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내려 가자.
내려가다보니
위문 조금 위에 등산객들이 모여 앉아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나도 자리 하나 차지하고 집에서 담아온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넣고 면이 익을 때를 기다린다.
이제 거의 라면이 되었다.
라면 하나를 맛있게 먹고
건빵 몇개를 또 먹고 나니 배가 부르다.
이제 어디로 내려가지
우이동 방향으로 영봉으로 가야 하는데
어디로 가야 할 지 모르겠다.
그냥 서 쪽으로 내려갈까 하고 잠시 고민
그냥 동쪽으로 내려가 보자.
하루재로 해서 영봉으로 가야 하는데
다시 백운 대피소로 내려가 보니
내려가는 길이 하나밖에 없다.
일단 내려가 보자.
내려가도 내려가도 계속 내려간다.
올라가는 길이 있어야 할 텐데.
마냥 내려가기만 한다.
인수봉대피소
이정표에
하늘로 향한 화살표가 백운대
아래로 향한 화살표에 하루재
도대체 해석이 안된다.
인수대피소가 나온다.
인수봉 암벽등반을 하러 온사람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인수대피소에서 준비를 하는 것 같다.
왼쪽으로는 인수봉이 그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역시 인수봉
웅장하다.
다시 올라 가
구파발쪽으로 갈까 하다가
기왕 여기가지 온 것 다시 내려가기로 하고
발걸음을 옮긴다.
조금 가니 왼 쪽에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하나 보이는데
영봉인 것 같고
휴식년제 팻말이 옆으로 치워진 것 같고
영봉올라가는 길이 맞는 것 같다.
그러면 여기가 하루재.
그래 영봉으로 올라가는 거야.
무척 가파르다.
조금 쉬고 쉬어쉬어 올라가니
정상에 영봉이라는 표시가 있다,
주위에는 등반을 하다가 목숨을 잃은 등반사고를 당한 사람들을
위한 추모비가 많다.
우리가 아옹다옹 살아가는 서울이다.
역시 공기가 뿌옇다.
언제나 항상 맑은 서울을 보게 될까?
아파트가 꼭 성냥값을 세워 놓은 것 같다.
올라가니 인수봉이 왼쪽으로 크게 보인다.
사진을 찍고 있으려니 옆에 있는 사람이
인수봉 암벽등반을 하는 사람을 줌으로 찍어 보란다.
"이 카메라 망원렌즈 아녀요."
아저씨 "저 사람들 대단하지 않아요? 암벽에 저렇게 붙어서"
나 "그래요 대단하네요,이 추운 겨울에"
경치가 참 좋다.
산 정상에는 고사목들이 있어
아주 높은 산에 온 것 같은 착각도 하게 하고.
하늘이 가슴 시리도록 파랗다.
하여튼 산이름 그대로 영봉이라는 이름과 맞는 것 같다.
정상 밑에 있는 바위도 멋있고.
나 바위
나 하늘로 비상한다.
정상에서 한 참을 쉬고 내려오니
백운대 매표소가 나온다.
이제 다 왔구나 하는 생각
그런데 버스가 안 보인다.
관광버스는 다니는데.
옆을 보니 도선사 가는 길
길 옆 돌위에 흰 것이 보인다.
무엇인가 보니 흰쌀이다.
비둘기 먹이다.
옆에 비둘기들이 쪼아 먹고 있다.
먹다 차가 오면 다시 날라가고
불안하게 먹는 음식 소화는 제대로 될라나?
등산객들이 걸어 내려간다.
내려가야 하나보다.
나도 같이 포장길을 걸어 터벅터벅 내려간다.
한 30분쯤 내려오니
우이동 시내버스 종점이 나타난다.
광화문, 시청가는 버스가 보인다.
저 버스를 타고 가면 되겠지.
한 대 보니고 다음 버스가 내가 탈 버스
그리고 광화문으로 가는 버스를 탄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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