온 몸을 휘어 감고

나는 운무에 쌓여 산을 오른다.

바람재 사거리

구정봉 가는 길

자만 구정봉이나 다녀오자


구정봉

구름이 끼어 풍경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월출산에서 가장 빼어난 절경으로 이름난 곳이라고 하는데

이건 볼 수가 없으니

그냥 안내표지판에 있는 사진으로 상상을 하고

천황봉으로 발길을 돌린다.


월출산 천황봉

등산객의 소리가 들린다.

오늘 등산하고 처음으로 들어 보는 사람소리다.

몇 명이 정상에 서 있다.

일단 천황봉까지는 왔는데

여기서 어떡하지?

지금 시간이 12:30

지금 도갑사로 다시 내려가면

3시간이면 내려갈 수 있으니

하산 세시 반

시간이 많이 남을 듯

그럼 바람폭포나 보고 갈까?

12:53

통천문 삼거리

바람폭포까지 1.4 Km

상당히 먼 거리

거기다가 무척 경사가 심하다.

여기를 내려갔다 올라 올 생각을 하니

아찔하다.

그리고 시간상으로도 왕복 한 시간이상 걸릴 것 같은 데

무리할 것 같다.

그럼 일단 후퇴

다시 천황봉으로 오른다.

엄청난 경사를 거슬러 올라간다.

계단을 오른다.

숨이 턱까지 헉헉

아 힘든다.


다시 통천문을 지나 천황봉으로

천황봉 정상

바로 도갑사로 하산한다.

올라 올 때 보았던 운무를 다시 보며

하산한다.

하산은 등산의 역순으로

아까 올라올 때 보지 못했던

베틀굴을 보고

구정봉에서 쵸코파이 하나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인적이 없는 이 산위

나 혼자 망중한을 즐긴다.


맨발로 바위를 걸어 다니고

발바닥이 시원하다.

즐거운 시간 들

아 더 있고 싶다.

오래 오래

그러나 이제 내려가야 할 시간

다시 신발끈을 고치고 하산한다.


다시 바람재 삼거리

올라 올 때 보았던 그 풍경은 온데 간데 없다.

운무가 가득 끼어 길 말고는 아무것도 부이지 않는다.

아까 올라올 때의 경치는

월출산이 나에게 선사한 선물인가 보다.

하산

올라갈 때 못 찍은

폭포를 찍고


쉬엄 쉬엄

하산을 한다.

휴대폰을 꺼내 보니

휴대폰 배터리도 거의 방전이 다 되어

켜지지 않는다.


이 일을 어쩐담.

매표소

매표소에 부탁하니 충전이 된다고 한다.

한 두 통만 하면 되니

조금만 충전하면 된다.

친절하게 매표소 직원이 매표소 안으로 들어와 기다리라고 한다.

커피도 한 잔 타 주고

참 친절한 직원분이시다.

커피를 다 마시고

충전된 휴대폰을 받아

내려간다.


도갑사

초입에 있는 음식점을 지나려니

아침에 식사했던 목포식당 사장님과 우연히 마주친다.

마침 배도 출출 하던 참에 잘 되었다.

다시 그 목포식당에 들려

비빔밥을 한 그릇 먹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식당 사장님이 사진을 좋아 하시는 듯

식당에 큰 일 출 사진이 직접 찍은 사진이란다.

다시 승용차로

승용차를 타고 목포로

목포 여섯 시 도착




- 끝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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