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형제 바위에서 보는 바다 풍경이 아름답다.
배가 한가로이 떠있다.
날씨가 안 좋아서인 지 출항을 하지 않고
그냥 배들이 정박해 있는 듯
마을이 보인다.
흑산도의 반대편 끝이다.
마침 할머니께서 마을에서 나오신다.
“할머니 여기 사촌서당이 어디 있어요?”
“박물관?”
지도에 있는 사진을 보여주며 “여기요”
“아 박물관 새로 만들었어”
“저기로 조금 올라가면 돼”
“예 감사합니다”
“조금 있으면 버스 올 텐데 버스 타고 가지”
“아니요 그냥 걸어 갈 거예요. 걷는 게 좋아서요.”
사촌서당
손암
새로 지어 새 건물이다.
앞에 보이는 경치가 탁 트여 시원하다.
사촌서당을 보고 나오니
아까 할머님이 얘기한 그
버스가 간다.
저 버스를 타고 가면 빨리 편히 갈 수 있는데
중요한 것은 빨리 가는 것이 아니니까.
그런데
배가 출출하다.
혹시 식당이나 있나 해서 찾아보니 없다.
사람도 별로 안 사는데 식당이 있을 리가
누가 사먹는 사람이 있어야 식당 문을 열지.
다음에 올 때는 비상식량을 충분히 갖고 와야 하겠다.
배낭에 가져온 자유시간을 하나로 일당 에너지를 보충한다.
나는 걷는다.
안개가 낀 해안도로를 따라 걷는다.
산으로 둘러 쌓여 있어 깊은 골짜기에 마을이 있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이라고
흑산면에서 가장 작은 마을이라고 한다.
안개에 가려 산 꼭대기까지 선명히 보이지 않지만
뒤로 보이는 산의 경치가 뛰어나다.
시간만 되면 한걸음에 뛰어 올라가고 싶지만
시간의 제약으로
다음에 오면 한 번 올라 봐야지.
개들이 반겨 준다.
또 오르막 고갯길이다.
계속되는 오르막 내리막
평지가 별로 없다.
고개 내리막이다
빨간 오토바이가 하나 올라오고 있다.
아니 여기에 웬 피자배달 ?
가까이 오니
우편배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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