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차 1/11일 폼페이의 만찬
오늘은 나폴리에 가다.
율리시즈가 트로이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가는 길에 포세이돈의 노여움을 사 파도에 휩쓰려 표류하는 과정에서 파르테노테는 율리시즈를 노래로 유혹하려 하였으나 율리시즈는 그 노래를 듣고 싶어 자신의 몸을 돛대에 묶고 선원들의 귀는 밀납으로 막아 그 유혹에서 벗어 났다고 한다. 그 노래가 얼마나 아름다웠을까? 율리시즈를 유혹하지 못한 파르테노페는 자신의 아름다운 노래가 율리시즈를 유혹하지 못하여 자살하였고. 그파르테노페가 묻힌 곳이 바로 이 나폴리다. 과연 어떠한 노래를 불렀을까? 그 후세들이 부르는 아름다운 노래들이 오 솔레미오나, 산타루치아 같은 아름다운 노래일 것이다. 이러한 노래들이 파르테노페가 부른 노래의 영향을 받아 아름다운 노래로 탄생하지 않았나. 그 파르테노테의 영어발음이 사이렌이라 한다. 사이렌은 조녀라고 하는 데 하반신은 새고 상반신은 사람이라 한다. 사이렌 하면 민방위 훈련시 나는 소리가 아닌가. 사이렌 소리는 우리에게는 전혀 아름답지 못하고 긴장감을 준다. 이는 그 사이렌의 노래가 아니고 사이렌이 나타나니 경고하라는 의미라고 한다. 하여튼 기원전 7세기에 그리스 사람들이 파르테노테가 묻힌 해변가에 도시를 세웠고 그 옆에 새로운 도시를 세웠는데 그 도시가 바로 현재의 나폴리고 그 나폴리를 이 곳 이태리 사람들은 아직도 파르테노테의 도시라고 한다고 한다.
민박집 아줌마가 다음은 어디 가느냐고 묻는다. 나폴리 간다고 하니 민박을 소개시켜 주겠단다. 실은 민박을 안하고 유스에서 자려고 했는데 유스는 좀 멀다. 소개 시켜 준다니 좋다고 하고 전화번호를 적어준다. 전화번호를 갖고 아침을 먹고 같이 있던 룸메이트 보다 일찍 역에 나갔다. 유레일 패스 4개국 6일사용 분이기 때문에 로마-나폴리 구간은 유레일 패스를 안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유레일 1일에 40유로 정도 로마-나폴리 구간은 그것에 반밖에 안된다. 당연히 2등석 끊어서 가야지. 2등석을 끊고 슈퍼에 가서 물 한 병 사고 슈퍼가 무척 싸다. 기차에 올라 탔다. 잠시 후 같은 민박에 같이 묵었던 행자들이 보인다.
“이 기차 타셨어요”
“같이 앉아 가자”
좌석이 마침 6개 자리이고 방금 탄 일행은 5명이다. 내가 한자리 차지하고 있으니 남은자리가 5개 딱 맞다. 우리는 이래서 같은 일행이 되어 하루의 재미있는 여행을 시작한다. 한 분은 초등학교 선생님, 다른 두 명은 장차 좋은 교사가 될 여학생, 또 다른 두 명은 남자 대학생 2월에 한 명이 군에 간다나 그리고 그들이 아저씨라고 부르는 나 이렇게 혼성 6인조 여행단이다. 우리는 지금부터 “우리는”이라는 단어가 맞는다. 갑자기 검표원이 와서 표를 보잔다. 나머지는 다 유레일패스이고 나만 그냥 차표이다. 내 표를 보더니 뭐라 뭐라 한다. 옆에 있는 학생들이 기차탈 때 개찰구에서 안 찍고 탔으니 20유로를 벌금으로 내라는 이야기란다. 아참 내가 기차 탈 때 처음 타는 거라 그 방법을 몰랐다. 우리나라 같이 그냥 타면 입구에서 개찰하는 아저씨가 다해주는 줄 알았다. 20유로 벌금 돈도 얼마 없는데 벌금이라니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유레일 패스 쓰는 건데 일단 검표원에게 사정을 했다.
“저는 여기 처음이고요, 기차를 처음 타서 몰랐어요. 미안합니다.”
또 이태리어로 뭐라뭐라한다.
“미안합니다. 처음이라 몰라서”
알았다고 하고 그냥 간다. 나도 고맙다고 인사한다.
우리는 서로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해가며 나폴리역에 도착한다. 나폴리역에 내려서 일행들이 나에게 민박집에 전화해 보라고 성화다. 나는 로마에서 산 공중전화 카드로 민박집에 전화를 한다. 받지를 안는다. 계속 신호음만 간다.
“안 받는데 어디 갈꺼야”
“폼페이 갈려고요”
“잠깐 짐 좀 맡기고 같이 가지”
역 직원에게 “코인라커가 어디예요”
못 알아 듣는다. 할 수 없다. 바디 랭귀지로 해야지. 배낭을 가리키며 짐 보관함에 넣고 키로 잠그는 시늉을 하니 그제서야 알겠단다. 왼쪽으로 해서 쪽 가라고 손짓으로 가리킨다. 고맙다고 “그라체” 하고 가리 킨 곳으로 가보니 무인 코인라커가 아니고 유인 짐 보관소이다. 아 그래서 못 알아 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짐을 맡기고 와보니 로마에 올라갈 시간표를 확인하고 있다. 우리는 폼페이로 가는 전철표를 하나씩 끊어 전철에 오른다. 이 노선은 사철이라 유레일 패스가 안 된단다. 폼페이역에 도착하여 다 같이 내린다. 역에서 간단한 지도를 구하고 나오니 바로 옆에 우측으로 폼페이가 보인다.
왼쪽에는 캠핑카 세워 놓는 곳이다. 캠핑카 타고 여행하면 좋을 텐데. 표를 끊는다. 표를 끊으니 폼페이 영어 안내 책자를 하나씩 준다. 이 곳 폼페이도 가이드와 같이 여행하여야 하는 대표적이 곳이다. 우리는 안내 책자와 우리가 갖고 있는 여행 책자를 총동원하여 해석하고 정보 교환하며 이 곳 저곳을 보며 간다. 영어 해석 오래간 만에 해보는 거라 머리에 쥐가 난다. 이 정보 저 정보 조합하니 그래도 어느 정도 유적지를 따라 간다. 안내 책자를 우리나라 말로 번역하여 인터넷에 올려 놓으면 참 보기 좋을 텐데. 우리나라 여행객의 폼페이 이해를 위하여. 대극장을 거쳐 소극장에 다다른다. 무척 좋은 날씨다. 아침에는 구름이 끼고 날씨가 우중충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하늘이 깨끗이 갰다. 한참을 돌아다니고 안 돌아가는 머리 굴리며 번역을 했더니 배가 출출하다. 마침 여 선생님이 빵을 가져와서 그 빵을 소극장 매 위 자리에서 먹으니 맛이 무척 좋다. 이 것이 폼페이 최후의 만찬이다. 원형 소극장은 그 모습이 잘 보전되어 있으며 생각보다 상당히 크다. 야외 소극장이며 음악이나 연극 공연을 한번 보고 싶다.
우리는 기차시간 관계로 폼페이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서둘러 폼페이를 빠져 나온다. 아쉬움이 남는 폼페이 다음에 오게 되면 더 공부를 하고 와야지. 폼페이 나오는 분은 뒷문이다. 사람들이 죽 나간다. 같이 따라 나오니 폼페이 밖이다. 날씨가 따뜻해서인지 열대수들이 보인다.
우리는 열차역에 가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으려니 반대편에 있던 폼페이 애들 둘이 자기를 찍으라고 포즈를 취한다. 한 장을 찍으니 좋단다. 자기들 줄 것도 아닌데.
기차를 타고 다시 나폴리로 돌아온다.
나폴리에 와서 나는 다시 민박집에 전화를 한다. 전화를 이제 받는다. 방이 있느냐니까 방이 있단다. 잠시 후 다시 전화를 하기로 하고 우리들은 나폴리 시내로 그유명하다는 핃\자를 먹으러 간다. 유럽 안내 책자를 현지인에게 보여주며 장소를 물으니 아주 친절하게 안내를 한다. 그 책에 나와 있는 곳은 오늘은 영업을 안하고 그 보다 맛있는 집으로 안내하는 듯하다. 우리는 혹시 잘못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노파심에서 그 아저씨를 따라간다. 골목을 지나 작은 피자집 한집을 안내하고 사라지고 우리는 그 피자집에 들어갔다. 사람도 많고 벽에 있는 그림 분위기가 오래된 피자집은 맞다. 그런데 피자 먹는 사람들이 이상하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피자 한 판씩을 먹고 있는 것이 아닌가? 어떻게 피다 한 판을 혼자 다 먹을 수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 우리는 제일 큰 Large로 세 개의 피자를 시켰다. 조금 있으니 우리가 있던 옆 홀에서 메인 홀로 자리를 옮겨준다. 피자를 굽는 화로가 보이는 피자 굽는 아저씨가 직접 화로에 피자를 넣었다 꺼낸다. 잠시 후 우리에게 맛있어 보이는 피자 세 판이 나왔다. 피자를 보니 피자가 무척 얇다. 종이 같다. 아까의 피자 먹는 광경들이 이제야 이해가 갔다. 이러니까 혼자 그 큰 피자를 다 먹지, 우리나라 같았으면 두 쪽만 먹어도 배가 불러 못 먹는데. 맛이 특이 하지만 맛있었다. 처음 먹어 보는 정통 나폴리 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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