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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 이어




오늘은 어제 보았던 그 전시회에 애들을 데리고 가기로 한다.
자 빨리 준비하자.

시간 없다.

시간이 없는것도 아닌데

우리는 항상 서둔다.


점심은 그냥 대충 빵으로 때우고
미술관에서 배고프면 안되니까.


미술관으로 출발
미술관이 적어 차를 가져가면 주차가 어려울 것 같아
전철을 타고
경복궁역에서 내려

꼬불꼬물 골목길을 간다.

아들 : 아빠 이 길이 진짜 맞아?

아빠 : 그럼 맞지

이 녀석은 뭐가 그리 궁금한지

한시도 쉬지 않고 계속 물어본다.

아빠 : 틀리는 것 같으면 니가 알아서 가 아빠 따라오지 말고

아들 : 싫어


내수동 고갯길을 올라 가니
좌로 축구협회가 보인다.
대~~한민국
아 그 때 그 감격..

바로 옆에 성곡 미술관
아이들이 많이 와 들어간다.
벌써 앞 마당은 차들로 빼곡하다.

주차관리하는 아저씨는 무척 바쁘다.

본관에서 일단 표를 끊고
입장




버닝햄이 살았던 기록실이다.

평샌 어린이를 위하여 동화를 그리고 쓴다.
그의 마음은 항상 어린이의 마음을 갖고 있었으리라.
그렇지 않고서는 어떻게 어린이의 동화를 쓸수 있을까.





우리나라에도 많은 번역물이 출판되었고
많이 팔렸다고 한다.

살았던 곳은 무척 시골인 듯 하다.
자연과 더불어 살다.

자연
참 중요한 단어 인데.
인간이 가장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교육의 현장
배워도 배워도 끝이 없는
영원히 100점이 있을 수 없는
자연

우리 도시의 아이들은 무엇을 배우고 있을까.
학원가고

PC에서 게임하고
아파트에서 살고
자연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아이들




학교에서 배우는 책과

시험 100점이
전부인 줄 아는 아이들

그래도 우리는 클 때 자연에서 자연과 같이
뛰어 놀았는데.







하여튼
2층에 그의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다.
역시 등장하는 동물들 개 토끼등
빠질 수 없다.

그의 그림
하나 하나가
참 재미있다.

이러한 그림책 들




1977년에는 100주년을 맞이한 쥴스 베르네의 고전작품
<80일 간의 세계일주>를 위해 80일간 44,000마일을 세계일주하며
작품 소재를 모으기도 하였다고 한다.


역시 여행은 좋은 것이다.
일상에서 탈출할 수 있는 새로운 것을 보고 접할 수 있는 시간
매일 체바퀴 도는 공간에서 벗어나 보는 것도 좋은 일이다.




별관 3층에는 그의 그림 동화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동심으로 돌아가
그의 동화책을 아이들과 몇 권 보고
나왔다.


[조각작품]

무덥다.
아이들이 목마르다고 조른다.
그래 팥빙수나 하나 먹자.





야외에 앉아 팝빙수와 쥬스 한잔을
사서 먹고
편히 쉬다보니
시간이 벌써 4시가 다 되었다.



파라솔 밑에서 있는 시간이 이렇게 빨리 흐를 줄이야.


자 가자
"아빠. 언제 이렇게 시간이 흘렀어?"
"그러게 말이야"


정원에 있는 마로니에다.
"아빠 저 열매 먹을 수 있어"

"글쎄 나도 잘 모르겠는걸"

"집에 가서 가르쳐 주께"

집에와서 찾아보니 독이 있어 열매는 못 먹는다고

약용으로 쓰인다고 한다.


오늘 나는 어린 동심의 세계로 잠시나마
빠졌었다.

- 끝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





토요일 오후


일이 있어 회사에 출근 했다가
잠시 시간을 내어
성곡미술관이나 잠간 들르자.


전에 점심시간에 소화도 시킬겸해서
지나쳤을 때는 공사중이었는데
이제 공사가 끝났겠지.




토요일 가 보니 공사가 끝나고
사람들이 들어가 있다.


태풍의 영향인지
하늘은 맑고 높기만 하다.




이렇게 맑은 날을 보기도 쉽지 않은데
항상 Smog로 뿌연 하늘 서울하늘
우리의 몸도 적응이 되어서인지
이제 왠만한 매연은 느끼지 못한다.


하여가 오늘은 맑은 서울하늘을 볼 수 있는 날
그 맑은 서울 하늘을
성곡 미술관에서

성곡미술관
성곡미술문화재단(이사장 김석원)은 쌍용그룹 창업자인
故 성곡 김성곤 선생의 기업을 통한사회 봉사의 정신을
미술문화로 구현하고자 설립된 순수 공익 단체입니다.

성곡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서울 한복판에 이러한 미술관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다.

안으로 들어가 보자.
입장료나 그런 것이 없다.

전시회에 들어갈 경우에만 입장료를 받는다.


들어가며 양 쪽으로 큰 건물 두채가 있다
본관과 별관


그리고 큰 나무
마로니에 나무다.

무슨 전시회를 하고 있다.
미술관이니





머리를 들어 보니
존버닝햄 40주년 특별전
나의 그림책이야기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내일 애들이나 데리고
와서 보고 가야 겠다.




그냥 공원 같이 와서 산책하고 쉬었다 가면 된다.
조그만 찻집이 있다.
분위기 좋은





길 위에는 조그만 케이블카가 있다.
빨간 케이블카
이쁘다.



안으로 들어가니 조각품들이 나를 반긴다.
이런 곳에는 조각품들이 있어 그 정취를 더하고 있다.

하늘은 말고 높다.
가을이 오려나.
하늘을 향해
나뭇사이로 보이는 하늘



담너머로 보이는 공사현장
내수동 고개 위에 있는 이 미술관
주위에 높은 건물이 없을 때는 좋았을 텐데
이제는 주위에 높은 건물들이 생긴다.


자연과 더불어 호흡을 하고 있던 이 미술관에도
도시의 그림자가 조금식 드리워 지고 있다.

높은 빌딩이 없고 사방이 트여있던
성곡미술관

이 황량한 도시 한 가운데 이러한 미술관이있다는 것도
우리에게 참 좋은데
이제는 그나마 있던 우리의 정서를
도시의 회색빛이 조금씩 뺏어가나보다.

하여튼 그렇지만 그래도 이러한 조그만 미술관이
우리 근처에 도시의 한 복판에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큰 대형 미술관은 대형 미술관으로서의
가치가 있고
작은 미술관은 그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다.

우리는 우리의 이 작은 미술관을 잘 간직하여야 한다.

성곡 미술관의 하늘은 높고 루르다.



성곡 미술관

입구에 있는

커피스트라는 커피숍

커피 맛이 무척 좋다고 한다.

얼마나 좋길래

빌딩사이로 보이는 서울 하늘




내일은 애들과 그림책이야기를

- 2편에 계속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

-2편 -



"우리 애도 저 보다는 잘 그릴 수 있다."
관람객들이 중간 중간 하는 말이다.

피카소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는 결코 어린아이처럼 데생한 적이 없다.
열두 살 때 이미 라파엘로처럼 그렸다"
그도 남들이 하는 말을 들었을 것이다.


초기 작품을 보면 참 그림을 잘 그리는 화가라는 생각이 든다.

그가 라파엘로같이 그림을 계속 그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냥 그림 잘그리는 화가 쯤으로 기억되었겠지.
문화란 현실을 부정하고
끊임 없이 새로움을 추구한다.
그리하여 자기 것을 독창적인 세상을 창조한다.

피카소는 결혼을 많이 했다고 한다.
공식 여자만 7명
전시회장 중간에 피카소의 와이프계통도를 만들어 놓았다.
첫째 부인 부터 7째 부인까지
그리고 그 자식들

65세 때는 21살의 부인과 살았다고 한다.
44세 차이
그런데 그 부인은 피카소와 나이 차이를 느끼지 못하였다고 한다.
정신은 청년이었다고

예술하는 사람들의 감정은 우리 평범한 사람들과는
어딘지 모르게 틀린가보다.

전시장 중간에 붙어 있는 피카소의 연대기
한 쪽 벽면이 모자라 옆 벽면까지 쓰여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일을 한 거야.
내 연대기는 몇 줄 이면 끝나겠지.
그것도 아무 의미없는 단어의 나열로.


피카소는 생애 약 5만점의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하루에 3점씩 그렸다고 치면 1년에 약 1,000점
50년 동안 그려야 한다. 엄청난 창작력이다.



그리고 또 하나 300억원 짜리 그림
"거울 앞의 잠자는 여인"이다.

거울에 비친 실루엣이 멋지다.

아! 왼 팔이 거울 안으로 들어 갔다.

말년에 행해 졌던 유명 작품들에 대한 재해석
쉽게 이야기해서 리바이블
보통 자신이 없으면 하기 힘든 작업이란다.
그리고 남둘이 알아주지도 않겠지

그 재해석 그림
피카소답게 심하게 망가뜨려 놓았다.
피카소스러운그림 비교해 보자.




집에와 인터넷에서 찾은

위에 있는 그림이
우리가 미술시간에 많이 본 마네의 풀밭위의 식사이다.


그리고아래에 있는 그림이 피카소의 풀밭위의 식사.

마네 그림의 재해석
평가는 보는 사람이 알아서




해설자가 묻는다.

해설자 : "화가하고 모델하고 누가 더 중요할 것 같아요?"

어떤 아이 : "모델이요"

해설자 : "왜요?"

아이 : "모델은 폼을 잡아야 하니까요."

아이다운 답변이다.

모델은 폼 잡고 움직이지 않아야 하니까

폼 잡고 누워 있는 모델을 그리는 화가다.

아마 할아버지 때 그린 그림인가 보다.

화가 수염이 있는 것을 보면

일종의 자화상.

이 그림을 보며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 이라는 소설 생각이 났다.

소설안에서 주인공의 입을 빌어 또 다른 소설이 완성되는

그런 느낌


그 때 그 때 보는 사람과 장소에 따라 그 느낌이 다른 그림.
단 몇시간에 피카소를 다 이해했다고 한다면
새빨간 거짓말이고
그의 그림 한 점도 정확히 이해를 못했으니
하여튼
그동안 갖고 있던 피카소에 대한 생각은
이 번 전시회로 많이 바뀌었다.
이제 그가 그리려고 했던 것들이 어렴픗이 느껴지는 듯하다.

그의 어록중에서
"나는 찾지 않는다. 발견할 뿐이다."
"예술은 우리의 영혼을 일상의 먼지로 부터 씻어준다."

미술관을 나왔다.

창문으로 미술관 밖이 보인다.

인간이 사는 2006년

어느 여름이 오는 세상

그리고 짙 푸른 녹음

피카소를 보고 나온 후라

세상이 새롭게 느껴진다.



- 끝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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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날으는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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