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지리산도 년간 행사가 되어 가는지
날씨가 풀려 지리산이
친구가 지리산 가자고 제안
그럼 가는 거야.
매년 가는 산이지만 그래도 큰산이라 좋다.
갈 사람 최종 확정 2명
전화가 왔다.
예매 좀 하라고
그냥 가면 있겠지.
그래도 혹시나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 보자
도착지 백무동이 안나온다.
없어졌나?
전화를 해 보자
행선지가 백무동이 아니라 지리산이다.
그런데 24:00은 다 매진 되었다고
그리고 그 앞버스도 조금 남았으니
빨리 예약하라고
인터넷 예약사이트에 들어가니 24:00은 모두 매진
그 전 버스는 두 자리 예약가능
그 전전 버스는 한 자리 예약가능
그 전전전 버스는 6자리 예약가능
58분 버스에 들어가 보니 뒷석만
59분버스 앞자리 그런데 떨어져 있다.
그래도 떨어져 있는 것이 뒤자리보다는 좋지
59분 버스 앞자리로 예약
이른아침 고속도로가 밀린다
영문을 모르겠다.
어린이날이라 어데론가 떠나가는 가
백무동 도착 04:50
거의 한 시간 연착이다
5월이라 낮 시간이 긴 지
벌써 먼동이 터 온다.
헤드랜턴은 안해도 될것 같다
길이 다 보인다.
한신계곡 코스로 세석평전으로
직접 오른다
한신계곡은 유난히도 폭포가 많다
예전에 한신계곡으로 하산할때
보지 못했던 폭포들이 많이 보인다
올라 갈때와 내려갈 때의 보는 뷰가
많이다르다
아름다운 폭포가 연신 나를 불러 세운다
폭포수 떨어지는 물 소리 새소리
나는 이런 소리들이 좋다
날르 행복하게 해 주는 소리들이다
마지막 오르막 고개
너무 가파러서 힘이붙인다
드디어 세석 평전
오래간만이다
아침식사를 하는 등산객들이 많이 보인다
우리도 버너를 피우고 간단히 아침을 해결한다
이제 청학동으로 하산 10km
상당히 긴 거리다
거림 갈림 길에서 우측 청학동 방면으로
오르락 내리락
멀고 먼 길
능선 길이라 물도 없다.
걷기에 팍팍한 길이다.
그래서 그런지
등산객들이 거의 없다.
외국인들이 보인다.
가이드와 같이 등반하는 것 같은
삼신봉이 나올 것 같은 데
가도 가도 끝이 없다.
오른 쪽으로 봉우리가 보이는 데
저 곳인가?
좌측으로 저 멀리 천왕봉이 보인다.
천왕봉을 이렇게 정면으로 보기는 처음이다.
무척 가파르고 높다.
많이 걸었더니 배도 고프다.
사온 김밥을 먹고
깁밥을 많이 사 오길 다행이다.
다시 출발
기나긴 산행
오르막 길과 내리막 길
드디어 정상이 보인다.
삼신봉
산의 정상에서 잠시 쉬고
다시 하산
청학동으로 내려가는 길을 묻고
하산길을 확인 후 하산
이제 내려가는 길만 남았다.
내려가는 길도 멀다.
인가가 보인다.
드디어 청학동
옛날 한복을 입은 어르신들이 보인다.
차 시간을 물어보니
한 시간 20분 정도 남았다.
교통이 불편하다.
식당에 들어가 동동주에 파전을 먹고
시간을 기다린다.
전화로 버스 예약
하동은 축제로 서울가는 버스표가 매진이라고
그러면 원지로
원지 매표소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
한 번 가까스로 걸렸는데 끊기고
몇 번을 시도하여 성공
서울가는 버스를 예약
이제 원지로 가면 된다.
버스가 오고 버스를 타고
원지로 향한다.
거림을 거쳐
중산리에서 천왕봉으로 내려온
많은 등산객들이 타고
다시 출발
중간에 등산객 둘이 탄다.
“아니 어디로 내려오셨길래 여기서 타요?”
“내려온 게 아니고 음식점에서 주인이 조금 내려가면
20분에 한 대씩 버스가 있다고 이 곳에 세워줬는데
한 시간 반 이상 한 대도 안 오고 이 버스가 처음이예요.
그 식당 주인한테 속은 기분이 안 좋네요.
여기까지 두 명에 만원을 받고 참 이럴 수가”
듣고 보니 속은 사람들의 기분을 알 것 같다.
참 나쁜 사람들
원지 도착
매표소가 무척 바쁘다. 매표원 혼자 정신이 하나도 없다.
아까 전화 할 때 안 받았던 것이 이해가 간다.
예약했던 서울가는 표를 끊고
시간이 남으니 어죽이나 먹으러 가자.
길 가에 있는 어죽집에 가니
단체 손님 받을 준비하고 있다고 식사가 안된단다고.
또 다른 어죽집을 물어 간다.
얼마 안 걸린다고 했는데 상당히 멀다.
어죽 한 그릇을 먹고 나니
시간이 거의 맞는다.
서울로 올라오는 버스를 타고 자리에 앉는다.
우등이라 자리가 넓다.
이제 우리가 탄 버스는 서울로 향한다.
중간 휴게소에서 잠시 쉬고
자리에서 엎치락 뒤치락
이내 서울
다시 서울
내일부터는 또 일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