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 회 mbc 대학가요제 대상팀
한글이름으로 화랑
센드페블즈 6대
5대에 김창완(산울림)이 이었다
1회 대학가요제에서
샌드페블즈는 나어떡해(산울림 작사 작곡)로
산울림은 아니벌써로 나가려고 했는데
김창완이 졸업하여 대학생 신분이 아니라
못나갔다고 한다.
Side1
1.달빛속에서(저새)
2.그곳으로
3.오직그대만을
4.너를알기위해
Side2
1.달려라
2.넌영원한소녀
3.겨울과봄
4.한오백년
이영득:leadguitar
여병섭:leadvacal
김민수:bass
김영국:drums
최광석:keyboard
샌드 페블스(화랑) 달빛 속에서(저 새)/달려라 대도(DSHR 1001), 1979 신현준 homey@orgio.net | contents planner |
아마추어 그랑프리 그룹, 음반 녹음 도전기 캠퍼스 그룹 사운드가 이들보다 반 세대 위인 직업적 그룹 사운드에 비해 '창작력이 우수하다'는 세간의 인식이 있지만 그건 사실과는 많이 다르다. 그건 캠퍼스 그룹 사운드들의 창작곡이 대학가요제 등에 입상하면서 대중매체를 통해 널리 알려졌기 때문에 발생한 오해에 가깝다. 문제는 이 창작곡들이 '대학가요제에 참가하기 위해' 급하게 만든 곡이고 이들의 평소의 레퍼토리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소수의 예외를 제외한다면, 캠퍼스 그룹 사운드들 역시 직업적 그룹 사운드들 못지 않게 평소에는 록 음악을 포함한 영미의 팝송을 카피했던 '커버 밴드'였던 셈이다. 그렇다면 1979년에 봇물처럼 등장한 대학가요제에 입상한 캠퍼스 그룹들의 음반들에 수록된 창작곡들은? 그 곡들도 입상한 직후에 만든 곡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이전에 만들어 두었던 습작을 끄집어 내온 것도 있을 테고, 입상에 고무되어 창작의 영감이 발동하여 만들어진 것도 있겠지만... 이 앨범도 마찬가지다. 서울대학교 농대 그룹 샌드 페블스의 독집 앨범은 1977년 제 1회 MBC 대학가요제에서 "나 어떡해"로 대상을 수상한 뒤 1년여 동안의 시기에 작곡된 곡들을 모아 연주한 음반이다. 음반을 들여다 보기 전 확인해 둘 것은 '화랑'이라는 이름은 앨범 제목으로 잘못 알려지기도 했지만 실제로는 그룹 이름이라는 점이다. 이는 '기수' 제로 운영되는 캠퍼스 그룹의 특징 상 이미 활동을 접은 기수가 그 이름을 사용할 수 없었다는 사정에서 연유한다. 부제로 '샌드 페블스 독집'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는 것은 샌드 페블스라는 이름이 워낙 유명세를 탔던 사정 때문으로 추측된다. 타이틀곡인 "달빛 속에서(저 새)"는 1970년대의 좋았던 옛 시절의 하드 록의 영향이 묻어 있는 곡이다. 기타와 오르간이 주고 받는 짧은 인트로에 이어 목소리를 아래로 깐 보컬이 느릿느릿 노래하고 점차 분위기가 달아오르다가 보컬이 소리지르는 것을 신호로 기타와 오르간의 한바탕 난장이 전개되고 합창까지 가세하여 분위기가 더욱 고조된다. 빠르고 거친 측면과 느리고 부드러운 측면을 한 곡에서 구사하려는 의욕을 볼 수 있는 곡이다. 복잡한 구성을 가진 대곡인데, 의욕이 앞선 나머지 무리한 흔적이 있지만 열과 성을 다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어지는 "그곳으로"은 빠르고 명랑한 스타일이고 "오직 그대만을"은 느리고 음울한 스타일이다. 전자에서 퍼즈를, 후자에서 페이저를 사용한 기타 이펙팅도 상반된 두 스타일에 어울리게 배치되어 있다. 그런데 두 곡은 스타일은 달라도 히 화이브, 영 사운드 등 1970년대 초 인기를 누렸던 직업적 그룹 사운드의 히트곡과 비슷하게 들린다. 습작으로라도 작곡을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국내 그룹 사운드를 우습게 보았더라도 막상 작곡을 해보면 비슷한 결과가 나오는(그래서 스스로에게 실망하는) 경험이 있을 텐데, 아마 샌드 페블스 멤버들도 비슷한 경험을 공유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다지 신선하게 들리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그래서 샌드 페블스가 무대에서 연주하는 것을 직접 보고 듣지 않은 사람으로서는 앞면만을 듣고는 이들의 개성을 발견하기 힘들다. 이들의 개성이 발휘되는 곳은 뒷 면이다. "달려라"와 "겨울과 봄"같은 하드 록은 "나 어떡해"를 잇는 곡으로서 손색이 없고, 특히 "달려라"는 산울림의 망가짐의 미학을 공유하고 있어서 흥미롭다. 이런 면모는 민요를 하드 록으로 편곡하여 연주한 마지막 트랙 "한 오백년"까지 이어진다. 한편 "난 영원한 소녀"는 '하드 로커들의 소프트한 면'을 볼 수 있다. 포크송의 코드 진행에 기초하여 작곡된 정감 있는 멜로디와 아기자기한 코러스로 음반으로 감상하기에는 가장 좋은 곡이고, 대학가요제 본선에 출전해도 상위권에 입상할 만한 곡이다. 뭐랄까 1970년대 말의 대학생 세대의 일반적 정서를 담은 곡이라고 할까.... 아무튼 이 곡이 샌드 페블스의 후배들이 즐겨 연주하는 곡이 된 것도 이런 점들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문제는 이 음반의 녹음 상태가 극히 좋지 않다는 점이다. 거칠고 굵게 뽑아져야 할 기타 톤이 가느다랗게 나오는 것이 대표적이고, 다른 악기나 보컬도 사정이 그리 다르지 않다. 이는 당시의 일반적 녹음 환경으로도 설명하기 힘든데, 왜냐하면 비슷한 시점에서 발표된 다른 캠퍼스 그룹들에 비해서도 이 음반의 음질이 나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샌드 페블스의 음악은 경연대회의 무대에서 열과 성을 다 하는 아마추어로만 기억되고 있다. 하지만 본인들이 그 이상을 바란 것 같지는 않다. 지금으로서는 '아마추어 그룹이 스스로 작곡하고 스스로 연주하여 음반까지 발매했다'는 사실이 오히려 놀라울 뿐이다. 직업적 스타가 되기 위한 전략만이 난무하는 지금의 대중음악계의 상황에서는 더더욱. 20030922 수록곡 Side A 1. 달빛 속에서(저 새) 2. 그곳으로 3. 오직 그대만을 4. 너를 알기 위해 Side B 1. 달려라 2. 넌 영원한 소녀 3. 겨울과 봄 4, 한 오백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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