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122024  이전 다음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점심을 먹고
이제 산에서 먹을 것을 다 먹었다.
하산만 남았다.
룰루 랄라
하산이다.



여기에 내려가다 보면 샘터가 있었는데
샘터가 보이지 않는다.
얼마나 내려가야지?

한 참을 내려가니
샘터가 나온다.
주초에 비가 와 물이 풍부하다.
작년에는 물이 참 적었었는데.

물 한 모금 목을 적시고
다시 하산.

또 엄청난 경사다.
작년에 올라왔던
바로 그 길
그 때는 날씨도 많이 무더웠었다.

땀을 비오듯이 흘리며 올라갔던 기억들
오늘은 그 오르막을 내려간다.
워낙 경사가 심해
내려가는 것도 만만치 않다.



거의 내려왔다.
금강굴 올라가는 길
금강굴이고 뭐고 힘든다.
작년에 봤으면 됐지
그냥 내려가자.


비선대 앞의 암벽
로프를 타고 오르고 있다.


"하루에 몇 번이나 올라가요?"
"사람마다 틀려요"
"그러면 아저씨같은 경우에는요?"
"저는 세번 정도 올라 가요. 초보자는 한 번 정도 올라 가지요"
"자주 와요?"
"자주 못와요. 자주 왔다가 마누라한테 쫓겨나요"



비선대
아 목마르다.
동동주나 한잔 마시고 가자.
묵 시키고 전 시키고
동동주 옹기는 왜 이리도 작은지
네 잔 따르면 없다.

목을 추기고 다시 출발
이제부터는 평탄한 길이다.
내설악 국립공원


콘도에 짐을 풀고
저녁을 먹으러 택시를 타고 두부집으로
맛있는 두부 전골과 소주, 백세주를 먹고
다시 숙소로

한참의 시간이 지나고 잠자리에 든다.


2008년 6월 8일


그렇게 또 하룻밤이 지나고


우리는 즐거웠던 2박3일의 기나긴 여정을 정리하고
서울로 향한다.



차창으로 설악의 풍경이 스쳐지나간다.
내려 다시 오르고 싶어진다.



두촌 휴게소
우리가 가는 방향에 이정표가 있어 보니
가리산 가는 길이 보인다.
올 봄에 왔던 기억들
가리산의 추억이 떠오른다.



비가 차창을 때린다.
많이 오는 비는 아니지만
우리가 내려 오니 비가 온다.
이 번 산행도 참 운 좋은 산행이었다.
운 좋게 잠자리도 따뜻한 곳에서 자고
날씨도 그리 덮지 않았고


서울이다.

- 끝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



공룡을 향해 올라간다.
올라가는 길이 장난이 아니다.
엄청난 경사다.
작년에 내려왔던 그 길
내려올 때는 그래도 이렇게 어렵지는 아닌 것 같았는데.
왜 이리 높은 지
아구 죽겠다.



간신히 첫번째 고개를 올라왔다.
이제부터는 오르내림의 연속
오르락 내리락

1년 밖에 되지 않았는데
작년의 기억들이 나지 않는다.

첫번째 이유는 잊은 것일 테고
두 번째 이유는 작년과 반대로 가기 때문에
작년에 못 본 것 들을 보기 때문일 것이다.

오르막길 아 힘든다.
다시는 오지 말아야지.
이 힘든 것이 정확히 기억된다면
다시 안 올텐데
이 힘든 기억을 우리는 쉽게 잊는다.
그리고는 시간이 흐르면 또 오고 싶어진다.

바위위에 친구가 올라가 좋아라 한다.
"올라가면 좋은 것 았어?"
"응 올라와봐"
바위위로 올라가니 아름다운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그리고 다른 등산객들이 뭔가를 찍고 있다.
가만히 보니 어디서 많이 보던 꽃
"에델바이스"다.



시운드 오브 뮤직에 나왔던 그 노래
에델바이스


Edelweiss. edelweiss.
Every morning you greet me
Small and white
Clean and bright
You look happy to meet me
Bolssom of snow may you bloom and grow
Boloom and grow forever
Edelweiss. edelweiss
Bless my home land forever

그런데 정작 이 영화의 무대가 되었던 오스트리아에는

사운드 오브 뮤직을 모른다고 한다.

이 유명한 에델바이스라는 노래도

오그트리아들에게는 생소한 노래라고 한다.

심지어는 독일어번역 가사도 변변히 없다고 한다.

더욱이 에델바이스는 오스트리아 국화도 아니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부르는 꽃 이름은

솜다리꽃


다른 꽃들에서는 느낄 수 없는
무언가 고상한
새로움 느낌이다.



마등령이 얼마 남지 않았다.

- 7 편에 계속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




아침 3시
엎치락 뒤치락
30시 반
일어나자
아침 일찍 일어나 가야지.

3시 반 일어나
짐 정리하고
4시 출발
안개가 자욱하다.
헤드 랜턴을 했으나
발 밑만 간신히 보인다.


한 치 앞도 안 보인다.

조금 올라가니 삼거리가 나온다.
아무것도 안 보인다.
대청봉가는 표지판만 보인다.
표지판을 따라
우측으로

대청봉 가는길
우측으로 방향을 잡는다.
그리 험하지 않은 길
중청이 나온다.



안개가 너무 꼈다.
현재 날씨로 일출을 보기는 다 틀렸고
빨리 희운각가서 아침 먹자
그러면
희운각 대피소 가는 길은 ?
일단 중청대피소에 있는 지도를 보자.

그러니까 여기가 중청
아 잘못 왔다.
이 산이 아닌가벼

아까 그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갔어야 했는데.
다시 오던 길을 거슬러

서서히 밝아 온다.
이제는 안개는 많이 꼈어도 길은 보인다.

안개 속을 걸으면
인산이 살지 않는 또다른 세계에 온 듯하다.
나는 그래서 안개낀 운무가 가득한 산이 좋다.
사진을 찍어도 몽환적인 분위기가 연출되고

아 좋다.
안개의 습한 기운이 온 몸을 파고 든다.
기분이 좋다.
상큼한 기분

다시 그 삼거리로 왔다.
희운각 가는 이정표가 보인다.
아까는 너무 이른 아침이라
그리고 안개가 너무 짙어 못 보았었다.

짙은 안개를 뚫고 좌측으로
자욱한 안개

계단을 내려간다.
언청난 계단이다.
하염없이 내려간다.
계단으로
가도 가도 끝이없다.

희운각에 거의 온듯하다.
사람들의 소리가 들린다.



희운각 대피소.
햇반을 꺼내고
반찬을 꺼내고 아침을 챙긴다.
날씨도 춥지 않고 좋다.
어제는 추웠는데.

아침을 먹고
이제 부터 본격적으로 공룡을 간다.
작년의 힘든 기억들


날씨는 작년보다 좋다.
그런데 몸 컨디션은 작년보다 좋지 않다.


- 6편에 계속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




소청봉 산장
일단 예약이 안 되어 있으니
방으로 들어 갈 수는 없고


다행히 부부동반으로온
여자 두 명은 불이 따뜻하게 드러오는
보일러 방으로

그러면
남자들은 세멘트 바닥에서
그래도 밖보다는 났지

8시에 정리하고
자리를 핀다고
8시까지
식사를 끝내라고 한다.

식사 끝내고

나가서 버너 코펠 정리하고
다시 들어오니
우리 친구들이 일어나 있다.
관리하는 관리인이
나이 많은 사람을 선별한다.

다행히 젊은 사람들이 많이와
9명안에 들게 되었다.


우리는 다락방 2층으로 올라가란다.
우리가 잘 곳은 따뜻한 마루바닥이다.
덮고 잘 모포도 빌리고

그래도 아무 장비도 없엇는데
일단 좋은 곳에서 자게 된다.
걱정 많이 했는데.

호텔이 부럽지 않다.


9시

우리의 2층 방은 불이 꺼지고
잠을 청한다.

어찌 되었든 오늘은 우리에게 무쟈게 운이 좋은 날이다.


- 5 편에 계속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