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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하르트 리히터 전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단다.

과천역에서 내려 국립현대미술관으로 가는
표시판을 보고 나가니
옛날에 셔틀버스가 있었는데
찾아보아도 없는 것 같다.
시간 낭비하지 말고
그냥 걸어가자.

서울랜드 쪽으로 걸어가니
한참이 걸린다.





눈 앞에 서울랜드가 보인다.
시간이 없으니 빨리 미술관으로.
동물원 옆 미술관.




오후 4시가 거의 다 되었다.
입장료 기획전 관람은 3,000원

위층으로 올라가니 기획전이 안보인다.
이게 어떻게 된 것이지?
다시 아래층로
입구에서 직원에게 물어보니
1층이란다.

리히터 전
입구에서 표를 보여주고 입장
들어오는 길에 걸려있던 바로 그 흐릿한 그림이
눈에 들어온다.



사진을 다시 그림으로 그리는 미술가.

그리고 일부러 흐릿하게 그리는 미술가.

묘한 느낌이다.


오른쪽으로 돌아 보니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보고 있다.
그림은 아니고 그림 옆 벽에 무엇인가를
써 놓았다.

나는 모든 것을 동등하게 만들기 위해 흐릿하게 한다.
모든 것은 동등하게 중요하고 동등하게 무관하다.
내가 흐릿하게 하는 이유는 장인적이거나 예술적으로 보이게 만들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기술적으고 부드럽게 완벽하게 보이게 하기 위해서다.
나는 모든 부분들이 서로에게 조금씩 스며들게 하기 위해서 흐릿하게 한다.
나는 하찮은 정보의 과잉을 지워버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리히터의 메모 중 하나라고
리히터가 흐릿하게 사진을 그리는 이유인 것으로 생각 된다.
한 참을 서서 읽어보아도 그 뜻이 아리송하다.

흐림앞에서 모든 것이 평등하다.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은 동등하다.

흐릿한 그림
리히터는 사진을 흐릿하게 그린단다.

다음에 눈에 확 띄는 그림이
"Seascape"




설명서에 나오는 그림과 비교해 보니
약간 색이 틀린다.
실 그림이 좀 더 어둡다.
가까이 가서 보고
멀리 떨어져 보고
미술에 대한 문외한인 내가 보고 있어도 즐겁다.

그리고 이어지는 추상화들
빨간 색이 선명하게 가슴에 와 닿는다.




어떻게 저런 그림을 그릴 수가 있을까?
감탄만 나온다.
그림 안에 존재하는 나름대로의 질서
그리고 밖으로 보이는 조화

가격만 맞는 다면 우리집에 걸어 놓고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불가능하겠지.
그럼 내가 그림을 그려 볼까?
그 것은 더 불가능 하겠지.
집에 와 안 사실이지만
여기에 전시된 30점의 그림 전체의
가격로 700억원이 넘는다고

리히터의 그림중에는 1000만달러가 넘는 그림도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돈으로 100억
허걱
리히터는 독일인이고
현존하는 미술가 평가에서 1등을 한다고 한다.
2등이 지그마르 폴케라고

글쎄 미술에 대하여 문외한이라 누군지 잘 모르겠고
2004년에는 현존하는 미술가 중에서 1등하였었다고
그리고 2005년에 리히터가 1등으로 올라가
순위가 바뀌었다고.
다음에 폴케전도 열리면 한 번 가 봐야지.

그래서 인지 그림 가까이 가지 말라는 경고문이 있다.
가까이 가면 여지 없이 경고음이 울린다.

그림의 문외한인 내가 보아도 탐이나니
오죽하겠는가?

사진으로 보는 것과 직접 작품을 실물로 보는 것은
이렇게 틀릴 수가 있을까?
가까이 보면 유화의 투박한 느낌이 들고
멀리에서 보면
또다른 느낌이 들고
한참 동안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다.
그림에 취해

그림을 보다 나오니 저녁이다.
들어갈 때 보던 곳에 불이 들어온다.




불이 켜지는 서울랜드
서울랜드가 앞으로 디즈니랜드로 바뀐다고

셔틀버스 타는 곳을 보니
셔틀버스가 당분가 공사관계로
운행을 안한다고.

천천히 걸어 나오며
나무가 있어 보니 새 순이 나오고 있다.
강인한 생명력
아무리 두꺼운 나무껍질이라도
연약한 새생명이 뚫고 나온다.
참 신비로운 자연의 섭리.
-

유유자적



금붕어의 봄 나들이

추운 겨울을 보낸 금붕어

호수에 비친 나무를 한 장
리히터를 보고 나와서 인지
흐린 사진으로 리히터를 모방하다.




그리고
오늘 전시회에는 전시되지 않았지만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유명하다는 그림 두 점
"베티"와 "독서"이다.
실제 그림과는 그 느낌이 다르겠지만 그래도
실제 그림을 볼 수 없으니 사진으로나마.


[베티] [독서]

아 오늘 본 그림이 갖고 싶다.

아직도 그 여운이 남아 있다.

므흣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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