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산에 가자"
"차 타고 올라가?"
"아니 걸어서 올라가야지"
"싫어, 차 타고 가면 몰라도"
요새 애들은 편한 것만 좋아한다.
우리 때는 동네 친구들 형아들하고
산에 냇가에서 놀았는데
요즈음은 너무 디지털적이야
인간에게는 아나로그가 더 필요한 시대인데
하여튼잠시 올라가 보자.
산동네가 나온다.
길을 잘 못 들었다.
산 동네 옆을 밭을 만들어 채소를 심어 놓았다.
개가 짖는다.
다시 내려와
다른 길로 가다 보니 어르신들이 나와 계신다
"인왕산이 이 쪽으로 가요?"
"그 쪽으로 올라가"
"감사합니다"
조금 올라가니 놀이터가 나온다.
서울 시민의 건강을 위하여
갖추어진 운동 기구들
인왕산 해발 338.2 M
계곡에 물이 흐른다.
산과
계곡과
물
계곡은 계곡이요
물은 물이다.
흥인 악수터가
왼쪽으로 250M
범바위가
오른쪽으로 100M
범바위 밑에있는 바위다.
그러면
범바위 응가인가?
인왕산은
유난히도 바위가 많다.
산 중턱에 위치한 바위들...
그리고 하늘을 향해
묵묵히 서 있는
나무
흥인 약수터에 있는
바위하나
꼭 고래 같다.
그런데 고래가
웃고 있다.
눈을 지그시 감고
바위 밑에는 의자와
청소 도구들이 있다.
비품 놓는 곳
관리인들이
여기서
산을 관리하나보다.
갑자기 나타나는
부처님
옆에 한 아주머니가
불공을 들이고 있다.
그런데 입에서 나는 소리가
염불이 아닌 것 같다.
도저히 알아 들을 수 없다.
내가 와서 욌다 갔다 하는 데도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 주문을 외고 있다.
무슨 뜻일까?
그렇다고
중단시키고
물어 볼 수도 없고
그러면 무슨
무속신앙일까?
불공을 드려서인지
촛농이 많이 떨어져 있다.
단속하지 않으면
아마
이 인왕산은 무속인들로
산이 많이 훼손 되었을 꺼야.
부처 뒤로 이어지는 계단
천국으로 가는 계단인가?
그러면 그 천국으로 올라가 보까?
아름다운 꽃이
나를 반겨준다.
무슨 꽃인지
모르지만
아름답다.
꽃이름이나
한 번
알아보까?
계단을 올라가니
작은 공터가 나온다.
천국에 제를
올리는
제단인가?
3층으로 되어 있다.
뭐하는 곳이지?
이제 가는 길이 없다.
아 옆을 보니
바위가 갈라졌다.
바로 이 것이
천국으로 가는문인가?.
이 문만 통과하면
천국이 나온다.
누구나
가고 싶어하는
그러나
아무나
갈 수 없는 곳
천국은 우리의 마음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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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아까 그 아주머니의
주문소리가
나의 귀에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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