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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위에 빛들이 미끄러진다 - 채호기 -

수면 위에 빛들이 미끄러진다
사랑의 피부에 미끄러지는 사랑의 말들처럼

수련꽃 무더기 사이로
수많은 물고기들의 비늘처럼 요동치는
수없이 미끄러지는 햇빛들

어떤 애절한 심정이
저렇듯 반짝이며 미끄러지기만 할까?

영원히 만나지 않을 듯
물과 빛은 서로를 섞지 않는데,
푸른 물 위에 수련은 섬광처럼 희다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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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딸 오늘 모네전 가자."
"우리 미술 선생님도 보셨다고 했는데"
"그래 가자"

아침을 늦게 먹고
종로 가는 시내버스를 타고 시립미술관으로 향한다.

시립미술관 도착
관람객이 많다.
단체로 온 듯한 관람객들도 줄을 서서 있다.

오늘 잘 못 왔나?
할 수 없지 왔으니 일단 들어가 보자.


입장권 2장을 끊어 입장

해설이 없다고 오디오 가이드 2,000원에 대여한다.
줄을 서 있다. 일단 줄을 서자.
여기까지 30분이라고 써 있다.
아이고 언제 기다리지 ?


직원이 13:00 부터 해설이 있다고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이게 어찌된 일이지?
10분 조금 더 남았다.

그래 들어가자.





일단 시간이 있으니 빨리 한 번 보고 드슨트의 설명을 듣자.
도슨트란 전시장에서 작품에 자세한 설명을 하여 작품감상을 돕는 사람이라고 한다.

“모네가 가진 것은 눈밖에 없다, 그러나 얼마나 위대한 눈인가!"


동시대 작가였던 세잔은 모네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처음에 보이는 문구다.
얼마나 위대한 눈?

주마간산식으로 한 번 죽 보고
나오니 설명을 한다고 관람객들이 모인다.
이제 부터 해설을 따라
이제 우리는 수련회에 간다.


수련회 = 수련 그림 전시회

- 2편에 계속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

- 제 2편 -





4시에 해설이 있다고 방송한다.
미술 전시의 백미
작품을 조금더 접근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입구에로
관람객들이 모여 든다.

드디어 해설시작
미술관에서 관람 할 때는 첫번째 그림이 중요 하단다.
첫번째 그림이 앞으로 전시되며 나올 그림들의
큰 주제를 말해 준다고.

그런데 어떤 할아버지가 오셔서
그림을 저렇게 그려 놓으면 어떻하냐고
한 말씀하셨다고
빨리 잘못 된 것 고치라고
그 화가분은 벌써 돌아가셨다고 하니
책임감도 없이 저렇게 그려놓고 죽으면
어떻하냐고 하였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무슨 뜻인지 아리송하던
그 야구 선수 있는 그림이 그 그림이다.

아리송한 그림이 그 시작
끝까지 아리송한 그림들의 연속

르네 마그리뜨는 자기의 작품에 대하여
설명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제목도 안 붙여
그의 친구들이 붙였다고 한다.

그냥 보면 된다는
그리고 느끼면 된다는

어찌되었든 아리송한 사람이다.

해설은 계속된다.

많이 보던 그림
겨울비




신세계 백화점에 공사현장에 붙어있었던 사진


많이 보던 사진.


[심금]

낯이 익은 사진
맞다.
커피 광고에 구름을 커피잔으로 떠가는 그런 CF
이 그림의 모방인가 보다.



또 하나의 그림
올마이어의 성이라는 그림

일본 만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바로 그 그림.

아 이 화가가 우리의 현실 세셰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구나.
우리도 모르게 우리의 생활 속에 파고 들어와 있는 그림들

앞으로의 세상은 판타지
환상적인 사상이 지배 할 거라고


영화에도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포터의 이야기가
관객을 끌 듯이


현실적인 것 같은데
현실적이지 않는 그 무엇.
하나 하나를 보면 현실적이나
그 전체를 보면
많은 모순이 있는




우리가 사는 현실이 그런 세상이 아닐까?
라는 생각
알다가도 모를
모르는 것 같지만 그래도 아는 것 같은
그런 세상이
이 초현실이지 않을까?

하여튼 눈에 띄는 그림이 하나 있다.




커다란 성 아래에 있는 두 사람
저 두 사람은 무슨 대화를 하고 있을까?

제목도 대화의 기술이다.

돌에 숫자가 그려져 있다.
저 돌의 숫자가 무엇을 의미할 까요?
아이 : "전화번호요"

우리는 전화번호라는 각자의 숫자를 갖고 있다.
어린아이의 저 대답은
우리의 현실 아닌가?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숫자는 전화번호다.
휴대폰 전화번호.

설명을 한 번 듣고
다시 그림을 보니
새롭다.

그리고 그림들이 참 재미있다.

그리고 그의 어록들

나는 나의 과거를 싫어하고 다른 누구의 과거도 싫어한다.
나는 체념, 인내, 직업적 영웅주의,
의무적으로 느끼는 아름다운 감정을 혐오한다.
나는 또한 장식미술, 민속학, 광고, 발표하는 목소리, 공기 역학,
보이스카우트, 방충제 냄새, 순간의 사건, 술 취한 사람들도 싫어한다.

나는 냉소적인 유머와 주근깨, 여자들의 긴 머리와 무릎,
자유롭게 뛰노는 어린이들의 웃음,
골목을 뛰어다니는 어린 소녀들을 좋아한다.

미술과 그리고 철학적인 말들
과거를 싫어한다는 말
천진난만한 것을 좋아한다는 말들

6시가 다되어 문을 닫는다고
이제 많이 보았으니
집에 가자.

날씨가 춥다.




거리에는 가로등이 켜져있다.

-끝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



2006년 12월 25일

오늘 르네 마그리트나 보러 가까?
지나가는 길에 시립미술관에 들르니
오늘은 전시가 없다고



이런

할 수 없지
다음으로 미루어야지.

2007년 1월 6일 토요일

오늘은 하겠지.
나 : "오늘 아빠하고 같이 미술관에 갈사람."
딸 : "저 갈래요"
아들 : "그냥 다녀 오세요"
"미술관 가면 못 뛰어 다니잖아요"
딸 : "무슨 전시회인데요"
나 : "르네 마그리트라고"
딸 : "나 그거 꼭 보고 싶었는데"

딸을 데리고
미술관으로

점심을 먹고 2시가 넘어 출발

눈이 온다.
길가는 눈이 소복이 쌓여 있다.
나무에도 눈이 쌓여 있고
그래도 올 겨울은 겨울답다.

겨울은 그래도 춥고 눈도 와야지.




미술관 도착
3시가 다 되었다.

표를 구매 입장
"2층 오른 쪽으로 들어가세요"
"예"

꼭 2층 오른쪽 부터 들어가라고 하는 이유는 무얼까?

시키는 대로 해야지.

르네 마그리트
초현실주의의 거장

이번 전시회가 르네마그리트의 가장 큰 전시회란다.

이 전시회가 끝나고는
벨기회 왕립미술관으로 작품들이 들어가
앞으로 외부 나드리가 없을 거라고


뭔지는 몰라도 상당히 좋은 전시회

그리고 보던 그림들이 있다는 것이.
우리가 그림을 보는 기준은

교과서에 나왔던 그림
그리고 안 나온 그림으로 2분 된다.

나왔던 그림은 아는 그림이고
안 나온 그림은 모르는 그림.

여하튼 우리가 많이 보던 그림.
담배 파이프를 물고 있는 그림.
우리의 현실에 많이 등장하는 그런 그림이다.


어느면에서는
나에게는
국내의 전시회가
해외나가 보는 전시회보다도 더 낳다.


첫째는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목적이 그림을 보는 것이니 그냥 그림만 감살하면 되니까.
외국에 여행을 가서 보는 그림은
목적이 그림을 보러 온 것이 아니므로
아무래도 시간에 쫓긴다.
아무래도 그림에 대한 문외한이고
그림만 보려고 간 것은 아니고
다른 더 좋은 많은 것들이 있으니
그림에만 시간을 빼앗길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즉 그림을 느긋하게 잘 감상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국내 전시회는 시간을 구애 받지 않으니 얼마나 좋은가.
작품이 조금 적으면 적은 대로
어차피 문외한이니 그림이 많으면 알지도 못하는 그림 보느라고 더 힘든다.

두째는 우리말로 해설을 해 준다는 것.
참 매력적이다.

전문가의 설명
다 이해는 못하지만
그래도 감정의 느낌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다.

초현실주의
초현실주의가 뭘까?

입구에 들어 섰다.
보이지않는 선수란 그림
참 특이하다.



타자가 앞에 있고
수비수가 뒤에 있고
석주에 나뭇가지가 나고
목 없는 거북이가 하늘로 날라가고
마스크를 한 여인이 보이고

하여튼 이해하기 힘든 그림이다.


그래도 그림은 사실적인것도 같고비현실적인 것 같기도 하고

그림을 잘 그렸다.

한 바퀴 돌았다.
빨리 예습하는데
한 시간 정도 소요.

둥근 공들도 나타나고
전시회의 그림 배치가 어느 정도
공통점을 가지며 진행된다.
이야기 책을 읽는 것 처럼

4시 부터 르네마그리트의 설명이 있겠습니다.

2층 입구로 모여 주십시요.

- 제 2편에 계속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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