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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차(1/14) : 스위스로 (왠 사무실 분위기야)

아침 일찍 6시에 나폴리에서 산 알람 시계가 나의 잠을 깨운다.. 어제 늦게 도착하여 방에는 누가 있는지도 모르겠고 모두 잠에 떨어져있다. 조용히 일어나 화장실에 가서 간단히 세수를 하고 나오니 밥하는 아주머니가 일어나 아침을 준비하려고 하신다. 이 집 주인이 아니란다. 이집 주인은 따로 있고 이 분은 이 민박 집에서 밥을 해 주는 사람이란다. 피렌체는 안보고 가느냐고 묻는다. 어제 봤다고 대충 둘러대고 오늘 가야 한다고 대답하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서려니 과일을 챙겨 주신다. 사과 한 개와 귤 3개. 나는 배낭에 넣고 고맙다는 인사 말과 함께 성급히 역으로 향한다..

피렌체 역 6시 30분 도착. 열차 표를 사야 한다. ES(유로스타) 라서 돈을 더 주어야 한다 12유로를 더 주고 열차표를 사고 밖으로 나오려니 조그만 실내 분수가 있다. 그 실내 분수에는 과자 부스러기와 옷가지 등이 들어가 있다. 청소하는 청소부가 잠자리채 같은 것으로 그 오물들을 걷어내고 있다. 그리고 밖으로 나왔다. 역 앞 잔디 밭에는 밤새 발생한 쓰레기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 밤새 무슨 일들이 벌어졌는지 맥주병, 컵 등 쓰레기가 가득하다. 청소부 아저씨가 청소부차를 옆에 대 놓고 열심히 치우고 있다.

7시 8분 밀라노 행 새벽 열차를 탄다.

밀라노 10시 도착예정 유로스타라 3시간이 안 걸린다. 열차 안이다. 내 앞 우측 사람은 잠을 잔다. 피곤하겠지. 신문을 보고 있는 사람도 있다. 내 왼쪽 옆에 앉아 있는 사람은 컴퓨터를 하고 있다. 소니 노트북이다. 파워 포인트다. 오늘 프리젠테이션이 있는가 보다. 맨 뒷 장은 일정 같고 그 전장은 그래프가 있는 것을 보니 기대효과쯤 되는 것 같다. 저 앞에 보이는 동양인이 있었는데 승무원이 데리고 갔다. 칸을 잘못 탄 나 보다. 어떤 사람은 엑셀로 작업을 하고 있고. 꼭 사무실에 온 기분이다. 내가 출장 와 있는 착각이 든다. 오늘 방문할 회사는 어디지? 아니야 나는 지금 휴가 중이야. 조금 있으니 비행기 기내식 같은 서비스다. 신문과 음료를 제공한다. 아침 신문이다. 나는 까막눈이 읽을 줄도 모르는 신문 사양한다. 오렌지 주스를 시켰다. 오렌지 주스가 없다는 것 아무거나 달라니 망고 주스를 준다. 땅콩하고 그리고 물수건도 준다. 안내방송이 나온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잠시 후 영어 방송이 나온다. 다음 도착 역 과 내리 실 때는 앞에 있는 봉투에 넣어 밖의 쓰레기통에 버려달라는 멘트 그래도 조금은 아는 말이 나오니 반갑다. 유로스타 1등석은 우리나라 우등 고속버스와 같은 좌석구조이다. 틀린 점은 서로 보고 앉아 가는 것이다. 등을 젖히려고 손잡이에 있는 단추를 누르니 등받이가 제쳐지는 것이 아니고 의자가 앞으로 나온다. 의에 등받이가 고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가능한 시스템이다. 우리나라 KTX와 같은 시스템이다. 열차 서비스가 한 참 잇더니 한 번 더 온다. 이번에는 물과 쿠키를 시켜서 먹고 있으니 옛날 울산 출장 다닐 때 생각이 난다. 아침 7시 울산행 비행기를 타면 음료수와 조그만 빵을 주었는데 피곤해서 그 것도 먹어 본 것이 몇 번 안 된다. 여행하는 것도 피곤한가 보다 오른쪽 윗입술이 터졌다. 어제 야간 열차를 타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원래는 쿠셋을 타고 인터라켄으로 가기로 했었는데. 밀라노에 거의 다 와간다. 어제와 같이 안개가 많다. 아침 9시다. 내 대각선 앞에 있는 사람이 전하를 건다. 중간 중간 들리는 단어로 보아 회사 사람과 통화하고 있다. 회사 일을 보고 있는 것이다. 전화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그리고 노트 북은 기본으로 갖고 탄다. 4명이 들어가는 밀폐된 방도 있다. 비밀 업무회의도 충분하겠다. 나만 빼고는 모두 넥타이를 맨 직장인들. 나만 혼자 캐주얼이다.

유로스타 1등석 피렌체에서 밀라노 구간의 아침 모습 갑자기 회사를 생각하게 한다.

10시가 조금 넘어 밀라노 역에 도착했다. 1등석은 왜 맨 뒤에 배치해 놓았을까? 한참을 걷는다. 왜 그리 먼지 뛰다 걷다 해도 끝이 없다. 갈아 타는 기차 시간이 10:25분이다. 빨리 타야 한다. 어제 유로스타 생각하고 돈을 더 내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창구에 문의하기로 하고 매표소로 가니 마침 사람이 적은 줄이 있다. 그 줄에 서서 물어보니 옆 창구로 가란다. 바로 옆 줄에 줄을 서서 기다리다 내 차례가 와서 물어보니 여기는 국내선이니 옆 구역에 있는 국제선 창구로 가란다. 나와서 옆을 보니 국제선 창구가 보인다. 국제선 창구에 가서 보니 7분 남았다. 앞 사람에게 양해를 구하고 도착지 메모와 유레일 패스 그리고 신용카드를 주었다. 그냥 타면 된단다. 5분 남았다. 2층까지 가야 한다. 2층 기차 타는 곳으로 뛰어 가보니 2번 플랫폼이 안 보였다. 전호가 적은 쪽으로 가보니 2 번이 보인다. Basel 10:25분 다른 가차 서 있는 것보다 한참 멀리 떨어져 서있다. 뛰다가 걷다가 가까스로 올라 탔다. 타고 자리 잡으니 기차가 출발 20분 남겨 놓고 매표소 4번 헤매고 뛰고 뛰어 기차에 탑승 다행이다. 이 기라 놓쳤으면 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데. 옆에 11:25분 기차가 서있다.

기차는 스위스를 향해서 달린다.

이탈리아여 안녕 나는 스위스로 간다.

11:20 멀리 눈 덮인 산이 보인다. 저곳이 알프스인가

11:40분 Stresa도착

12:00 꽤 북쪽으로 왔나 보다. 땅에 눈이 쌓여 있다. 마을에 가끔씩 마을묘지가 보인다. 조그맣고 주택가에 붙어 있다.

12:05 Domodossola도착

12:30 제복입은 사람들이 온다. 어디서 왔느냐고 물어본다. Korea에서 왔다고 하니 여권을 보여 달란다. 입국 심사인가보다. 처음으로 국가간 이동이다. 이탈리아에서 스위스로, 여권을 보여 주니 여권을 받아보더니 고맙다는 인사말과 함께 다른 방으로 간다. 이것으로 입국 심사 끝. 미국 같이 도장이나 찍어주지 그런 것도 없다. 또 조금 있으니 승무원이 와서 표를 보여 달란다. 표를 주니 날짜에 스탬프를 찍고 준다. 오늘 사용한 유레일 패스 날자 칸을 다시 사용 하지 못하게 하기 위하여 스탬프를 찍는 것 같다. 처음에는 연필로 쓰고 지우고 하면서 다닌 사람도 있다고 한다. 불법이지만. 얼마 안 있어 굴을 통과하니 온통 눈이다. 스위스로 들어온 것이다. 굴을 통과하자 바로 Brig역에 정차한다. 스위스는 4개 국어를 사용하는데 75% 이상이 독일어를 사용한다,


아 기차는 인터라켄으로 바로 가는 것이 아니고 Spiez에서 인터라켄으로 가는 기차로 갈아타야 한다. Spiez에 13:50분경 도착 내려서 14:17분 인터라켄가는 기차로 갈아 타아 한다. 20분 조금 더 남았다. 내려 기차를 갈아타고 15시 가까이 되어 인터라켄에 도착한다. 숙소를 결정하여야 한다. 숙소는 아이거 북벽이 바로 보인다는 그린델발트 유스호스텔이 좋겠다. 유스에 전화를 거니 도미토리가 있단다. 그리로 정하고 인터라켄에 내리어 카페에 들어가 저녁을 해결하고 앞에 있는 슈퍼 구경을 한 다음 그린델발트로 가는 가차에 올라 1등석으로 가서 앉는다. 유레일패스가 있으니 하고. 그런데 승무원이 와서 표를 보자고 한다. 유레일패스를 보여주니 여기는 유레일 패스 구간이 아니란다. 그리고는 자기에게 표를 사면 된단다. 물어보니 8 Sfr 그냥 산다. 8,000원이 조금 안 되는 돈 다른 곳에 가지 말고 이 곳에만 있으란다. 알고 보니 여기가 1등석이라 1등석 요금을 받았고 다른 칸은 2등석이라 1등석이 있으라는 이야기인 것이다. 지나친 배려. 사람이 나 혼자 밖에 없다. 심심하다. 본의 아니게 1등석을 타고 그린델발트까지 간다. 목을 보니 목도리가 없다 어디선가 흘린 것 같다. 이제 추울 텐데 어쩌지. 할 수 없다 그냥 버텨야지.

그린덴발트에서 내려 작은 수첩에서 그린덴발트를 찾아본다. 집에서 출발 할 때 그린델발트 유스호스텔 약도를 그려왔다. 고개가 있는데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산으로 올라가다가 보니 길이 아니다. 왼쪽 길로 가다가 이상해서 지나가는 아가씨에게 약도를 보여 주고 물으니 잘 모르는데 일단 따라와 보란다. 율플라우요흐는 언제 올라 가느냐고 묻는다. 내일 올라 간다고 하니 좋겠단다. 약도에 있는 그린덴발트 역으로 다시 내려왔다.

다시 내려 역으로 돌아와 역 매표소에서 물으니 앞에 가면 이정표가 있단다. 역 앞에 나가보니 좌측으로 가라고 표시가 되어 있었다. 그 표지판을 보고 좌측으로 걸아 가다가 이 동네 사는 사람 같은 사람에게 물어 보니 영어를 못하신다. 메모해 온 Gaggi Siige를 물으니 아는 것 같다. 죽 가서 오른 쪽으로 올라가란다. 독일어로 하는데도 다 이해가 간다. 바디 랭귀지로만으로. 가리켜 준 대로 언덕을 한 참 올라가니 현대식 건물이 나타난다. 이 건물 빼고는 거의 다 전통양식이다.

예약을 안 했는데요. 도미토리 있습니까?

didnt 입니까 did 입니까?

제대로 발음이 안된 것 같다. 대충 듣지. 다시 하게 만들어

didnt 예요. didnt

아까 전화 한 사람이예요

예 맞아요

맞는다고 하고 방을 배정 받는다.

올라오는 길이 무척 힘드네요

운동 되고 좋지요

운동하는 것 같이 팔을 앞뒤로 흔든다.

Dinner를 하겠습니까

밖에 나가기도 그렇고 해서 그냥 하겠다고 하자.

예 저녁까지 해 주세요

신용카드도 됩니까?

예 되어요

신용카드로 계산을 한다. 계산을 하고 보니 Dinner가 10 Sfr이다. 저녁은 잘 나오겠지 하고 그린델발트 시내를 내려간다. 눈앞에 아이거 북벽이 들어 온다. 숨이탁 멈춘다.


저녁시간이 돌아와 식사를 하러 내려가니 숙소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내려와 즐겁게 식사를 하고 있다. 배식대에 섰다. 스프를 준다. 나는 메인도 같이 주는 줄 알고 서있으니 갖고 가서 먹고 다시 오란다. 메인 음식은 스프를 다 먹은 후에 준단다. 스프를 갖고 자리에 앉으려니 자리에 이름이 써 있는 카드가 놓여있다. 예약된 것이겠지. 자리에 앉아야 하는데 자리가 없다. 주방에서 나오더니 내 자리를 찾아준다. 내 앞에 외국인이 앉아있다. 방마다 한 테이블씩 배정이 되었나 보다. 옆에 테이블은 방에 묵는 사람 전체가 다 식사를 하는 모양이다. 무척 재미있게 떠들며 유쾌하게 식사를 하고 있다. 우리 방은 나와 내 앞에 있는 사람 둘인가 보다. 나머지는 모두 먹으로 나가고 없고 처음이라 어떻게 하는 지 방법을 모르겠다. 앞에 앉은 Roommate에게 처음이라고 말을 하고 스프를 다 먹고 다시 배식대 앞으로 갔다. 메인 음식을 준다. 메인 음식을 한 접시 가져와 내 자리에 조심스레 앉아 먹기 시작한다. 먹고 싶은 대로 먹는 가보다 연신 새로 가져와 맛있게 먹는다. 나는 별로 맛이 없다. 내 앞에 앉은 사람도 더 갖다 먹는다. 별로 맛은 없으나 그런대로 먹을 만 하다. 한 접시를 먹고 있으려니 앞에 앉은 사람이 다 먹고 잔밥 처리하는 곳에 있는 행주를 갖다 식탁을 깨끗하게 닦고 간다. 유심히 봐 놓아야지. 똑같이 해야 하니까.

Room에는 가족끼리 온 팀도 많다.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애들까지 3대가 왔나 보다. 어릴 때부터 이런 곳에서 자연스럽게 공동체 생활을 배우는 그들. 우리 테이블 옆에는 완전 파티 분위기다. 젊은 애들이라 먹기도 잘도 먹는다. 음식을 계속 갔다 먹는다. 내 옆에 앞에 테이블도 마찬가지다. 서로 경쟁이나 하는 듯이 즐겁게 식사를 즐긴다. 문화의 이질감일까 그네들의 문화를 옆에서 한 이방인이 보는 것 같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Eyes Wide Shut에서 탐 크루즈가 가면 파티에 가서 이문화를 처음 접하고 받는 충격 같은 거 뭐 그보다는 못하지만 직접 옆에서 보는 유럽인들의 젊은 문화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공동체 생활, 우리도 지금은 무슨 무슨 캠프다 해서 많이 도입이 되어 있다. 약간은 그 성격이 틀리지만. 하여간 저녁을 많이 먹고 그린델발트에 밤거리나 구경하러 내려 가자.

언덕이 가팔라서 올라올 때가 겁난다. 상점은 모두 문을 닫고 불을 꺼 놓았다. 6:30분이면 문을 닫는다고 유리에 씌어져 있다. 이렇게 빨리 문을 닫고 집에 가서 가족이랑 저녁을 같이 먹고 시간을 보낸다. 적당히 일하고 돈은 많이 벌고 선진국답다. 문을 열어 놓은 곳은 음식점과 술집뿐이다. 길을 따라 집들은 계속된다. 한 참을 걸으며 구경하다 다시 숙소로 돌아온다. 앞에 아이거 북벽이 보이고 산 밑 마을에는 평화로이 불빛이 아름답게 빛난다. 아이거 북벽 중간쯤에도 불빛이 반짝이는데 저기에도 사람이 사나 아니면 산을 정복하러 등산을 하고 있는 중인가 궁금하다. 설마 저 산 중간에는 사람이 살지 않겠지. 유스호스텔의 시설은 좋다. 샤워를 하고 자리에 눕는다. 8명 도미토리 인데 내 옆 한 자리 비고 다 찼다. 나와 저녁 먹은 룸메이트는 내 위층이다. 중앙에 있는 침대에는 애인 사이인지 젊은 남녀가 즐겁게 이야기 하더니 같이 잔다. 나도 어색 했던 저녁 식사를 생각하며 잠자리에 눕는다.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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