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6편 -
이제 조금만 가면 세석이다.
돌길이다.
앞에 등산객이 온다.
길을 비켜 가는 과정에
발 디딜 곳을 잘 못 보았다.
이내 무게 중심을 잃고
앞으로 넘어진다.
아 큰일이다.
오른 쪽 손에는 스틱이 쥐어 있고
순간 넘어지는 것을 멈추려고 하나
무게 중심을 잃은 후인 지라 어떻게
손을 쓸 수가 없다.
그냥 넘어지며
바위를 손으로 잡으며
등산로로 꽈당
오른 쪽 다리에 쥐가 난다.
"괜찮아요?"
"잠깐"
일단 다리를 풀어야 하겠다.
가만히 앉아 발목을 앞뒤로 움직이니
조금씩 다리의 경련이 풀린다.
진정을 한 다음
일어나니 별로 아픈데가 없는 걸로 보아
부러진 곳은 없는 가보다.
손이 좀 아프다.
소손을 펴 보니 오른쪽 손 엄지손가락 쪽에
약간 날카로운 바위에 긁혀서인 지 피가 난다.
"여기 일회용 밴드 가져왔어요"
일행이 있다는 고마움
반창고로 피나는 곳을 붙이고
다시 산행 시작.
세석평전
아름다운 세석평전
도벌꾼들이 불을 놓아 이렇게 변했다고
불에 탄 고사목들이 이렇게
산에서는 무조건 조심하여야 한다.
건강하려고 산에와 병을 얻어가면 무엇하랴.
세석이다.
점심을 먹고
나머지 김밥을 먹고
그래도 조금 남는다.
있다가 내려가서 먹어야지.
자 이제 하산이다.
험한 오르막길은 이제 끝이다.
- 제 7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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