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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 근교산을 검색하니

운악산이 나온다.

서울에서 1시간 조금 더 걸리는 거리

서울 상봉터미널에서 수시로 있다고

그러면

토요일

운악산이나 가볼까.
배낭을 짊어지고 문을 나선다.


운악산을 가려면 상봉버스터미널로 가야 한다.
종로에 내려 김밥 2줄을 사서 배낭에 꾹 집어 넣고
다시 상봉터미널 가는 9025번 버스를 타고
상봉터미널로 향한다.

상봉터미널 아침 9시 도착
어제 인터넷에서 수시로 있다고 했는데
다음 버스가 10:30분


이게 뭐야 !!!!!!!!!


미리 버스 시간을 확인하지 않고 온 실수
그렇다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도 그렇고

운행시간표를 보니
홍천행 버스가 있다.
09:20분 홍천행 버스표를 구입하여
무작정 버스에 탑승

09:20 홍천행 버스 탑승

이제 나는 홍천으로 간다.
홍천에는 무엇이 있는지도 모르고
처음가는 곳이다.

양평을 지나
직통이 아닌지 중간 중간 선다.
사람들이 타고 내리고
가는길에 팔봉산가는 이정표가 나온다.
그렇다면 팔봉산에 가자.
목표지 결정
그런데 도대체 팔봉산이 무슨 산이지?

드디어 홍천에 도착.
11:00 홍천에 도착


매표소에 가서 팔봉산 버스를 물어보니 4,000원 이라고
11:40분 출발이라고 한다.
한 40분 남았다.


그냥 기다리기도 그렇고 해서
밖으로 나가보니 군인들이 많다.
군인우대 식당들도 보이고
순대국이나 먹을 까 해서 들어가려니
식당안에 군인들로 가득 차 있다.
식사나 하고 가야 할 텐데.
다른 식당에 가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11:40 팔봉산행 버스 탑승

- 2편에 계속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

2편에 이어



우측으로 계속가니
헬기장이 나온다.
바람이 강하게 분다.
구름이 진하게 안개가 되어
사방이 잘 안보인다.




아침일찍 내려와서 그런지
배가 출출하다.
언제나 그렇듯이
산에서 먹는 김밥은 맛이 있다.



[헬기장위 김밥]

헬기장에 헬기는 없고

김밥만 있네

김밥이 외로워

김밥안에 단무지도 따라왔고

김밥가는 곳에 빠지면 안된다고

매실주도 급히

고공 비행하여

헬기장에 내렸네.


김밥을 맛있게 먹고
하산이다.
안개가 무척 많이 끼었다.
안개가 없었으면
멋있을 것 같은 풍경인데
안개의 짖궂은 방해로
시야를 가린다.
절경을 놓쳐 못내 아쉽다.




내려가는 길은 바위를 조금 타야 한다.
아들놈을 안아 내려가며
하산을 하다보니
처음 올라왔던 공림사 절이 보인다.
원점회귀 산행이다.




굴뚝이 있다.
연기가 나오고
그런데 굴뚝이 땅에 가까이 있다.
그리고 항상 어디에나 절에 있는 약수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샘물이다.
역시 시원하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세상에 잠시라도 와 있는
느낌.

공림사
공림사는 낙영산 아래 자리잡고 있는 사찰로 신라 제48대 경문왕(景文王, 861~874년) 때에 자정선사가
창건한 고찰로 알려져 있다. 자정선사가 법력이 있다는 백성들의 칭송이 자자해,
경문왕이 그 인물됨을 알고 국사의 칭호와 공림사의 사명을 지어 액자를 하사하였다고 전해지며,
조선조 중기에는 법주사보다 더 흥하였지만,
전란으로 불타 근래에 다시 지은 건축물이라고 한다.

낙양산에 관련된 전설이 있다.


때는 신라 진평앙때
여기는 당나라
당고조가 세수를 하려고
세숫대야를 보니 세숫물에
아름다운 산이 보이는 것이 아닌가?
당고조 : 여봐라 게 아무도 없느냐?
신하 : 무슨 일이옵니까?
당고조 : 여기 좀 보아라.
신하 : 아름다운 산이 있사옵니다.
당고조 : 보았느냐? 그러먼 이 산이 없어지기 전에 이 산을 종이에 빨리 그리거라.
신하 : 예 알겠습니다.

그리하여 아름다운 산은 그림으로 그려지게 됩니다.

당고조 : 그리고 이 산을 찾아 보아라.

그러나 중국에서는 이 아름다운 산을 찾지
아무리 찾았으나 못하였다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동자승이 나타나 이 산을 안다고 찾아오는데

신하 : 이 산을 알겠느냐?
동자승 : 예. 이 산은 동방 신라국에 있습니다.

그래서 신라에 까지 사신을 보내 이 산을
찾아 보았으나 찾지 못하고

절망하고 있응 때

한 도승이 나타나
경주 부근이 아닌
그 위 쪽에 있는 산의 위치를 알려줘
그 산을 찾고 그 산의 이름을
그림자가 떨어졌다고 하여
낙영산이라 지었다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그 절에 있는 느티나무
수령이 990년이나 되었다는 느티나무다
둘레만 8m가 넘는다고

세월은 흐르고

오랜시절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우리가 이 세상에 없어져도

앞으로도 얼마일지는 모르지만

그 자리를 굿굿히 지키고 있을 것이다.

오는 사람은 바뀌어도

저 느티나무는 굿굿하게 한 자리에서


- 후기 -

4월 4일 화요일
병원에 좀 들려야 하겠다.
회사 갔다가 잠시 시간을 내어
정형외과에 갔다.
아픈 증상을 이야기하니
지금은 어떻냐고 물어 본다.
지금은 안 아프다고 하니
별거 아니라고 그냥 가란다.
별거 아니겠지.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



4월 2일 일요일


아침에 비가 온다.
마눌님이 이 비가 오는데 어딜 가려고 하느냐고 한다.
창문을 열어보니 그렇게 많은 비는 오지 않는다.
아들을 깨워 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
집을 떠난다.
다행히 서울은 도로가 막히지 않는다.
막히지 않으면 이렇게 빨리 고속도로에 진입할 수 있는데
평상시에는 왜 그리도 막히는 지.

경부선을 따라 달리는 차창으로는 이슬비가 내린다.
와이퍼로 앞 유리창을 닦으며 아래로 아래로 내려간다.

어제 아팠던 다리가 자꾸 걱정이 된다.
괜찮을까?
오늘은 어제보다 많이 나은 편이다.
어제 같았으면 도저히 못 올라 갔을 것이다.
올라가도 될 것도 같다.

청주에 도착하니 친구의 전화가 걸려온다.
친구 : "어디야"
나 : "응 청주야"
친구 : "그러면 공사앞으로 와"
나 : "알았어. 조금만 기다려"

비나 많이 와 등산을 못하게 되었으면 바램이다.
그런데 비가 거의 멎은 것 같다.
아들: "저기 공사 하는데 있는데 어디로 가는 거야"
아들이 공사를 건물짓는 공사판인 줄 알았나보다.
나 : "아니 그 공사가 아니고 공군사관학교야"

공사 앞에 가니 친구가 기다리고 있다.
친구를 앞세우고 뒤를 따라
한참을 가니 절이 하나 나온다.
산이 좋으면 절이 있다.



산에는 운무로 정상이 보이지 않는다.


차에서 내리니 배가 고프다.
아침일찍 아침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내려 왔으니
그동안 소화가 다 되었겠지.




친구가 준비해 온 김밥을 먹으니
이제 살 것 같다.
무릎 통증도 많이 나았다.
이제 그런대로 올라 갈 수 있을 것 같다.
스틱이 있으니 한 번 천천히 올라가 보자.
아들도 처음으로 산에 데리고 왔으니
여기까지 와서 못 올라 가서야 ...

올 친구들은 다 왔다.
그래 자 이제 출발이다.



비가 온 후라 안개가 무척 많다.
나는 안개 낀 산이 더 좋다.
안개가 끼면 안개가 낀 대로의 멋이 있다.



산 속에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
첩첩 산 중에 들어온 기분
속세와 완전히 격리된 그러한
또다른 신비감을 느낀다.





등산을 하는 사람중에는 산에 올라가
아래에 마을이 보이는 것이 더 좋다는 사람과
산에 올라가 산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이 더 좋다는
사람으로 구분된다.
나는 후자다.
산에 들어가 산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이 더 좋다.
그래서 지리산을 좋아 하는지도 모른다.
지리산에 가면
오직 보이는 것이 산 밖에 없다.

올라가는 길은 그런대로 평탄하다.
능선가까이 가서 약간 오르막이 있고
어린 아들 놈도 그런대로 잘 올라간다.
무슨 궁금한 것은 그리도 많은지
한 시도 조용하지 않다.





산 능선이다.
오른쪽 가는길,
직직으로 내려가는길
왼쪽으로 가는 길

정상으로 가려면 오른쪽으로 가야 한단다.
오른쪽으로 조금 올라가니 정상이다.
684m
낙양산 정상이다.



- 제 3편에 계속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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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말 어느날
무릎에 약간의 통증이 있다.
이대로 산에 다니면 힘들 것 같다.
스틱이 힘을 분산시켜 준다고 하니
스틱이나 한 번 사가지고 다니자.

남대문에 있는 등산점에 들어가
아저씨
등산 스틱있어요?
어저씨가 스틱을 하나 골라준다.
지금 세일이라 가격도 저렴하고 좋단다.
그리고 자세히 사용법을 설명해 준다.

등산점 사장님이 하시는 말
사장님 : "아는 사람이 모은행을 다니다 정년퇴직을 하였는데
은행다닐 때는 백두 대간도 다니고 굉장했어요
그런데 어느날 무릎 연골에 문제가 생겨
이제는 산 근처에도 못가는 신세가 되었답니다"
사장님 : "그런데 어떻게 스틱을 살 생각을 했어요?"
나 : "아 친구가 스틱을 사용하면 힘도 덜들고 무릎도 안전하다고 해서요"
사장님 : "그 친구 등산을 잘 아는 친구네요"
"스틱은 무척 중요합니다. 할아버지 지팡이로 생각하면 안되요"
나 : "예 하나 주세요"

그렇게 등산 스틱을 사게 되었다.
무릎이 괜찮아야 할 텐데. 걱정이다.

3월31일

저녁에 다리가 조금 뻐근하다.
다리운동이나 하고 자자.
전달 부터 무릎에 약간의 통증이 온다.
앉았다 일어나면 무릎이 아파
책상다리로 오래 앉지를 못한다.

4월1일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니 갑자기
무릎이 아파온다.
큰일이다.
앞으로 다녀야 할 곳이 많은데
벌써 무릎이 아프면 어떻게 하여야 하나?
아파서 다리를 펼 수가 없다.
표시는 안나지만 약간 구부정하게 해서 걸을 수 밖에.
끝까지 구부리지도 못하고 곧게 펴지도 못하고
이제 어떡하나?

회사를 나가야 한다.
그래도 걸을 수는 있으니
아픈다리를 끌고 회사에 나가 일을 보고
회사에서 같이 저녁을 하기로 해서

태릉가서 숯불갈비에 맛있는 저녁을 먹고
집에 돌아아오니 걱정이 태산이다.
내일 친구들과 산행이 있는데
이 상태로는 등산 어림도 없다.

내일은 아들도 데리고 가려고 했는데
하튼
일단 잠이나 자자
내일은 내일이고
오른쪽 무릎에 압박붕대를 감고 잠을 청한다.
걱정이 있어서인지 잠도 잘 오지 않는다.


- 2편에 계속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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