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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 거리]


낯선 곳에 오면 처음 하는 현지 적응 훈련
베이징이 어떤 곳인가?
일단 가까운 곳을 한 번 걸어보면
그 느낌을 느낄 수가 있으니까.

남쪽으로 방향을 잡고 걷는다.
큰 길을 건너
골목으로 들어 가니

베이징 현지 시장이다.
사람들로 골목이 북적인다.
다양한 음식도 팔고
그네들이 사는 모습이 재미있다.
오자마자 이런 풍경을 보는 구나.
내가 가장 좋아하는 풍경

첫날부터
중국으로 깊숙히 들어간다.
시장을 지나
남쪽으로 길을 걷는다.
큰 병원이 나오고
한 시간 이상을 걸었는데
이 곳이 천단공원이 아닌 것 같다.
안되겠다.
다시 돌아가자.
이제는 북쪽으로 다시 오던 길을 돌아간다.

지나가다 호떡같은 것을 파는 곳이 있어
일단 하나 사 먹고 길이나 물어보자.
하나사고 얼마나고 물으니
손가락으로 6을 보여준다.
6원 꽤 비싼데.
6원을 꺼내니
1원을 갖고 0.4원을 거슬러 준다.
아 0.6원이었구나.
참 물가가 싸기는 싸구나
지도롤 펴서 물어보니 못알 듣는 중국어로
참 친절히도 가르쳐 준다.
서민들 중국의 가장 서민들은
나 같은 이방인을 반갑게 맞아준다.

호떡 같은 것을 먹어보니 앙꼬가 없고 그냥 밀가로로만 만든 빵이다.
맛은 없다.
그래도 배가 출출하니 길을 걸으며 그네들 같이 먹는다.
조그만 구멍가게가 보인다.
물이나 살까?
들어가니 주인이 동네 사람들하고 카드를 치고 있다.
참 도박을 좋아하는 민족이라고 하지.
물을 하나 사고 가격을 물으니
계산기로 2를 보여준다.
2원
계산기도 세셰 공통 커뮤니케이션 도구이다.
물건 사고 파는 데는 계산기 하나면 어디든 다 해결된다.

세계에 다양한 문자가 있고 다양한 언어가 있는데
그래도 세계 어느 곳이나 똑같은 언어
아라비아 숫자.
세계를 평정한 아라비아 숫자
그 아라비아 숫자에게 감사를

골목으로 들어간다.
중국인들이 사는 바로 그 골목
사람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쪽방들도 보이고
북경에 후퉁이라는 인력거 투어가 있다고 하는데
나는 인력거가 아닌 걸어서 바로 그 골목들을
구석구석 누비며 돌다닌다.
아 그런데 골목이 끝나지를 않는다.
꼬불꼬물
좌우로도 가고
도대체 언제 큰길로 나가는 거야.

처음부터 여행이 이상해 진다.
한참을 헤메고 헤메고
마냥 걷고 또 걷고
내가 한국인인 지 중국인인 지
아마 그 골목에는 외국인들을 잘 보기 힘든 곳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얼마를 걸어 비로소 큰길로 나왔다.
도로 표지판을 보고 지도를 보아도
북경이라는 도시가 워낙 커서
지도에 도시의 거리 이름이 다 안나와 있다.
물론 지금 내가 서 있는 곳도 지도에 없다.
여기가 어딘 지 숙소로 돌아 가려면 어느 방향으로 가야하는 지
조금 더 걸어가 보자.


깨끗한 고풍스런 골목이 나온다.
유리창 우리나라 인사동 같은 골목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나동하고는 조금 틀리고
예 골동품들이 종종 보인다.



오늘 계획에도 없던 유리창
유리창 골목을 나오니 지하철역이 보인다.
반갑다.

- 4편에 계속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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