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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차(1/9) 벼룩시장의 집시들

아침에 일어난다. 다리가 아직 안 풀려 아프다. 오늘은 조금만 걸어야지, 이 먼데까지 왔으니 그냥 집에 있을 수는 없고. 주인 집 아저씨가 로마에 벼룩시장이 있단다. 오늘하고 오전만 한단다. 오후에는 안 하니 오전에 일찍 가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추천한다. 같은 방에 있던 학생들은 다들 가고 회사 다니다 온 사람과 둘이 벼룩시장에 버스 타고 간다.

이 곳 시내 교통은 완전 자율이다. 버스, 전철이 모두 같은 표로 통용되고 우리 같은 버스카드는 없는 듯하다. 그리고 1회권이 한 번 타고 마는 것이 아니고 일정한 시간이 있다 그 시간 동안에는 얼마든지 탈수 있다. 그리고 1일 권도 있다. 우리도 1일권은 있는데. 그리고 표 개찰구가 엄격하지 않다. 자율적으로 탈 때 개찰구에 찍고 타면 된다. 그냥 타도 된다. 그런데 한 번 무임승차로 걸리면 50유로를 벌금으로 내야 한단다. 그러니까 50번을 타면 한 번은 검사를 한다는 통계 숫자가 나온다. 그런데 나는 50번이 안되어 그런지 한 번도 검사를 받아 본 적이 없다. 이 나라 사람들이 모두 표를 사고 타는 지 그냥 타는지는 모르지만 시스템이 잘 운영된다. 돈 내고 타니까 이 시스템이 운영 되겠지. 이 시스템은 내가 가 본 4개국이 동일하다. 우리나라에 이 시스템을 도입하면 어떻게 될까? 과연 몇 %가 표를 사고 타고 다닐까? 이 곳에 와보니 우리나라의 교통요금 체계 시스템은 너무 삭막한 감이 있다. 표를 안 넣고 들어가려면 삐 하고 문이 닫히고, 표 넣은 사람만 들어 갈 수 있게 만들어 놓았고. 하여튼 우리나라는 답답한 교통요금 체계이다.

벼룩시장에 내렸다. 우리나라 남대문시장 같은 곳 사람이 무척 많다. 입구에서 보니 그리 커 보이지가 않는다. 입구에 들어서니 집시 꼬마 애들이 갑자기 달려든다. 깜짝 놀라 뿌리치고 도망치듯이 피한다. "저리가 !!!!"


잘 못하면 소지품이 없어진다는 얘기를 들어서. 특히 벼룩시장에는 사람이 많으니 소매치기를 조심하라는 말을 듣고 왔지. 어찌되었든 위기는 모면했다. 여행 오기 전에 준비물 중에 알람 계산기가 있어 그것을 가져오려 했는데 전날 확인 해 본 결과 고장이 나서 미처 못 가져와 불편했는데 이번에 알람시계나 하나 사야지. 초입에서 물어보니 3유로 달란다. 비싸다고 하니 더 깎아 줄 것 같다. 구경 먼저 하고 천천히 사기로 하고 한 바퀴를 돌려고 안으로 들어 갔는데 겉에서는 얼마 안 되는 것 같더니 가도가도 끝이 없다. 이렇게 클 수가. 물건 값 물어보고 하면 영어가 안 된다. 우리나라 남대문시장 상인들은 적어도 3개 국어를 구사하는데 (한국어,일어,영어) 우리 상인들보다 고객 마인드가 부족하다. 자기나라 말만 사용하니.

우리나라 남대문시장 같이 옷이 주류이다. 어디 가나 의식주의 의가 제일 중요한가 보다. 옷값도 우리나라나 거의 비슷하다. 청바지가 3,4만원선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이다. 외국인들도 무척 많다. 시계 있는 곳에서 여기저기 물어보니 5유로까지 달랜다. 여기는 부르는 것이 가격이다. 한참을 돌아 다니다가 한 곳에 가니 3유로 달랜다. 중국계다. 그냥 거기에서 샀다. 중국계 아줌마가 사용법을 설명해 주며 기능을 자랑한다. 시간이 되어 알람이 울리면 처음에는 작게 울리다 조금 지나면 소리가 점점 크게 난다고. 시장이 너무 커서 가다가 돌아서 가려고 하니 왔던 길을 모르겠다. 그냥 큰길로 나가자. 큰길에 나가 물어서 버스를 타고 다시 역으로 왔다. 같이 동행했던 청년이 이태리 왔으니 스파게티를 한 번 먹어봐야 하겠다는 거다.

같이 먹기로 하고 역 근처의 스파게티 전문점으로 들어가 스파게티를 시키고 커피도 같이 시켰다. 스파게티 맛은 별로 맛이 없다. 내 입맛에 안 맞는다. 점심을 먹고 오늘은 스페인광장 부근을 보기로 하고 지하철을 탄다. 아까 구입한 버스표가 아직 시간이 유효하여 그 버스표로 전철을 타고 스페인 광장 에서 내린다.

스페인광장 정면에 명품 샵 들이 죽 좌우로 늘어서 있다. 사람들이 구찌 출입문에 서 있다. 뭐하나 보니 안에 못 들어가고 들어가려고 기다리고 있다. 아니 매장에도 맘대로 못 들어 가나. 좀 있으니 종업원이 나와서 문을 열어준다. 모여 있던 사람들이 죽 들어간다. 옷 구경하는 것도 줄 서서 기다리다 들어가서 한다니 내 머리로는 이해가 안 간다. 내가 내 돈 내고 옷 사는 것도 줄 서야 되나.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햅번이 아이스크림을 먹던 장소이다. 아이스크림장사가 있다고 하더니 마차에서 파는 아이스크림장사가 없다. 겨울이라 들어갔나 아니면 원래 없나. 아이스크림가게에서 파는 것인가. 유명한 아이스크림가게가 주변 상점에 있다. 별로 아이스크림 먹을 생각이 없다. 구걸을 하는 할머니가 보인다. 아침에 점심에 먹을 거라고 역 슈퍼에서 빵을 사서 들고 다니던 것이 있는데 점심에 그 천연과 스파게티를 먹어 빵을 먹을 생각이 별로 없어 어떻게 처치할 까 하다가 그 할머니를 보고 할머니에게 주니 얼른 받아 뒤로 숨긴다. 맛있게 드십시오.

트레비 분수로 간다. 골목을 꼬불꼬불 사람들에게 물어 간다. 드디어 트래비 분수다. 사람들이 돌아서서 동전 던지느라고 여념이 없다. 판데온을 물어 물어 찾아간다. 거의 골목 골목 숨어 있다. 미로 속을 헤 메이다가 문득 나온다. 그리고 사람들이 몰려 있다. 판데온 천정이 뚫려 있다. 비가 와도 빗물이 안 들어 오게 설계가 되어 있단다. 비나 한 번 와 봤으면 진짜인가 확인하게. 그러나 비가 안 온다. 그런가 보다 할 수 밖에 확인 할 방법이 없다.

판데온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이 재미있다.


광장에서 아랍계 사람들이 싸운다. 어느 나라나 싸운 구경은 재미 있나 보다. 구경꾼들이 이태리어로 뭐라뭐라한다. 더 멋있게 싸우라는 얘기 같기도 하고 하여튼 조금 싸우더니 다른 곳으로 간다. 상황종료.


싸우는 모습을 사진에 담고 나보나 광장으로 간다.

나보나 광장도 골목골목 지나 갑자기 나타난다. 나보나 광장에는 사람 인물화 그리는 화가들이 많이 있다. 한 화가가 동양계 한 여자를 그리고 있다. 이쁘게 생겨서 그런지 그림도 잘 그린다.

나보나 광장에는 거리 공연들이 펼쳐진다. 공연을 하는 곳에는 여지 없이 사람들이 둥글게 모여 같이 호흡하고 있다. 재미있는 풍경이다. 하나가 끝나면 다음에 준비한 사람이 공연을 한다. 손가락을 인형에 넣어 하는 공연이다. 재미 있다. 한참을 보다 숙소로 돌아 온다 .오는 도중에 큰 성당 같은 것이 있어 들어가니 많이 보던 조각상이 있다. 역시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고 사진들을 찍는다.


로마에는 구석구석 숨겨져 있는 볼거리들이 많이 있다. 무심코 그냥 지나치면 모르는 그런 것들 숨겨진 묘미라고 할까. 로마만 천천히 보려면 일주일은 보아야 한다. 로마에서는 일주일이 안되고 떠난 사람에게는 다시 보자는 인사를 안 한다고 한다. 최소 1주일은 있어야 로마를 그래도 조금은 알 수 있다는 얘기다. 어찌되었든 나는 3일이다. 더 이상은 안 된다. 다음 스케쥴이 있으니. 다리가 아직도 아프다. 어제 무리하지 말아야 했는데 오늘은 이만 정리하고 숙소로 돌아온다. 숙소에서 저녁을 먹고 저녁식사 후 주인 아주머님이 또 특별 회식을 한다고 나오란다. 매일 이벤트 하나씩을 하는 것 같다. 어제는 맥주 파티, 오늘은 아이스크림. 여기서 유명한 아이스크림가게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사 주신단다. 고마우신 주인 아줌마. 밤에는 겨울이라 그래도 밖이 춥다. 옷을 단단히 입고 아이스크림 가게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먹는다. 맛있다는 한마디 밖에 할말이 없다. 맛을 글로 표현하기가 이렇게 어려울 수가. 아이스크림을 먹고 들어와 일찍 자리에 눕는다. 내일은 바티칸이다.

로마가 전성기 때에는 100만에서 150만까지 생활하였다고 한다. 지금이 250만이니 현재 인구의 반정도가 그 당시 생활하였다고 볼 수 있는데 고대 도시치고는 엄청난 인구다. 현재와 같은 교통 수단도 없었고 있다면 마차를 타고 다녔을 텐데 지금도 마차는 다닌다. 무척 큰 도시였었음 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던 것이 4세기에는 3만 명으로 줄었다고 한다. 그 큰 나라의 흥망 세계를 이 곳에서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다. 지금의 초 강대국 미국은 향 후 어떻게 될까? 계속 초 강대국으로 남아 있을까. 아니면 다른 나라에게 초강대국의 자리를 넘겨 주고 후퇴를 할 까? 현재로 보아서는 영원할 것 같지만 앞으로의 앞날을 누가 알까? 그러면 그 뒤를 이을 나라는 우리나라(?) 중국(?) 글쎄 두고 봐야지.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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