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 내장사에 대한 정보를 접할 기회가 있엇는데
내장사에서 백양사가는 길이 무척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는 마음에만 있었을 뿐 너무 먼 탓에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친구의 전화 내장사에서 백양사로 종주하자.
그래 좋은 이야기지.
여기저기 가는 방법을 찾아보아도 신통치 않다.
대중교통수단도 그렇고
그럼 산악회를 알아보자.
내장사를 가는 많은 산악회가 많이 보인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산악회 보다는 비영리 산악회로
그 중에 비영리인 듯한 산악회를 선택 전화로 예약을 하고
다음날 아침 일직 양재로 간다.
산악회버스는 시간되어 오고
우리는 버스에 올라 우리의 예약을 확인하니 예약했던 이름이 없다.
예약에서 오류가 있었던 듯
여분의 자리가 있어 일단 탑승
버스는 백양사로 출발
꾸벅꾸벅 졸다 보니 휴게소. 휴게소 내리기도 귀찮다.
톨게이트를 지나 내장사 방면으로
내장사들어가는 차들이 길에 주차장을 만들고 있다.
[사진 : 백양사 주차장]
뒤로 백학봉이 보인다.
우리는 백양사방향으로
백양사도 밀리기는 매 한가지
백양사 거의 다 왔는데 차들이 많아 많이 밀린다.
차보다 걷는 것이 더 빠르다.
내려서 걷는다. 백양사에 단풍은 물들고 있다.
[사진 : 백양사 단풍]
아직은 완전히 물들지 않아 다음 주가 절정일 듯
사진에서 많이 보던 연못
이 곳에서는 꼭 사진을 찍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사진기로 단풍을 찍고 있다.
갈 길 바쁜 몸이지만 그래도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랴.
사진기에 단풍을 담는다.
시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더 오래 더 많이 사진을 담고 싶은데
시간은 나를 위해 기다려 주지 않는다.
그리고는 다시 출발
이제부터 고난의 산행길이 시작된다.
[약사암]
가파른 오르막
중간에 잠간 쉬고 다시 출발
쉬지도 않고 다시 출발
아 시간이 아쉽다.
13:00
백학봉 651 m
배고프다 식사하고 가자. 한 시가 다 되어 식사를 한다.
식사도 간단히 빵으로 컵라면으로 때우고 다시 출발
능선길이라 그런대로 여유롭다.
14:10
상왕봉 741 m
드디어 정상
산악회에서 시간 상 도저히 내장사로 넘어갈 시간이 안된다고
여기서 하산으로 결정했다고 안내한다.
갈등
백양사에서 내장사로 종주를 위해 왔는데
20년을 기다려 온 종주인데
아 여기서 종주가 중단되고 다시 20년을 가다려여 하나?
친구는 산악회의 양해를 구하고 내장사로 가자고 나에게 제안한다.
시간상으로는 우리 속도로는 충분하다고
내장사도 가고도 싶고 그냥 내려가고도 싶고 선택이 어렵다.
내일 마라톤이 있어 서울에 올라가야 할 것 같기도 하고
나는 그냥 내려가자고 친구는 종주하자고
의견이 나누어진다.
이런 상황은 누가 옳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서로 상대방을 설득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이럴 때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신의 뜻에 맞기는 것.
친구가 500원 짜리 동전을 꺼낸다.
앞면이 나오면 종주 뒷면이 나오면 그냥 하산.
친구가 동전을 던진다.
손으로 잡아 펴 보니 앞면
무효
"동전이 공중에서 회전을 하지 않았어."
내가 다시 던진다.
손으로 잡지 못하고 닥엽으로 떨어진다.
- 2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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