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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편에 이어 -


일단 위치를 물어보고

시간 없다.

뛰자.

매표소 58분

현리가는 버스표를 끊어 버스 탑승

타자마자 버스 출발

아슬아슬하게 버스를 탄다.

종로에서 기다리지만 않았어도 빨리 도착해서

여유 있게 갈 수 있었을 텐데.

이제 버스는 현리로 향한다.

버스에 탄 사람은 별로 없다.

청량리에서도 시내버스가 있는데

시간이 많이 2시간이나 걸려 시외버스를 택한 것이다.

조금 가다 보니 할머니들이 타신다.

갑자기 시끄러워진다.

일행 한 분이 차를 놓친 것 같다.

핸드폰으로 연락을.

옛날 핸드폰 없을 때는 어떻게 살았을 까?

그래도 재미있으신가 보다.

저렇게 나이를 드셔서도 즐겁게 사시니

남자보다 여자가 평균수명이 긴가 보다.

웃음은 만병통치약이라는 말

웃음은 사람을 건강하게 한다.

현리에 다 온 것 같다.

왼쪽으로 현등사가는 이정표가 보인다.

현리 도착 08:10

차가 안 밀려 무척 빨리 온 듯하다.

여기서 상판리행 버스를 차야 한다.

상판리행 버스 08:50분

그러면 시내버스타고 오는 것 보다 시간이 빠르지 않다.

터미널 옆 김밥집에서 김밥을 사서

버스를 기다린다.

시간이 많이 남았다.

남은 시간

지금까지 온 것 메모나 하자.

메모장과 연필을 꺼내

지금까지의 기억을 되살린다.

08:50

상판리행 시내버스 도착

버스를 타고 가다보니

운전기사 아저씨가 운악산이라고 내리라고 한다.

현등사 입구에서 하차

운악산이라는 커다란 산 그림이 나를 반긴다.

다리를 건너 두리번 거리니

운악산 가는 길이 보인다.



매표소에서 표를 끊어

자 이제 등산 시작이다.

- 제 3편에 계속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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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운악산을 가려다

못 간 적이 있지.

오늘은 기필코가야지.

05:00 오늘 따라 왠지 눈이 일찍 떠진다.

다시 누워 잠을 청하고 있으려니

05:20분

핸드폰 Alarm이 울린다. 일어날 시간이란다.

아침 일어나기는 쉽지 않다.

뒤척이다 일어나니 05:30분

간단히 냉장고에서 빵이랑 주스를 꺼내 먹고 집을 나선다.

5시 50분

시내버스를 타고 종로로 간다.

종로에서 버스를 타고 상봉터미널로 가야 한다.

종로에 내리니 7205번 내가 타려는 버스가 출발한다.

간발의 차로 버스를 놓치고

김밥을 사려고 24시 김밥 집에 가니 문을 닫았다.

에게 무슨 24시간 하는 김밥이야.

김밥 사는 것을 포기하고 다시 버스 타는 곳으로

다음 버스를 기다려야 한다.

시간이 많이 흐른다.

배차 간격이 긴가 보다.

20분을 넘게 기다려

시계는 30분으로 가고 있다.

상봉터미널에서 7:00 출발

30분 남았다.

시간이 빠듯하다.

첫차를 놓치면 다음 차까지는 많이 기다려야 한다.

버스가 온다.

휴일이라 그런지 사람은 별로 없다.

자리에 앉아 시계를 계속 본다.

이른 아침이라 타는 사람이 별로 없다.

정류장을 그냥 지나친다.

간간히 신호등만 대기하고 계속 달린다.

과연 갈 수 있을꺄?

7시 50분이 넘는다.

거의 다 온 듯 하다.

7시 55분 상봉 도착

5분 남았다.

- 제 2편에 계속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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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편에 이어 -



5월의 녹음이 싱그럽다.
뛰어 내려도 녹음이 푹신하게 받혀 줄 것 같다.
발아래로 아찔하다.



참 오래간 만에 본 송아다.

옛날에 우리 어머니들이 산에 가서

송아가루를 담아와서

이 송아가루로 다식을 해 먹었지

맛있는 다식,

갑자기 맛있는 다식이 먹고 싶다.

가지를 흔들자 노오란 가루가 파아란 하늘로 날린다.



청수동암문으로 해서
비봉능선으로 가야 하는데
이 곳을 못 찾아 잠간 헤메다.


아찔한 절벽 위의 등산객들

그 잠간이 한 시간, 쉰 시간 까지 포함.

비봉능선을 가려면 계곡을 따라 하산했다
다시 올라가야 한다.
내려가는 길이 아주 하산하는 길인 지 알고
착각했던 것이다.

가까스로 길을 잡아 비봉능선으로



오른쪽 가까이 보이는 것이 사모바위이고

왼쪽으로 멀리 보이는 것이 비봉이다.

저 능선을 타고 가야 한다.

예전에 와 보았던 비봉
오늘은 날씨가 좋아 예전의 모습과 사뭇 틀리다.
인천앞바다가 훤히 보인다.
인천이 저렇게 가까이 있는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다.
손을 뻗으면 인천 앞바다 바닷물을 한 웅큼 떠 올 것 같다.

이제 하산이다.
아래로 내려간다.
불광동으로 내려가야지.

저녁이 저물고 있다.



가다보니
다른 등산객이 가고 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그 등산객들을 뒤에서 따라가다 보니
불광역 등산로를 지나쳤다.
그냥 여기서 하산하자.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은 길인 듯하다.
중간 중간 길이 희미하게 끊겨 있다.

그래도 찾아서 내려가다 보니
민가가 나온다.
그리고는 그냥 차다니는 길이다.
매표소도 없다.
어디로 나왔는지 모르겠다.
그냥 방향도 모르며
대충 터벅 터벅 길을 걷고 있으려니
마을 버스가 온다.
구파발이라고 씌여있다.
무조건 손을 들어 타니
기사 아줌마가 어디가느냐고 묻느다.
구파발 간다고 하니
알았다고

한참을 가니 매표소 안으로 들어간다.
알고 봤더니 매표소 안으로 들어갔다 나가는 버스였다.
그 마을버스를 안 맞났다면
그 먼길을 하염없이 걸었으리라.
운이 좋았다고 할까.

이렇게 의상봉 산행은 끝이 난다.

- 끝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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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편에 이어 -



앞에 원효봉이 우뚝 서있다.
앞에 가던 할아버지가
"저 원효봉에 개미같아 붙었네 붙었어"
하시길래 원효봉을 보았드니
산 암릉을 타고 오르는 등산객들이 개미같이 붙어 작게 보인다.
일명 리찌하는 사람들이다.
아무 등산 장비 없이 바위를 오르는 사람들
북한산은 바위 산이라
리찌하다가 죽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한다.

자기 생명을 담보로 내놓고
등산의 모험을 즐기는 사람들
인간은 죽음으로 가까이 갈수록
쾌락을 느낀다.
그 대표적인 것이
놀이 기구이다.
다리위에서 하는 번지 점프
인간의 몸은 죽음을 느끼고 대비한다.
거기서 느끼는 짜릿함.
그런 종류이다.
리찌하는 사람들은 리찌를 하지 않으면
산에 온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죽음으로의 중독.

여하튼 안전장치 없는 모험...
90이 넘은 할머니 할아버지 한테 설문을 해 보았는데
살면서 가장 아쉬었던 점이 무엇이냐고
90% 이상이 젊어서 모험을 더 많이 즐기지 못한 것이
가장 아시웠다고.
그래 모험은 짜릿한 것이지.



의상봉 정상
앞에 백운대가 가까이 보인다.
손을 내밀면 잡힐듯이.
이제부터 능선을 타고 오르락 내리락 반복
일련의 등산객들이 앞으로 간다.
나도 뒤따라
이제부터는 지도도 필요없고
그냥 따라가면 된다.
길은 외길

중간 중간 쉴 수 있는 바위
무덥지 않은 시원한 바람소리도 상쾌하다.

서울이 매일 오늘만 같았으면 얼마나 좋을가?

초등학교 고학년인 듯한 여학생이 올라간다.
한 점의 자세도 흩으러지지 않고
또박또박

많이 올라와 본 솜씨다.
엄마랑 같이 온 듯한데 따로따로
자기 페이스에 맞추어 올라간다.

삼거리가 나온다.
갑자기 음식 냄새가 코를 찌른다.
도시락에 싸온 반찬 냄새다.
우리나라 음식도 향이 무척 강하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우리는 항상 먹고 살아 잘 모르지만
무척 강한 향인 것 만은 틀림없다.
그 강향 음식 항이 나의 구미를 당긴다.

이 쯤에서 점심이나 먹고 가야지
조금 아래에 경치 좋은 자리가 있다.




내려가서 앉아 지도를 펴 놓고 보니 어딘지 잘 모르겠다.
마침 위에서 사람 소리가 들린다.
처음 온 것 같은 등산객에게 북한산을 설명해 주고 있다.
옳지 잘 되었다.
지도를 갖고 올라가 비봉능선에 대하여 물어 보았다.


일단 대충 알아 놓고
다시 따가로운 햇살 아래서 내려와 김밥을 먹고
쉬고 있으니 다른 등산객이 내려와 식사할 자리를 찾고 있다.
여기 말고는 근처에 없는데.


일어나며
"여기서 쉬시다 가세요"
"저희들 때문에 일어나시는 것 아녜요?"
"아녜요. 안 그래도 막 일어나려고 하던 참이예요"
"아 그러세요"
"쉬다 가세요"



- 4편에 계속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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