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간다.
그럼 시간 계산을 해볼까?
지도상 시간
치밭목에서 삼거리 :40분
삼거리 유평 3:00
유평 대원사 :40
대원사 탐방지원센터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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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5:10
여기서 유평탐방 지원센터까지 5시간 10분
그러니까 지금부터 내려가면
지금이 두 시가 넘었으니
버스타는 곳에 7시가 넘어 도착 할것 같다.
이 곳은 시골이라
막차시간이 언제 끝날 지 모르겠다.
시골에는 보통 6시면 끝나는데
내려 가기도 좀 애매한 시간이다.
그래도 여기에 있기는 뭐하고
일단 빠른 걸음으로 가자.
미래의 앞으로 내가 존재할 곳의 상황을
모르니 많이 당황스럽다.
어차피 인생도 자기의 앞을 모르고 가는 인생
그 인생도 답답하기는 마찮가지겠지.
지금보다좀 빠른걸음으로 하산길을 내려간다.
다행히 다리가 받혀 주어 걸을 만하다.
이쪽 코스에
무제치기 폭포가 있었는데
안 보인다.
어디갔지?
없어지지는 않았을 테고
전에 왔을 때 폭포 자체의 웅장함에 반했던 그 폭포였었는데
아직 안 보인다.
이렇게 아래에 있었던가?
치밭목에서 1.1 km 아래
이정표가 하나 보인다.
무제치기 폭포 가는길
아 여기구나
인간의 두뇌는 과정의 모든 것을 기억하지 못하고
기억에 남는 일부분만 기억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 무제치기폭포가 어디에 위치하는 지 몰랐던거다.
유평리코스로 내려가면 무재치기폭포가 있다는 것을 알기는 하지만
무재치기 폭포 0.1 Km
아무리 급해도 내려갔다가 가야지
급경사를 내려간다.
이따 올라갈 때는 힘좀 들겠다.
그래도 내려가 봐야지.
시간은 흐른다.
무제치기 폭포
엄청난 높이의 무척 큰 바위
떨어지는 수량은 얼마 많지 않다.
비가 많이 온 후에는 장관이겠지.
시간상 가까이 접근은 하지 않고
일단 보이는 곳에서 사진 한장 찍고
아쉬움을 뒤로 하고
발걸음을 돌린다.
아까 내려왔던 그 길
경사가 급하다.
헉헉거리며 올라간다.
다시 그자리
이제 하산만이 남았다.
하산
급경사는 아니나 계속되는 내리막길
가도 가도 끝이 없다.
치밭목에서 1.8 Km
현재 시간 두시 50분
앞으로 남은 거리 대원사 까지 5.6 Km
치밭목에서 온 거리의 3배가 남았다.
내려온 시간을 50분 잡으면
남은시간 150분 두시간 반
그러면 약 다섯시 반이면 대원사 도착 가능
막차가 여섯시까지 있으면 가능하다.
다시 하산 발걸음을 자촉한다.
길옆 계곡에는 계곡물소리가 들린다.
아 내려가고 싶다.
내려가 발담그고 앉아 쉬고
계곡도 사진에 담고 싶은데
야속한 시간 때문에
그냥 지나친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내려간다.
등산로 입구 문이 보인다.
유평리다.
지금시간이
4:20
마을로 내려 온다.
누군가 감나무에 올라가 감을 따고 있다.
"실례지만 내려가면 막차가 몇시에 있어요?"
"7시 반까지 있어요"
"예 감사합니다"
"조심해 내려가세요"
일곱시 반이라
시간이 많이 남는다.
일러 줄 알았으면 천천히 내려오는 건데
일단 내려온 것 다시 올라갈 수도 없고
내려가 빠른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가자.
대원사 까지 차도를 따라타벅 터벅 걷는다.
대원사
4:50
대원사 경내를 한바퀴 돌고
나온다.
길가에서 사과를 팔고 있다.
하나 먹어 보라고
맛있다.
"얼마요?"
"18개에 만원이예요"
많이 싸다.
"예 만원어치만 주세요."
빈 배낭에 넣으니 배낭이 가득 찬다.
탐방센터로 내러가려고 하니
사과 파는데 같이 있던 사과 장사 친구분이
고맙게도 아래 내려간다고 태워 준단다.
지도상으로 50분거리
빨리걸어가도 30분은 더 걸릴 거리
운 좋게 차를 타고
탐방 센터로
탐방센터 5시 10분 도착
매시 30분에 차가 있다고 하니
다섯 시반에 버스가 있다.
서울가는 버스표를 알아보니
6시50분 원지발이 있다고
일단 버스표를 예매하고
버스를 타고 원지로
원지
차 시간이 한 40분 남는다.
저녁이나 먹고 가자.
여기저기 기웃 기웃
해장국집이 보인다.
콩나물 해장국 한 그릇을 먹고 버스를 타고 서울로
오늘 걸은 거리
백무동 - 세석 6.5
세석 - 장터목 3.4
장터목 - 천왕봉 1.7
천왕봉 - 치밭목 4.0
치밭목 - 삼거리 1.8
삼거리 - 유평 4.4
유평 - 대원사 1.5
대원사 - 탐방센터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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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거리 25.3 Km
오늘 총 산행시간 13시간
오늘 산행으로 지리산에 가려고 했던
천왕봉 동쪽능선인 유평리코스를 탔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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