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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1/7) 이 늦은 밤에 어데 가서 자야 하지.

서울 출발이다. 인천 국제공항으로


인천공항이다. 귀여운 외국 아가가 있다.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로 갈까?커서한국을 기억할 수 있을까?

어려서 부터 부모와 같이 여행을 하는 아이들


인천 국제 공항. 이제출국이다.


잠시 후 파리 드골 공항에 도착한다. 예정시간보다 상당히 늦었다. 여기서 로마로 가는 비행기로 갈아타야 한다. 시간이 촉박하다. 약 20분 남아 있다. 공항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고 어디가 타는 게이트 인지도 모르겠다. 일단 승무원에게 물어보았다. 아래 층에 차가 대기하고 있단다. 내려 가서 타면 갈아타는 곳까지 데려다 줄 것이라는 이야기다. 비행기에서 내려 물어서 공항 이동 버스에 탔다. 한참을 가서 에어 프랑스라고 적혀 있는 곳에 내려 비행기 타는 곳을 물어 뛴다. 첫날부터 일이 꼬인다. 조금 가다 보니 입국 심사인가보다 여권을 보자고 한다. 여권을 보여주니 한 번 펴 보고 그냥 가란다. 유럽은 입국심사가 간단하다. 미국은 도장 찍고 왜 왔냐는 둥 언제까지 있을 거냐는 둥 어디서 잘 거냐는 둥 쓸데 없는 것 많이도 물어보고 큰 도장하나 꽉 찍어 주는데 유럽은 여권 사진과 사람 얼굴 정도만 확인하면 그냥 통과이다. 도장도 안 찍어 준다.

비행기 탑승을 위하여 짐을 레이저 검색 대에 통과 시킨다. 바뻐 죽겠는데 그래도 할 것은 다한다. 그네들이야 내가 바쁘던 말던 알 바 아니니까. 앞에 가는 한국 사람들도 로마 가는 것 같다. 그 사람들을 따라가며 중간 중간에 직원에게 물어 확인하고 탑승 게이트에 거의 다 왔다. 그 근처에 있는 게이트에 사람이 탑승하는 것 같아 물어보니 암스테르담 간단다. 그 많은 게이트에 다 물어 볼 수도 없고 해서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마침 직원이 지나간다. 그래 물어보자. 비행기 표를 보여 주며 물어보니 자기가 갖고 있는 문서를 찾더니 탑승 게이트를 알려 준다. 거의 출발 시간이 다되어 로마로 가는 에어프랑스 비행기에 오른다. 이제 살았구나 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앉아 항공사 잡지를 뒤적이고 있으려니 식사를 하란다. 빵과 간단한 식사다. 비행기 까지는 내가 고객이고 나를 보호해 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 기내에서 주는 것 내 비행기표에 다 포함되어 있는 것이니 먹어야지 하며 다 먹는다. 이제 비행기에서 내리면 나는 나 혼자다. 로마 다빈치 공항에 내렸다.

11시가 넘는다. 많은 시간이 지체 되었다. Subway가 어디냐고 물으니 무슨 얘기인지 모른다. 옆에 있던 아가씨가 알아채고 Metro라고 이야기하며 아래로 내려 가란다. 기차 타는 곳을 가까스로 찾아가니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디. 사람들이 죽 서서 로마에 들어 가는 표를 사고 있다. 다빈치 공항에서 테르미니역까지는 유레일패스가 있으면 무료라고 책에 있어 표 파는 아저씨에게 물어 본다. 영어를 잘 못한다. 내 유레일 패스를 한 참을 보더니 그냥 타란다. 거의 막차인 듯싶다. 기차를 타고 테르미니역에 도착하였다. 이제 로마에 들어왔구나 하는 안도감도 순간 밤 12시가 가까워 오는 시간에 숙소도 예약되지 않았고 로마 하면 그 동안 들어 왔던 이야기로는 집시가 많아 소매치기도 많고 조금만 방심하면 짐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이야기들이 생각난다. 역에서 서성거리는 사람들이 곱게 보이지는 않는다. 일단 잔뜩 긴장하고 이제는 묵을 곳을 찾아야 한다. 책에 있던 가장 가까운 곳에 먼저 가보자. 다행히 수첩에 약도를 그려왔다. 약도를 보고 찾아 가니 쉽게 찾을 수 가 있었다. 엘리베이터를 타야지. 이 곳은 엘리베이터 구조가 우리네 것과는 다르다. 겉에 문이 하나 있고 안에 또 엘리베이터 문이 있다. 엘리베이터가 서면 겉에 있는 문을 열고 타야 한다. 엘리베이터가 낡았지만 작동은 잘한다. 엘리베이터 안에 같이 탄 사람이 있어 엘리베이터가 섰는데 나는 한국 생각만 하고 문이 열리려니 하고 있으려니 옆에 같이 탔던 사람이 문을 열어 준다. 처음이라 모든 것이 생소하다. 내려 바로 Reception에 가서

예약을 하지 않았고 방이 있습니까?

도미토리는 없고 싱글만 있습니다.

싱글은 얼마입니까?

싱글은 40유로 입니다.

이 마당에 싱글이면 어떻고 아니면 어쩔 것인가?

그나마 싱글이라도 있는 것이 다행이지

예 하루만 주세요. 카드 됩니까?

카드는 안 되는 데요. 현금만 됩니다.

처음부터 무언가 틀어지고 있다. 카드를 쓸 작정으로 현금을 얼마 안 갖고 왔는데 첫날부터 피 같은 현금을 써야 하니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현금만 된다니 어쩌겠나?

방 하나 주세요

그 종업원이 Korea를 잘 안단다. 혼다 뭐라고 한다. 아 현대라고 하니 맞는 단다. 그리고 또 아는 회사가 있단다. 삼성이라고 하니 삼성 말고 다른 회사란다. 그래서 대우라고 하니 맞는단다. 그리고는 방 하나를 배정 해 준다. 방안에는 침대와 옷장 그리고 TV 한대만 있다. 종업원은 나에게 화장실과 샤워실 사용 요령을 자세히 설명해준다. 화장실 하나는 고장이란다. 그래서 샤워만 할 수 있단다. 또 다른 하나는 정상이고. 첫 날 샤워를 하는데 비누가 잘 안 풀린다. 물이 안 좋다는 증거이다. 서울에는 비누거품이 잘 나는데 비누칠을 한 것 같지가 않다. 간단히 샤워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비행기에서의 피로 탓인지 바로 깊은 잠에 빠진다.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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