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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2일


아침 부슬 부슬 비가 온다.
많이 올 비는 아니지만
그래도 하루 종일 온단다.

올려면 많이 오고
말라면 말지
뭔 비가 많이도 오지 않는 비가
하루 종일 온다냐?

날씨도 찌뿌둥
날구지 하러
그냥 차나 끌고
가까운 근교나 갔다 오자.

차가지고 나가 간단히 점심을 하고
어딜 갈까
비가 오니

고민 고민 이러 저런 질문 과 답변
비 맞은 꽃이나 찍으러 "아침고요수목원"이나 가 볼까나?
비 올 때 꽃잎에 빗물이 맺히고
그 꽃잎을 카메라에 담으면
참 이쁘게 나온다.

그래 함 정처없이 떠나 보자
승용차를 몰고
가평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이런 차가 무척이나 밀린다.
마석을 지나 차들이 그냥 서있다.
비도 오는데 왠 차들이 저렇게 많이 나와 있을까?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은데
도저히 차가 앞으로 나아갈 생각을 안하니 이것 참

다시 차르 오던 방향으로 바꾸어 아까 지나쳤던
축령산으로
그냥 산 구경이나 하고 오자.
이럴 줄 알았으면
등산화라도 갖고 오는 건데

참 우리나라 길 찾는 것 어렵다.
한국사람인 나도 이렇게 어려우니
오히려 낯선 미국이나 유럽이 더 편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래서 네비게이션이 잘 팔리고
필요한 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네비게이션을 안 산다.
길을 몰라도 물어보지도 않는다.

남자들의 특징이 그렇다고 한다.

절대로 길 물어보지 않는다는 것.


그냥 감잡고 간다.

대충 간다.
그렇게 가면 그래도 대충 맞는다.
가끔 힘들때도 있지만



축령산 왼쪽에 있는 서리산 정상

저 멀리 구름 덮힌 축령산이 보인다.

구름이 산을 휘감고 있으면

산이 신비로와 보인다.

구름덮힌 산

그 산에는

무언가 있을 것 같고

누군가 있을 것 같고

나를 좋아할 줄 그 무엇이 있을 것 같고

가슴이 뛴다.

당장이라도 달려갈 수 있는데.

오늘은갈 수 없다.

담에 보자


축령산 철쭉제가 열린다고 한다.
5월 2일 부터 5월 20일까지


텐트 치는 곳은 예약을 안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텐트 치는 곳까지 다 들어온 것 같다.
좋은 추억들을 간직하고 가겠지.

어떤 사람은 텐트 치는 곳에서 싸우고 있다.
자리 싸움인 듯

화장실 앞
철쭉이 곱게 피었다.
사진 한 장
제대로 안 찍혔다.





등산로에는 벌써 산에 갔다 내려오는 등산객들이 보인다.
비가 올 때 산에 가도 좋다.
안개 아니 구름 낀 산속에서
사진을 찍으면 몽환적인 사진이 나온다.
다음에 언제 비가 오면
산에 한 번 올라가 봐야지.

승용차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서울로 방향을 돌린다.
오는 길은 밀리지 않는다.

승용차 오디오에서는 요조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창 문을 열어보니 비가 오네요"

오늘은 이렇게의미있는 하루가 지나간다.

참 아침고요수목원은 축령산 반대편에 있었는데

돌아가야 하는데

그 쪾까지 길이 그렇게 막히다니

아쉽다...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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