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라 저 떠 오르는 태양을 -
힘들면 쉬다 가다 올라가니
막 해가 뜨려는 찰나
정확히 시간을 맞추었다.
배낭을 내려 풀고
배낭안에 있는 카메라를 꺼내
떠오르는 태양을 담는다.
=============
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누구의 머리 위에 이글거리나?
=============
참 오래간 만에 보는 일출이다.
일출은 언제 보아도
장엄하다.
예전 군생활 할 때는
동해안에서 생활을 하여
거의 매일 보아온 일출
다시 보는 일출
해가 뜬다.
동해의 저멀리로 부터
해가 뜨는 시간은 금방이다.
어느새 태양은
공중으로 나와
대지를 비춘다.
그 오래동안 매일 같이 뜨는 태양
변함없이
가끔 구름의 방해를 받지만
저 떠오르는 태양은
낡지 않는다.
세월이 가도
그대로다.
오늘 뜬 태양은 내일도
똑 같이 뜨겠지.
태양은 낡지도
색이 바래지도
않는다.
이글이글 타지만
재로 변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그 태양의 빛을 받고 사는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은
다 세월이 가며 왜 변해가는 것일까.
태양은 그대로인데.
영원히 살고픈 인간의 욕망
부질없다.
아 해가 떠오르다 떨어진다.
카메라의 빛의 굴절에 의한 현상이라고.
신기한 사진이다.
대청봉 오른 쪽 저멀리 산에는
운해가 보인다.
좀더 가까이 있었으면
너무 많은 욕심인가?
멀리 있어도 좋다.
대청봉 반대 방향에는
구름이 산에 걸쳐 있다.
아 무척 춥다.
바람막이 점퍼를
꺼내 입었으나
그래도 추위를 막기에는 역부족
추워서 내려가야 겠다.
- 9 편에 계속 -
'국내여행 > 이번에는 설악이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악산 : 10 편 ] - 그 많다던 단풍은 다 어디 갔을까 ? (4) | 2006.10.29 |
---|---|
[설악산 : 9 편 ] - 서울만 막히는 곳이 아니라 이 곳도 길이 막힌다. (5) | 2006.10.29 |
[설악산 : 7 편 ] - 대청을 향하여 앞으로 앞으로 (5) | 2006.10.27 |
[설악산 : 6 편 ] - 반달과 별이 우리를 반긴다. (3) | 2006.10.27 |
[설악산 : 5 편 ] - 한계령 : 저 산은 내게 오지마라 오지마라 하고 (15) | 2006.10.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