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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객이 우리 말고 또 한 명이 보인다.

혼자 온 듯. 사진을 부탁하고 좀 머물고 다시 내려간다

맛있는 주먹밥을 먹는다.

이제 하산이다.

오던 길로 다시 하산을 한다.

운무는 계속이다.

앞에 일행은 가고

뒤에 남아 운무를 즐기며 내려간다.

비가 멎었다.

우의를 벗어 우의집에 넣고 배낭에 넣으려다

땅에 떨어진다.

구른다. 서겠지. 안 선다.

계속 내려간다.

빨리 잡아야지. 배낭을 벗어 놓고 내려간다.

아무리 찾아도 없다.

얼마나 내려 갔는지 알 수가 없다.



우의를 잃어버리다.

모든 것을 다 갖고 갈 수는 없지.

사람이 살다 보면 놓고 가는 것도 있다.

아쉽고 아깝지만 그래도 나의 곁을 떠난 다의 소중한 물건을

놓고 갈 때가 있다.

그냥 보내 주자. 아니 찾을 수가 없다.

이 여름이 끝나고 겨울이 와 나무들이 옷을 벗으면 보일 테고 아마도 그때까지 무사히 있으면 누군가 가져가겠지.

나는 나의 우의를 성인봉에 놓고 길을 재촉한다.



전망대에서 잠시 쉬고

다시 하산

이번에는 KBS방향으로

KBS방향

내려간다.

숙소에 도착 씻고 옷 갈아 입고 휴식을 취한다.

밖에는 비가 많이 온다.

우리가 산에 올라 갔다 올 때는 이렇게 많은 비가 내리지는 않았는데 내려와 숙소에 들어오니 비가 온다.

성인봉의 신에게 감사하고

휴식을 취한다.

전을 부쳐 막걸리와 안주로 먹고

아 이 모든 것들이 행복하다.

- 9편에 계속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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