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큰 딸이
"아빠 아침 일찍 간다고 안했어요?"
"맞다. 오늘 아침 일직 간다고 했지. 준비하고 가자"
어제 저녁 늦게까지 술을 먹어 늦게 잠이 들었다.
새벽 3시에.
그 탓인지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다.
더 자려니 잠도 오지 않는다.
뒤척이다 일어나 준비를 하고 차 시동을 건 시간이 10:00
동호 대교로 해서 올림픽도로를 타고 중부고속도로로 달렸다.
차가 천천히 간다.
고속도로 안에 뻥튀기를 파는 아저씨가 우비를 쓰고 뛰어다니며 뻥튀기를 판다.
스펀지에 나오는 아저씨같다.
오늘은 많이 밀릴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밀리지 않는다.
비오는 날 뻥튀기 파는 아저씨가 왠지...
저아저씨도 오늘 명절 대목을 잡아야 하는데.
오늘은 차도 별로 안 밀리고.
중간 중간 약간씩 밀리나 그냥 갈만하다.
호법IC로 해서 영동 고속도로로 진입했다.
영동고속도로도 생각했던 것보다 양호하다.
어제 다 빠져나갔나?
비가 억수같이 내린다.
두째가 멀미를 한다. 먹은 것도 없는데.
두째는 멀미를 해서 차를 탈 때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차를 탄다.
막내가 차 안에서 장난이다.
"등대"
뒷 자리에 등을 댄다.
우리는 장난하지 말고 등을 대고 자리에 앉아있으라는 것을
"등대"라고 한다.
잠시 "등대"하더니 또 장난이다.
아이들이란.
잠시 쉬어갈 겸 여주 휴게소에 들어갔다.
여주휴게소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
약국에서 멀미약을 사 두째에게 먹이고 20분 있다가 다시 차를 몰았다.
두째는 뒤에서 자고 있다. 멀미약 때문인가 보다.
나도무척 졸린다.
운전하다 졸리면 안되는데.
안되겠다. 다음 휴게소에 들러 커피나 한 잔 해야지.
운전을 하는데 비가 억수로 쏟아진다.
중간 중간 물이 많이 고여있다.
차가 물을 지날때 물이 양 옆으로 높이 튄다.
물이 많은 도로를 지나가다 갑자기 차가 흔들린다.
그리고는 계기판에 불이 다 꺼진다.
시동이 꺼진 것 같다. 큰일이다.
뒤를 보니 차가 한 대 오고 있다.
좌측 깜박이를 넣고 갓길로 차를 운전했다.
뒤차는 무사히 지나가고
좀 쉬었다 다시 시동을 거니 시동이 걸린다.
휴 살았다. 큰 일 날 뻔했네.
비가 너무 와 윈도우 브러쉬를 해도 앞이 잘 안보인다.
문막 휴게소가 보인다. 문막 휴게소에 들어가 나만 차에서 내려
맥스웰 커피 파는 곳에서 카페라떼를 한 잔 사 먹으니
좀 정신이 나는 것 같다.
장평IC를 빠져나가 대화에 도착하니 비가 조금씩 내린다.
비오는 대화 도로
게으른자의 세차법
비오는 날 대걸레로 대충 문질러 놓으면 자동으로 세차를 함.
우산을 쓰고 대걸레로 대충 문질러 놓고 쉬다가
시간을 보니 시간이 4시 가리왕산이나 잠깐 다녀오까?
차를 몰고 가리왕산으로
몇 번 입구까지 가 보았는데 그냥 따라만 가보아서 그런지 길이 아물아물
그래도 길은 잘 들어 섰다.
한 참을 올라가니 가리왕산 입구에 도착. 조용하다.
계곡에 들어가 사진을 몇 장 찍고 등산로를 따라 산을 조금 올라가며
이름모를 산에 핀 꽃들을 찍고
곤충이 꽃잎에
비가 와 구름이 핀 산도 몇 장.
그리고 묵묵히 산을 지키고 있는 저 나무
비오는 산은 슬픈 듯 하면서 아름답다.
그리고 무엇인가 비밀이 숨어있는 것 같다.
비가 와서 빗 물 머금은 들국화.
디지털 카메라 배터리가 다 되었다.
예비 배터리는 차안에 있는데.
이제 더 찍고 싶어도 못 찍네.
zzz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