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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구름이 나누는 이야기: 지리산 설악산 편

저자
이장복 지음
출판사
명당 | 2012-08-27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여행가 이장복의 『바람과 구름이 나누는 이야기 - 지리산 설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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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눈이 온다.
산에 들에 눈이 오면 산에 가야 한다.
눈오는 산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렌다.
카톡으로 내일 산에 가자고 메시지를 보낸다.
같이 갈 수 있다는 응답
갈 수 있는 산 검색
눈에 띄는 산이 금학산 에서 고대산 종주 코스
그럼 내일 07:00까지 동서울 터미널에서 만나자고 약속
눈이 오다 마는 둥 많이 오지 않는다. 그래도 산에 간다.
내일은 그리 춥지 않을 거라는 일기예보
금요일 집에 일직 들어가 내일 산에갈 장비 점검하고
배낭 싸고

금요일
아침 05:40 분 알람이 단잠을 깨운다.
아침 일찍 일어나 준비하고
06:10문이 넘어 문을 나선다.
전철을 타고 종로3가에서 2호산으로 갈아 타고
동서울 터미널로
동서울 터미널 07:00
일행 전화 도착 확인
표를 끊는다.
동송까지 10,500


시간이 10분 정도 남는다.
아침을 안 먹고 와 터니널 식당에서 국수 한 그릇 말아먹고
우리를 기다리는 동송행 버스에 오른다.

예전에 같이 많이 산에 갔었는데
 최근에는 서로 바빠 같이 등산한 시간이 많지 않다.
오래간만에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 보니 동송
다른 등산객들이 내린다.

우리도 내려 금학산 가는 길을 물어 방향을 정한다.
읍내를 벗어나니
철원여중이 나온다.
등산로 입구 약수터 약수물이 시원하게 나온다.
정자에서 눈덮힌 산을 등산하기 위하여 아이젠을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산 아래는 눈이 별로 없다.



얼마를 올라 갔을까 산 능선에 올라서니 상고대가 시작된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겨울 산행이 시작된다.
겨울의 ?? 상고대
서리가 꽃으로 승화된 하얀 나뭇가지 들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능선을 따라 산행이 이어진다.
계속되는 상고대 그 아름다움에 취해 지칠 줄을 모른다.
아니 힘든 것을 잊었다.
몸은 이미 약간의 흥분상태
일상의 탈출 그리고 기쁨의 한 가운데에
이런 것이 사는 즐거움 아니겠는가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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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구름이 나누는 이야기: 지리산 설악산 편

저자
이장복 지음
출판사
명당 | 2012-08-27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여행가 이장복의 『바람과 구름이 나누는 이야기 - 지리산 설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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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직 일어나 밖을 나가 본다.
밖의 날씨가 차다.
아침을 먹고 나니  9시가 넘는다.
친구들이 바로 앞산이 어비산이라고
조금만 올라 갔다오라고

승용차 트렁크에 등산장비 챙기고 어비산으로 향한다.
임도를 따라 오른다.
중간에 오른쪽으로 산 오르는 등산로가 보인다.
어비계곡을 따라 오른다.
계곡은 추위로 물이 다 얼어있다.



7부 능선 쯤 올라가니 상고대가 보인다.
어제 피었다는 빙화는 거의 다 떨어지고 약간 남아
어제의 풍경을 머리로나마 상상해 볼 수 있다.

눈 쌓인 겨울산 아무도 없다.
나 혼자 이 겨울산 속에 있다.
눈과 계곡과 나무와 사람의 흔적이 거의 없는 이 곳
일종의 경외감이 느껴진다.
산과 눈과 나무와 나의 일체감
내도 자연으로 돌아가 산의 일부분이 된다.



산 정상 거의 다 온 것 같다.
산 정상이 보인다.
드디어 어비산 정상'
발아래 운해가 흐른다.
아래 동네에 안개가 끼어 우려했는데
이 곳은 하늘이 보이고 발 아래로 그 운해가 장엄하게 흐른다



모든 것이 다 구름에 묻혀있다.
높은 봉우리만이 구름사이로 나와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아 이 곳이 인간이 사는 세상인가?
너무 아름다운 풍경들
흐르는 시간이 야속하다.
이제 내려가야 한다.
내려가며 만나는 상고대 그리고 운해
이제 올라오는 등산객 들
모두 감탄을 연발한다.

다시 운해 아래로 내려간다.




아 아름다운 산하여

그 이름은 어비산


- 끝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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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구름이 나누는 이야기: 지리산 설악산 편

저자
이장복 지음
출판사
명당 | 2012-08-27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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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세이
책소개
여행가 이장복의 『바람과 구름이 나누는 이야기 - 지리산 설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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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일 땜시
토요일 같이 산행은 못하고
회의 끝나고
부리나케 오케이 펜션으로
내비에 설악 오케이펜션을 찍고
정신없이 가니
친구 전화 이미 방에 도착했다는
그런데 여기는 아무도 없네
여기가 아닌가벼



또 다른 오케이펜션에 있다고
번지 찍고 다시 차를 돌려

가는 길 청평호수 반대편에 눈에 덮힌 아름다운 모습이 보인다.
어디인 지 모르지만 사진을 찍고 가자.

여기가 어지인지 저기가 어디인지 알수가 없다,.
단지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내가 이 시간에 이 장소에 있다는 것
세상 모든 일들이 다 계획된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살다보면 계획에서 벗어날 때도 있고
그런 데 계획에서 벗어난 그 곳에 천국이 있다면
그것은 운명

우연히 길을 가다 길을 잃고 모르는 길 위에서 헤메다
본 아름다운 광경 그 광경이 나의 카메라로 들어오고
나는 그 자리 그 시간을 즐긴다.
시간은 흐르고 나는 또 어디론가 떠난다.
내비게이션이 가르쳐주는 그 곳으로

한 적한 시골의 눈 덮힌 밤길
조금은 미끄러워 위험해도 그 운치는 있다.
드라이빙의 맛을 즐긴다.
밤은 나의 길에도 찾아온다.
어둑어둑 라이트가 나의 갈 길을 비춘다.

일행의 케익 주문을 받고 물어물어 빵집을 찾아
케익을 사고
잠시 슈퍼에 들려 생수도 사고

또 다른 OK펜션에 도착
이미 도착하여 송년모임에 참석
시간가는 줄을 모른다.




이미 만찬은 시작되고
친구가 공급한 과메기는 이미
상에서 친구들의 술을 부르고 있고


- 2 편에 계속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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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구름이 나누는 이야기: 지리산 설악산 편

저자
이장복 지음
출판사
명당 | 2012-08-27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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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 이장복의 『바람과 구름이 나누는 이야기 - 지리산 설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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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편 -



낙엽을 살살 걷어보니 앞면이 하늘을 보고 있다.

이건 운명이다. 하늘의 계시다. 아니 부처님의 뜻이다.

이제부터 우리는 종주다.


산악대장에게 우리는 여기서 내장사로 간다고 이야기 하고

이제부터 우리 둘은 내장사로 간다.

내장사로 가는 길


아 그 얼마나 꿈꿔 왔던 길인가?

원래는 내장사에서 백양사로 가려고 했었는데

20년이라는 세월이 지나고 방향이 바뀌었다. 백양사에서 내장사로 

방향은 바뀌었지만 그래도 그 길이 그 길이다.

아마 이번에 못 갔으면 또 다시 20년을 기다려야 할 것 같은

생각했던 대로 백양사에서 내장사 가는 길은 한적하고 멋있다.

아 이런 한적한 길을 원하지 않았던가.

서울의 복잡대던 곳을 벗어 나고픈 욕망은 이런 한적한 길을 갈망한다.



다시 오르고 다시 내려가고

이제 마지막 오르막이다.

이 봉우리만 넘으면 이제 내리막이다.

내리막이 좋은 때는 산에서 밖에 없다.

인생의 내리막은 원하지 않는 일이다.

거의 내려왔다.





내장산의 서래봉이 저녁 햇빛을 받아 빛나고 있다.

젊었을 때 기억이 불현듯 뇌리를 스치며 지나간다.

아부 오래전 가을 야간열차를 타고 정읍역으로 와서

아침을 가다리며 역에서 새벽을 보내고 아침 첫차를 타고

내장사에 기타메고 휴대용 전축들고 들어와  서래봉까지 올라갔던 추억

그 무거운 것 들고 올라가느라 무척 힘들었던 기억

그리고 서래봉 정산에서 찍은 사진은 무척 잘 나왔었는데

지금은 어디론가 사라져 찾을 수가 없다.





한참을 가파른 길을 내려가니

계곡에 나온다 계곡물이 흐르고 있다.

계곡을 보면 지친 발을 위해 계곡물에 발을 담궈야 한다.

잠시 배낭을 나려 놓고 계곡에 들어간다.

물이 무척 차다. 잠시를 버티질 못하겠다.

물이 차가워 발이 아프다.

다시 등산화 고쳐 신고 내장사로 내려간다.

내장사 대웅전은 얼마전 화재로 전소되어 그 형채가 없어진고

부속 건물들만 남아있다.




[사진 : 내장사 단풍]]


단풍은 절정은 아니다. 아마 다음주가 절정이 될 듯

그래도 많이 붉게 물들어 있다.


 

내장사에서 주차장으로 나가는 셔틀 버스가 있다.

이 버스를 타면 빨리 나갈 수 있다고

아 그런데 기다리는 줄이 무척 길다.

여기서 기다리다가는 6시까지만 버스가 운행되기 때문에

여기까지 못탄다고 그냥 걸어가느 편이 낫다고 한다.

그래 걸어가자. 

단풍 구경도 할 겸

우리는 단풍을 따라 걷는다. 단풍도 우리를 따라 간다.




[ 사진 : 내장사 길]


거의 다 왔다..

정읍 나가는 버스를 타자.

아니 또 기다리는 줄

어디가 끝이야 ?

큰 건물을 한 바퀴 돌아 끝이 보인다.

대충 계산해 보니 5대는 지나가야 탈 것 같다.

버스는 도로가 막혀 들어올 줄을 모르고 하염없이 시간만

가까스로 4대 째에 버스를 탄다.


그런데 누군가 뒤에 바닥에 앉아 있다.

예절 좀 지키지.

버스는 우리를 태우고 정읍의 밤 속으로 달린다.

정읍 7시 40분

8시 14분 KTX예매 저녁 먹을 시간이 있다.

감자탕을 간단히 먹고 KTX 탐승

KTX라 의외로 빨리 서울 도착


이렇게 또 한해의 단풍은 저물어간다.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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