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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중순으로 계획되었던 산행일정이
산행 참석자들의 시간 관계상 8월 26일로 바뀐다.

2007년 8월 22일

14:21
메시지가 온다
"토욜 2호선 3번 출구 곰돌이상 집결"
등산 갈 것을
미리 준비해 놓아야지.
근처에 있는 홈에버에 가 등산용 가스를 찾으니 없단다.
이런 버너만 있고 가스가 없으면.

2007년 8월 23일
또 다른 곳에 가서 헤메느니 집에 가는 길목에
남대문 둥산용품 파는 곳으로 직접 가자.
가스하나 사고
집에 와 배낭을 정리한다.

떠나기 전의 설레임
여행이란
가기 전에
이런 설레임이 좋다.

여행이란 처음과 끝이 있다.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일이 끝이 분명하지 않은 일이다.

언제 끝날 지도 모르는 일 그 것만큼 힘든 일도 없을 것이다.

언제 끝날 지 모를 인생 그래서 인생살이도 힘든 것인지 모른다.

그리고 또 여행은

내가 살던 이 일상과 다르다.

내가 매일 매일 생활하는 이 작은 세상과 다른 세상

여행이란 꼭 멀리 떠나야만 하는 것이 아니다.

나와 전혀 다른 곳에 가서 그 것을 경험하면 그 것도 여행이다.

유명한 화가의 전시회를 간다던다, 콘서트에 간다던가 하는 것도

다 여행이라 생각한다.

여행이란 그래서 좋은 것인가보다.

내가 하던 일을 벗어나 전혀 다른 세상에서

전혀 다른 세상을 경험하고 오는 것이니

그곳에서 매일 사는 것과 처음 가는 우리와는 다르다.

또 다른 나를 찾아 떠나는 행동

지금 살고 있는 내가 진정한 나인가

처음 가보는 곳
머리속으로 상상해 본다.
어떠한 곳일까?

언제나 그렇듯이 상상과 실제와는 틀리다.

그래도 생상하는 것도 좋다.


설악산을 몇 번 가봤지만
공룡능선은 이번이 처음이다.


- 2 편에 계속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

- 일단 택시는 탔는데. -



아까 Call 받아 기다린 다던 택시가 손님을 태우고 내려온다.
저 택시가 미지막 우리의 희망이다.
안을 보니 둘이 타고 있다.
택시 기사에게 사정을 하니 이미 타고 있는 승객에게 양해를 구하고
우리도 합승했다.
일단 택시는 탔다.





구사일생
다시 전화가 왔다.
산악회 버스 등산객들이 난리가 났단다.
어디냐고 묻는다
"택시 탔고 이제 가기만 하면 됩니다"
"택시 탔으면 5분 정도면 갈 수 있으니 말을 잘 해 놓겠습니다.
택시 기사에게 빨리갈 수 있게 부탁해 보세요"
"예 알겠습니다."

무슨 호텔인가 앞에서
먼저 타고 있는 승객에게 한 통의 전화가 왔다.

"이 택시 아니예요?"
택시를 잘 못 탓나 보다.
이 택시가 아닌데 다른 택시를 타고 있으니
그 승객을 Call 한 택시 기사가 승객에게 내려 기다리라는 내용인 것 같다.
어제 예약을 했다나 어쨌다나.
타고 있는 택시 기사가 황당해 한다.


택시 기사 : "한 시간 반동안 올라 온건데 나는 어떡하란 말입니까"
하여튼 그 건 그렇고
그러면 우리는 또 어떡해 되는가?



먼저 탔던 승객은 내리고
우리만 남았다.
택시 기사에게 사정을 해서 일단 C 지구로 다시 출발.
이크
차가 조금 밀린다.
빨리 가야 하는데.

아까 전화로 월드컵 관광이라고 했는데
앞에 월드컵관광 버스가 있다.
전화를 걸어 물어보니 아니란다.
전화가 온다.
지금 C 지구를 나가고 있으니 빨리 오라고 한다.

가까스로 C 지구도착
진짜 멀기는 멀다.
월드컵관광버스가 출발하려고 하고 있고
등반대장이 나와 내 이름을 부른다.
허겁지겁 버스에 탑승
늦어서 미안하다고 하고
뒷자리에 앉아

이제 서울로 간다.

하루가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겠다.
자리에 앉으니 그동안
하룻동안 보낸 시간이 뇌리를 스쳐 지나간다.

예약한 산악회 틀리고
한계령 가는 산악회 틀리고
다시 돌아오는 산악회 틀리고
한 번 설악산 다녀 오는데
3개의 산악회를 경험하다.

예약 산X산악회
가는버스 요X산악회
오는버스 산XX산악회

산악회 대장이 안내 방송을 한다.
출발이 늦어 미안하다는 내용

그리고 작년에 3시에 설악산을 입장 시켜었는데
사람이 많이 몰려 어려움이 많아
올해는 24시간 입장을 시킨다고 한다.

아 그래서 2시에 입장이 가능했구나
이제 그 의문이 풀린다.

너무나 사연이 많았던 2006 설악 단풍 여행은
이렇게 아픈 사연은 남겨 두고 멀어져 간다.

산악회 대장님들과 버스 기사님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며
"감사합니다"



이제 나는
또 다른 여행을 꿈꾼다.

============================== 끝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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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은 자꾸 흐른다. -



다시 전화가 왔다.
그 버스는 자리가 있고 다음 버스가 하나 또 있기는 있는데
자리가 있는 지 없는 지 모르겠다는 내용이다.

그래 일단 가는 데 까지 보자.
비선대를 출발
오솔길을 지나니 다행히 포장된 평지가 나온다.
사람들이 오손도손 정겨운 이야기를 하며 내려가고 있다.

우리는 내려가야 한다는 한 가지 목표를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다행히 평지라 참이슬님도 아픈 다리지만 제법 속도가 난다.
이제부터는 우리를 추월할 자는 없다.


하산할 때는 모든 사람들이 다 우릴를 추월했었는데.
한계령에서 대청봉 갈때는 다는 아니지만 거의 우리가 많이 추월 했었고
이제는 우리의 속보가 남들을 추월한다.


엄청난 스피드다.
도저히 상상이 안가는
혹시 축지법을 사용


소공원이다.

커다란 부처님이 우리를 보고 있다.
부처님 손 안의 손오공이 된 기분이다.
부처님이 우리를 보고 그렇게 생각하겠지.

소공원 30분 걸렸다.

이정표 보다 20분 단축
이제부터가 문제다.




지금까지는 우리의 힘으로 할 수 있었는데
이제부터는 우리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
얼마나 차를 빨리 타는가 그것이 문제이다.
산악회 대장이 우리에게 준 30분을 이미 다 썼다.


이제 축구로 보면 인저리타임(루즈타임) 이 필요한 시간이다.
다시 전화를 걸었다.
"여기 소공원 다왔고 차만 타면 금방 갈 수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부탁해 주세요"
"얼마나 걸리겠어요"
"한 10분만 여유를 주시면"
"10분은 안되고요 5분 정도밖에 안 될 겁니다"
"예 일단 가 보죠"
택시가 있다.


"아저씨 갑시다."
Call 받고 온 택시란다.
올라오는데 한 시간 반 걸렸다고 못 내려 간단다.
큰일이다.
다른 SUV차들을 세워도 안 선다.

올 때 버스에서 안내할 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내려 오라고 했는데
수단과 방법이 없다.
시간은 자꾸 흐른다.
택시도 못잡고 끝나는가.
따블을 외쳐도 안된다.
이런....

- 제 14편에 계속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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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션 임파셔블 -





산악대장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봐.
"요X 산악회죠"
"예"
"아까 다리를 다쳤던 사람인데요. 4시까지 가기 힘들 것 같네요"
"그럼 몇시 까지 가능 하겠어요?"
"그러니까 여기서 한 시간 이상 걸리니 5시는 넘어야 겠네요"
"그 시간에는 차가 없는데요"
"그럼 어떡하죠"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셔야 합니다"
"예 알겠습니다"




이제 버스 타는 것은 포기하고
나머지 김밥이나 먹고 가자.


그래도 혹시 탈 수 있을 까 하고 생각했었는데 포기하니 마음이 편하다.
천천히 가 대중교통 수단 없으면 자고 가면 되지.


길 옆 공터에 자리를 펴고 편히 앉아
나머지 김밥을 먹는다.
아주 편히

거의 다 먹었다.
짐 정리하고 일어서려는데
전화가 왔다.

"지금 어디세요?"
"비선대인데요"
"30분 이내로 C 지구 가면 서울 올라가는 버스가 있어요"
"이야기 해 놀 테니 30분 이내로 C 지구에 가보세요"
지금 시간이 4시 50분 가까이 가고 있으니 5시 20분 전에는 가야 한다.

이정표 상으로는 여기서 50분 걸린다고
그리고 부상자가 있으니 거의 불가능
그럴 것 같으면 아까 전화 할 때 말 해 주었으면
김밥 안 먹고 내려 갔으면 충분했을 텐데
지금와서 어쩌란 말인가?
그래도 일단 가 보겠다고 연락해 놓으라고 해 놓고 출발

미션임파셔블인가 파셔블인가?


30분 이내 주차장에 갈 것

- 제 13편에 계속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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