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귀때기청봉
시간이 많이 흘렀다.
정상에서 보는 설악의 풍경
저 곳이 공룡능선이다.
저 공룡능선을 탈 때는 몰랐는데
여기서 버는 공룡능선의 자태는
아름답기만하다.
서북능선이 좋은 이유는 설악산의 풍경을
한 눈에 볼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설악산 속에서 산행을 할 때 못 보았던
설악의 풍경
이 것이 설악의 아름다움의 극치인가?
모든 것이 다 그렇듯이
한 발 물러서서 보면 또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도 가끔은 우리의 생활을 무언가 어려울 때
한 발 물러서서 볼 필요가 있다.
그러면 길이 전체적인 윤곽이 보기고
가야 할 길도 보이고
여유도 생긴다.
귀때기청봉을 지나 대승령을 향해 간다.
능선 길의 연속이다.
좌우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들
우리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조망이 좋은 능선길이 끝나고 숲길이 나온다.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은 등산로
원시림에 가깝다.
나무에 이끼도 끼어 있고
커다란 아름드리 나무들
이 곳에 생존하기 위하여
얼마나 힘들었을까?
많은 씨가 뿌려져 많은 나무가 처음에 자라다가
유일하게 남아 있는 나무들
이런 것이 자연의 이치아니겠는가 ?
숲길을 간다.
인적이 없다.
우리가 이 설악 서북능선을 전세 냈다.
오면서 등산객 한 팀을 보았고
아무도 없다.
앞에서 사람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린다.
또 등산객이 있나?
등산객이 너무 없어
이렇게 등산객을 보면 반갑기도 하다.
조금 가니 나이든 부부가 같이 배낭을 메고
산을 오르고 있다.
참 아름다운 모습이다.
반갑다는 인사를 하고
우리는 다시 멀어진다.
이 시간에 다음 산장까지 가기는 힘들테고
배낭의 장비를 보아서는
좋은 자리에서 비박을 하겠지.
별을 보며
인생을 생각하며
강한 중독성이 있다는 비박
언제 기회가 있으면 한 번 해보고 싶다.
숲길을 간다.
시간은 하염없이 흐른다.
대승령가는길 멀기도 하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숲길
- 5 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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