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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3시
엎치락 뒤치락
30시 반
일어나자
아침 일찍 일어나 가야지.

3시 반 일어나
짐 정리하고
4시 출발
안개가 자욱하다.
헤드 랜턴을 했으나
발 밑만 간신히 보인다.


한 치 앞도 안 보인다.

조금 올라가니 삼거리가 나온다.
아무것도 안 보인다.
대청봉가는 표지판만 보인다.
표지판을 따라
우측으로

대청봉 가는길
우측으로 방향을 잡는다.
그리 험하지 않은 길
중청이 나온다.



안개가 너무 꼈다.
현재 날씨로 일출을 보기는 다 틀렸고
빨리 희운각가서 아침 먹자
그러면
희운각 대피소 가는 길은 ?
일단 중청대피소에 있는 지도를 보자.

그러니까 여기가 중청
아 잘못 왔다.
이 산이 아닌가벼

아까 그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갔어야 했는데.
다시 오던 길을 거슬러

서서히 밝아 온다.
이제는 안개는 많이 꼈어도 길은 보인다.

안개 속을 걸으면
인산이 살지 않는 또다른 세계에 온 듯하다.
나는 그래서 안개낀 운무가 가득한 산이 좋다.
사진을 찍어도 몽환적인 분위기가 연출되고

아 좋다.
안개의 습한 기운이 온 몸을 파고 든다.
기분이 좋다.
상큼한 기분

다시 그 삼거리로 왔다.
희운각 가는 이정표가 보인다.
아까는 너무 이른 아침이라
그리고 안개가 너무 짙어 못 보았었다.

짙은 안개를 뚫고 좌측으로
자욱한 안개

계단을 내려간다.
언청난 계단이다.
하염없이 내려간다.
계단으로
가도 가도 끝이없다.

희운각에 거의 온듯하다.
사람들의 소리가 들린다.



희운각 대피소.
햇반을 꺼내고
반찬을 꺼내고 아침을 챙긴다.
날씨도 춥지 않고 좋다.
어제는 추웠는데.

아침을 먹고
이제 부터 본격적으로 공룡을 간다.
작년의 힘든 기억들


날씨는 작년보다 좋다.
그런데 몸 컨디션은 작년보다 좋지 않다.


- 6편에 계속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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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청봉 산장
일단 예약이 안 되어 있으니
방으로 들어 갈 수는 없고


다행히 부부동반으로온
여자 두 명은 불이 따뜻하게 드러오는
보일러 방으로

그러면
남자들은 세멘트 바닥에서
그래도 밖보다는 났지

8시에 정리하고
자리를 핀다고
8시까지
식사를 끝내라고 한다.

식사 끝내고

나가서 버너 코펠 정리하고
다시 들어오니
우리 친구들이 일어나 있다.
관리하는 관리인이
나이 많은 사람을 선별한다.

다행히 젊은 사람들이 많이와
9명안에 들게 되었다.


우리는 다락방 2층으로 올라가란다.
우리가 잘 곳은 따뜻한 마루바닥이다.
덮고 잘 모포도 빌리고

그래도 아무 장비도 없엇는데
일단 좋은 곳에서 자게 된다.
걱정 많이 했는데.

호텔이 부럽지 않다.


9시

우리의 2층 방은 불이 꺼지고
잠을 청한다.

어찌 되었든 오늘은 우리에게 무쟈게 운이 좋은 날이다.


- 5 편에 계속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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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본격적인 등산이다.
어제 비가 와서인 지
계곡에 물도 많고
숲길은 비에 젖은 나무 향이 물씬 풍겨 나온다.
나는 이런 냄새가 좋다.

계곡을 따라 오른다.

멋있는 폭포도 나타나고




20년전의기억은 어디로 갔는 지
생각이 안난다.

얼마를 갔을까
절이 하나 나온다.




영시암

다람쥐가 가까이 온다.

잠간만




목을 추기고 다시 발걸음을 재촉한다.

아주 무척 가파르다.

앞에 가는 아빠와 아들
아들 : 아빠 힘들어
아빠 : 이제 거의 다 왔어한 시간 만 더 가면 돼
아들 : 한시간이나 더 가야 해?
아빠 : 너 게임할 때 한 시간 금방 가지?
아들 : 나 한 시간 게임하고 가도 돼?
아빠 : 빨리 올라가자.
아들 : 그럼 집에 가서 게임해도 돼
아빠 : 그래 빨리 올라갔다 집에 가서 게임해

아들이 좋아한다.
어디 애들이나 똑 같은 것 같다.

가파른 걸이 계속된다.

그런데
이렇게 먼 곳에 절을 세웠다니
그것도 1,300 년 전에

어떻게 이 곳을 알았을 까?
그리고 밥은 어떻게 해 먹었을까?
겨울에는 어떻게 살았을까?
아래로 내려왔을까?

높은 산에 있는 절을 볼 때 마다
궁금해 지는 대목이다.

이제 거의 봉정암에 가까이 온 듯하다.
멀리 절하나가 보인다.





사람들이 줄을 섰다.
아니 이게 무슨 줄

우리도 줄 서야 하나?
그런데 이게 밥줄이란다.
"밥줄?"
봉정암에서 주는 밥을 먹기 위한 줄

오기 전에 만원을 내면
저녁과 그리고 하루 밤을 잘 수 있는 잠과 아침을 준다는
바로 그 줄인가 보다.

그런데 뭔 줄이 이렇게 길다냐?

우리는 절에사 밥을 먹을 일이 없으니
일단 패스

봉정암이다.
그야말로
사람으로 인산인해
처마 밑까지
사람들로 가득 찼다.

숙소라는 곳에는 사람들이 눕지도 못하고 앉아 있다고 한다.
세상에
그럼 앉아 밤을 자야 된다는 이야긴데.

그것도 모자라 처마 밑에까지 사람들이 가득하니
잠자는 곳에 들어가 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 처마 밑에서 잘것 같다.





사람들이 절에서 제공하는 식사를 하고 있다.
미역국에 오이 3개

날씨는 추워지고
큰일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여기는 답이 안닌 것 같다.
그럼 소청봉산장까지 올라가자.

저녁은 소청봉에서 먹자.


- 4편에 계속-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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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편에 계속 -



백담사 입구에 내린다.



마라톤을 하는 친구의 말에 의하면
인간의 운동신경은 운동을 기억하는 시간이
2일이라고 한다.
그래서 운동을 할때는 2일 이내에 계속 해주어야 한다고
이제는 꾸준히 운동도 하여야 하는데.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예전에는
여기부터 걸어 갔었는데
지금은 셔틀버스가 있다.
차라리 걸어가는 것이 나은데.
예전이 그립다.
산은 산길로 걸어가야 하는데.
길을 내 놓고 버스가 다니고
결코 좋은 현상은 아니다.





셔틀을 타는 줄이 무척 길다.
꼬불꼬불





무려 한 시간 이상 기다려
버스를 탄다.




올라가기 전에 버스에서 무전을 친다.
오세암이 약 800명
봉정암이 약 3,000명

뭐 3,000명 ?
우리의 계획은 봉전암에서 잠을 자고
아침에 올라가는 거였는데
이거 처음부터 계획이 꼬이는 듯하다.

봉정암에서 잘계획이라
잠 잘 준비도 안해 갖고 왔는데
큰 일이다.

백담사 까지의 길은 무척 험하여
운전기사들이 계속 무전을 치며 운전을 한다.
서로 길을 비켜가며
버스 한 대가 비켜 서 주면 올라가는 버스가 올라가고

예전에 입장할 때는
이름쓰고 입장했었는데
폭우등으로 기상 이변시
실종등을 대비하여



지금은 그냥 입장한다.
사람도 무척 많다.



꼬불꼬불 좁은 산길을 돌고 돌아
셔틀버스는 백담사로 향한다.

백담사
만해 한용운의 님의 침묵을 지었다는 바로 그 절이다.

지금은 전두환으로 더 잘 알려져있지만

절이 다 신축 건물이다.

넓디 넓은 계곡이 있다.
깊고 깊은 산 중에 이렇게 넓은 계곡이 있다는 것
참 아름답다.





조용한 산 속
넓은 계곡
이런 곳에서 조용히 도를 닦으면
삼라만상의 이치를 이해할 수 있을 까?

그 오래 전
여기서 텐트를 치고 자고
갔었지.
옆 텐트에서 하도 시끄럽게 해서
잠도 못자고 일어나 출발했지만

혼자 자고 일어나
텐트 정리하고 아침 해 먹고 출발했던 추억

그 오래 전의 기억이 뇌리를 스치며 지나간다.

- 3편에 계속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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