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갯길이다.
해안도로라 해안선을 따라 평지인 줄 알았는데
해안선이 워낙 절벽이라
해안 일주도로는 계속 고개의 연속이다.
비바람이 세차게 분다.
우산으로 앞을 가리고 간다.
우산살이 거의 90도 가까이 구부려진다.
앞을 볼 수가 없다.
아스팔트만 보고 길을 간다.
고개를 오른 후 다시 내려간다.
한 참을 내려 갔는데
길이 이상하다.
해안까지 거의 내려갔는데
길이 보이지 않는다.
길이 끝났다.
이거 큰일인데.
길이 없다.
그냥 집이 한 채 있다.
그리고 오래된 나무 한 그루가 나를 반겨준다.
그냥 길을 따라 왔는데. 길을 잘못 왔나?
이 집 한 채 때문에 이런 큰 길을 여기까지 포장했을까?
이거 뭐 귀신에 홀린 것도 아니고
지금 시간이
45분 동안 걸어 온 길인데.
다시 돌아간다면 시간 반의 차질이 발생한다.
그래도 일단 돌아가자. 할 수 없지.
언덕을 조금 오르니 삼거리가 나온다.
아 여기서 비바람 때문에 길을 잘못 들어 아래로 내려갔구나.
이제 다시 길을 찾다.
하안 일 주 도로를 걷는다.
해안은 안개가 많이 끼어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보이기는 보인다.
구문여
거센파도가 칠 때 저 구멍으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가 장관이라고
오늘은 파도가 크게 치지 않아 그 광경을 볼 수가 없다.
멋있는 풍경이 발 아래로 펼쳐진다.
너무나 아름다운 흑산도 해안
고개를 오른다.
아 삼거리가 나온다.
삼거리 그러면 어디로 가야 하지?
지도에도 본 기억이 없는데
가까이 가니 왼쪽으로 커다란 주차장이 보인다.
왼쪽길이 도로가 아니고 주차장이다.
아마도 여기에 주차장이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아주 멋있는 풍경을 감상하는 포인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안개가 심하여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냥 차가 없으니 주차는 안하고
잠시 배낭 내려 놓고 쉬었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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