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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는
양화대교를 지나 서쪽으로 서쪽으로 간다.
왼쪽으로 여의도 국회의사당이 보인다.
꾸벅꾸벅 졸고 있는 사이
거의 다 온 것 같다.

대중교통은 꾸벅꾸벅 잘 수가 있어 좋다.

버스에서 자는 맛도 달콤하다.

사람을 흔들어주면

왜 잠을 잘 자는 지.

어릴 때의 기억인가?


시간이 상당히 많이 걸렸다.
현재 시간 12:30
그러면 1시간 50분.
예상했던 것 보다도 훨씬 많이 걸린 탓에
배가 고프다.
김밥을 사가서 산에서 먹으려 했는데
작전 차질


12시만 되었어도 한시간만 올라가 먹으면 되는데
기왕 이렇게 된 것
점심이나 먹고 올라가자.

식당에 들어가 비빔밥을 먹고
13:00에 마니산을 향해 출발




공원 출입 매표소
앞으로 입장료를 안 받는 법을 추진한다고 하던데
좋은 현상이다.
조금 가다가 오른쪽으로 단군등산로를 따라 올라간다.
올라가는 길은 그냥 흙길로 평범하다.



이 산을 올라가 능선에 도달하면
서해 바다가 보이겠지.

드디어 능선이다.
서해가 보인다.
아름답다. 그런데 날씨가 그다지 맑지는 않다.
멀리는 흐리다.
전 번 주는 날씨가 맑아 좋았을 텐데.
그래도 그런대로 볼만하다.




서쪽 능선은 흙길로 완만하다.
중간 중간에 멋있는 바위가 있어
바위위에서 간단한 먹을 거리를 먹기에 좋다.
등산객들이 옹기 종기 모여 앉아
시원한 바닷 바람을 맞으며 음식을 먹고 있다.





참성단 468m다.
참성단에는 통제 중이라 못들어가고
옆에 헬기 장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기이하게 생긴 바위

꼭 마귀 할멈 같기도 하고

괴물 같기도 하고

군대에서는 보초 설 때 마음대로 상상하지 말라고 했는데

등산하면서는 마음대로 상상해야 한다.

그상상이 재미있다.

특히 산에 있는 바위들을 보면

어떻게 저런 모습을 하고 있는 지

그리고 왜 저 자리에 있는 지

하여튼 재미있다.



아래로 보이는 마을이다.

옹기 종기 사람사는 동네

비행기에서 보는 듯 하다.

바다는 날씨가 흐려 잘 안보이고




참성단 등산로로 내려가 다시 주차장으로 가는 길과
함허동천으로 가는 길 두 갈래 길에서 결정해야 한다.
함허동천으로 가면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와야 할 것 같고.




시간도 넉넉 할 것 같은데
함허동천으로 방향을 정하고 참성단에서 출발




이 길은 거의 바위길이다.
바위를 타고 넘어가야 하는
재미있는 능선이다.

- 3편에 계속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




마니산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다.
서해 바다가 보이는 능선이 좋다고
어떻게 가야 하나
인터넷을 찾아보니
신촌터미널에서 가는 버스가
신촌에도 터미널이 있나?
배차 시간은 수시로 있다.

늦잠을 자고 아침을 먹고
아들데리고 가려고했더니
처음에는 같이 간다고 하더니
자기는 안가고 집에 있겠다고.

그런데 신촌가는 법은
아 인터넷을 뒤지니 신촌가는 버스가 있다.
예전에는 없었는데.
그래서 가까운 거리를
종로 3가까지 지하철을 타고 가서
3호선으로 바꿔 타야 했었는데
직접가는 버스를 인터넷에서 찾았다.


7712번 시내버스를 타고 신촌으로
신촌에 내려 신촌터미널로


신촌터미널에 도착하니
10:40분 발
마니산 버스가 출발하려고 한다.
"아저씨 잠간만요. 그냥 타도 돼요?"

"가서 버스표 사 가지고 오세요"

"예 잠간만요 버스표 사가지고 오께요"


매표소로 들어가니
버스표 자동발급기다.
바빠 죽겠는데 이건 또 뭐야.
5,000원 지폐 신권을 넣어니 안들어 간다.
매표소 관리하는 아주머니가 1,000원 짜리 지폐로 바꿔주어
가까스로 버스표 자판기에 1,000원 지폐 5장을 넣다.
바쁘서인지 지폐가 잘 안들어간다.


자동화가 결코 좋은 것은 아닌가 보다.
직원이 버스표를 팔았으면 빨리 살 수 있었을 텐데.
버스표를 사려고 자펀기애 돈을 넣고 있는 사이
매표소 아주머니는 버스를 세우고 있다.
버스표를 자판기에서 화도행 버스표를 구입하여
버스에 올라타니 버스가 출발

새로운 곳에 갈 때는 항상
마음이 설렌다.
오늘은 또 어떤 곳이 나를 반길까?
그리고 또 어떤 좋은 사람을 만날까?

- 2편에 계속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

- 제 2 편에 이어-



앞에 가던 등산객들이 모여있다.
4봉
해산굴
산모가 아이를 낳는 고통을 느끼게 한다.
무슨이야기인가? 꺄우뚱?




나보고 먼저 올라 가란다.
고맙습니다.
바위를 타고 오른다.
갑자기 입구가 좁아진다.
배낭을 메고는 도저히 올라갈 수가 없다.
배낭을 벗어 먼저 올리고도 가까스로 올라갈 수 있다.





산위에서 바라보는 팔봉산 능선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이 산은 네 발로 가는 산이라고 한다.




바위가 많아 두 발로 걸을 수 없다는 의미다.
오르락 내리락 하다 보니

부부가 왔는데
먼저 내려가 부인이 남편에게 하는 말
부인 : "내가 손 잡아 주까?"
남편 : "됐어"
부인 : "좋다. 다음에 또 오자"
남편 : "싫어. 이 힘든 곳을 왜 또 와!"

남자는 술,담배에 몸이 많이 삭고
배가 나와 그런지 부인들 보다 체력이 좋지 않다.
젊어서의 허세로 버티고는 있지만.
하여튼 ...


큰 바위 인간이 유유히 흐르는 홍천강을 내려보고 있다.

얼마나 오랜 시간을 저기서 홍천강을 내려보고 있었을까?

홍천강도 자기를 내려다 보고 있는 것을 알까?

어느듯 7봉 이제 거의 다 왔다.
눈앞에 보이는 8봉
8봉이 제일 험하단다.
멋있다.
못 가는 산이라 그런지 더 멋있어 보인다.
옛날 속담이 맞기는 맞는 가 보다.


아른다운 꽃이 피어있다.



이게 무슨 꽃일까?

하산을 하여 홍천강가로 내려가니
아까 인사했던 그 옛직장동료가 있다.
"어디 가세요"
"예 이 쪽으로 와 봐요. 멋있습니다"
나가는 방향의 반대 방향이다.
아마 8봉으로 내려와 오는 길인 가보다.




8봉 내려오는 곳까지 가
서울서 사 온
멀리서 온 김밥을 같이 먹고
오다가 강을 사진에 담고
오다 보니 벌써 옛직장동료는 시야에서 사라졌다.





인사라도 하고 헤어졌어야 하는 건데
무척 반가왔는데

16:20 하산 완료 매표소 도착

나이드신 아주머니 : "사진 작가유?"
나 : "아니예요, 그냥 취미로 찍고 있어요"
아주머니 : "그럼 사진 찍어서 다 뭐 하우.
그리고 사진은 많이 찍었어요"
나 : "예 그냥 조그만 블로그에 사진 올리고 있어요"
아주머니 : "그럼 그 블로그 알려 줄 수 있어요
이쁜 사진 많이 찍는 것 같던데"
나 : "예."
아주머니 : "아 볼펜이 어디?"
나 : "아 저에게 있어요. 제가 적어 드리께요"
"다음 주 쯤 사진이 올라 갈거예요."
아주머니 : "좋은 사진 많이 올려 줘요"
나 : "아. 예"

팬 한 분 확보 했다.

버스 시간표를 보니 16:30분 차가 있다.
시간이 잘 맞아진다.


16:30 양덕원 버스 탑승
비발디 파크까지 10분밖에 안 걸린다.
16:40 비발디 파크 도착
기사 아저씨가 17:00에 출발한단다.

20분 대기
15:00 비발디파크 출발

비발디 파크에서 일하시는 것 같은
아줌마 두 분이 올라 오신다.

한 아줌마 : "바쁠 때는 새벽 2시에 나와
밤 10시 넘어 들어가야 해"
다른아줌마 : "사는 게 사는 게 아냐"

아주 예날 같으면 산 속에서 농사를 짓던지
나무를 하든 지
하였을 텐데
지금은 문명의 발달로 휴양지에서 일하시나보다.
그런데 일은 옛날보다 더 힘들고 많고

양덕원으로
15:20 양덕원 도착

서울행 버스 시간을 물으니 30분에 있다고
서울가는 사람들인 것 같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
드디어 서울행 버스가 도착

15:30 서울행 버스 탑승

버스를 타고 졸다 보니
버스가 밀리는 것을 보니
서울에 거의 다 왔나보다

17:30 동서울 터미널 도착

오늘어디를 갔었나생각하니 꿈만 같다.


정처없는 여행이 또 이렇게 막을 내린다.

- 끝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

- 1편에 이어 -



팔봉산에 가면 한 시가 다 될테고
산행이 몇시간이 걸릴 지도 모르겠다.

기사 아저씨에게 막차 시간을 물어보니
저녁 5시 라고 한다.
그러면 4시간 이내에 내려와야 한다.

가다보니 렉스턴을 길가에 대 놓고
나물을 뜯고 있는 부부가 보였다.
운전기사 : "저 사람들 참 좋겠어요"
"나는 부인과 같이 밖을 나간 본 적이 별로 없는데"
"매일 돈 벌다 보니. 시간이 없어요"
부러우신가 보다.

가다보니 비발디 파크가 보인다.
스키장 눈인지 아직 하얀 물체가 조금 남아있다.
이제 비발디에도 봄은 오는 가보다.

나 : "아저씨 팔봉산이 어떤 산이예요"
버스기사 : "글쎄 등산로가 있는 것 같은네 나도 잘 몰라요"
"바빠서 놀러 다닐 시간도 없어요"
"한 때는 관광버스 운전도 했었는데"
나 : "그럼 전국 방방곡곡 안가본데가 없이 많이 다녀보셨겠내요?"
버스기사 : "그럼요. 그런데 한 군데도 제대로 본 곳이 없어요."
"기사들이 관광객 내려 놓고는 잠 자기 바빠요"
"그리고 다시 올라 오지요"
차를 몰고 가다 동네 아저씨와 수인사를 한다.
운전기사 : "이런데 펜션을 만들어 돈이나 되겠어요?"
"겨울에는 스키장이 가까이 있어 좀 되겠지만"
"그래도 돈이 되니 이렇게 많이 생기겠죠?"
"퇴직하고 연금이나 먹고 살 만큼 나오면 좋을 텐데"

이제 나이가 많이 드신 탓인지
미래에 대한 걱정 많으신가보다.





팔봉산에 내렸다.
그리고 산 밑에 흐르는 홍천강
산 주위를 강이 흐르고 있다.
강위에 있는 산.

봉우리가 여덟이라고 팔봉산이라고.
강으로 분리가 되어 강 안에 있는 산이라
그리 크지는 않아 보인다.
여름에 피서지로는 최고의 장소인 것 같다.
차가 많이 밀리겠지.

주차장 관리하는 아저씨에게
산에 올라가는 길을 물어보니
오던길로 다시 가면 있다고 한다.




등산로 입구에 도착
지갑을 확인하니
천원짜리 몇장하고 오천원짜리 한장.
이크 나갈 차비도 안된다.
할수없지.
매표소에서
나 : "아저씨 미안한데요. 돈이 갑자기 떨어져서
수표밖에 없거든요."
매표소 아저씨가 아무 말 없이 거슬러 주신다.
고마우시기도 하지.

등산로 입구에서 표를 내니
"8봉은 공사 중으로 통제가 되니
7봉과 8봉 사이 깃로 하산하세요"
"예"
12:50 팔봉산 등산 시작
처음에는 일단 산으로 올라 가야 하므로
가파르다.
등산객도 많지 않다.
비탈진 산을 올라 가니 1봉이 나온다.




이제 여기서 부터 7봉까지
봉우리를 하나씩 넘어가야 하나보다.




봉우리에 앉아 있으니
아래에 있던 사람이 나를 쳐다본다.
나 : "무슨 일이 있으세요?"
등산객 : "혹시 어디 근무하지 않으셨어요?"
나 : "그런데요"
등산객 : "저도 그 곳에 근무 했었는데,
혹시 이름이 어떻게 됩니까?"
나 : "예 저는 XXX인데요"
등산객 : 예 저는 XXX입니다"
나 : "아 이제 생각이 납니다"
"오래간 만입니다"
악수를 하고 그동안 있었던
이런 얘기 저런 예기를 하고 다시 등산 시작.


참 옛날이 이야기다.
이런 곳에서 옛 직장에서 같이 일했던
옛직장동료를 만나다니 감회가 새롭다.





누구든지 모든 첫 경험은 잊혀지지가 않는 법이다.
첫직장에 대한 생각들이
갑자기 뇌리를 스쳐간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까마득한 옛 기억들

무서운 것도 없었고

내가 제일 인것만 같았던 철부지 시절들

그런한 시간들이 이제 제법 많이 흘렀다.

"루루루루 세월이 가네

루루루루 젊음도 가네"

갑자기 옛날 노래가 생각난다.

"젊음도 곧 가겠지

머물수 없는 시절 시절 시절들"

머물 지 않고 간 시절들

대학교 졸업하고 들어가 첫 직장
그 때 연수가 10주 (2개월 반)
연수원에서 먹여주고 재워 주고
10주 동안을 합숙 생활
아마 우리나라 기업체 중에서 제일 긴 연수일 것이다.

가다가 만나 이야기 하고 가다
또 멀어져 가고 가다 또 만나고



- 제 3편에 계속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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