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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몸살 기운

영등포역

무궁화안 소주 한 잔
잠시잠을 청하고

갑자기 취해온다.
잠시 바람 쐬고

구포역
20분 연착
친구가 기다린다.

승용차와 SUV에 나누어타고
청석골로

이른 새벽
아침공기가 창문틈으로 들어온다.

아침공기는 언제나 그렇듯이
상쾌하다.

꼬불꼬불 산을 넘어
한참을 간다.

멀고먼 여행길 우리의 인생길과도 같다.
고개를 넘어
새벽 공기를 가르며

거의 다 왔나 보다.

등산용 관광차가 벌써 와
드안객들이 등산으르 준비하고 있다.
무박2일 등산객들이다.
아침은 컵라면으로
요기를 하고 있다.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
등산객들이 산마다 넘쳐난다.
등산버스들이 밤새도록 등산객들을 실어 나른다.

청석골 도착

사장님이 친절하게 맞아 주신다.
아침 해가 뜨지 않아
시간이 많다.

일단 우리가 묵을 숙소로
방이 깨끗하다.

지나온 이야기를 하며
아침을 맞는다.

창밖은 밝아오고
우리들의 산행시간도 가까와 온다.

청석골 산자에서 차려주는 미역국과 아침으로
요기를 하고
아침 해가 뜨고

이제 산행이다.

- 2편에 계속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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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맑지 못하다.
아침에 해 뜨는 것은 포기하자.
오래간만에 아침 늦잠을 즐긴다.

-
구름이 수평선 저너머로 두텁게 드리워져있고
그 구름 사이로 이미 뜬 해가 얼굴을 빼꼼이 내민다.
-

-
상쾌한 아침 공기를 가르며 승용차는 해안선을 따라 달린다.
좌로는 바다가 파도를 철석이고 있고
사람도 없는 쓸쓸하지만 상쾌한 바닷가.
매일같이 수많은 사람 틈 속에서 바삐 움직이다
오래간 만에 맞는 느림의 미학
서울 도심같이 바쁘지도 않다.
눈에 펼쳐지는 풍경도 자연 그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냥 자연 그대로 우리의 곁에 있다.


우로 경포호수가 보인다.
달이 다섯개가 뜬다는 그 경포호수
하늘의 달이요
호수의 달이요
바다의 달이요
술잔의 달이요
그리고
님의 눈에 비친 달이요

그런데 해안 언덕에서 바다에서 뜨는 보름달은
보는 이를 황홀하게 만든다.
바다는 호수와 같이 작아지고
떠오르는 달은 그 작은 바다를 금빛 줄로 물들인다.
보름달과 바다와 나
나와 달을 이어주는 바다에 비치는 달 빛
아 그 아름다움이란 언어의 부족함이 한스럽다.
언제나 다시 보게 될까?

이제 두타산으로 가자.
7번 국도를 따라 가다
다시 해안도로로
묻고 물어 두타산으로
객지에서는 세계 어느 곳이나 묻는 것이 최고다.
아무리 지도를 보아도 잘 답이 안나온다.




두타산 입구 차들이 밀린다.
주차료 내고 주차장으로 주차장에 차가 많을 줄 알았는데
아직 차 댈 곳이 많다.
좋은 곳에 차를 대고
자 이제 올라가자.
두타산 입구에서 김밥을 사고 막걸리를 한 통 사고
올라간다.



두타산
두타 : 불교 용어로서 범어에서 유래한 것인데,
'버린다, 닦는다, 떨어버린다, 씻는다’ 등의 뜻을 담고 있다.
출가수행자가 세속의 모든 욕심이나 속성을 떨쳐버리고
몸과 마음을 깨끗이 닦으며 참기어려운 고행을 능히 참고 행하는 것을
두타 또는 고행자라고 한다

아래 주차장에서는 산삼심기 대회가 열린다고 한다.





오늘은 삼화사에서 수륙대제가 열리는 날이라고 한다.
수륙대제라




연합뉴스에 이렇게 쓰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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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강원 동해시 삼화사(주지 원명스님)에서 26일
국행수륙대재(國行水陸大齋)를 개최한다.

17일 삼화사와 동해시에 따르면 조선의 개국 과정에서 억울한 죽음을 당한 고혼(孤魂)과
비명에 죽어간 왕씨(王氏) 및 왕족의 천도 등을 위해 조선 태조 때 삼화사를 비롯해
전국의 3개 사찰에서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씩 18년 간 열리던 국행수륙대재를 열기로 했다.

삼화사는 그동안 단절됐던 국행수륙대재를 2005년부터 매년 10월에 봉행하고 있으며,
수륙대재의 의례를 담은 '천지명양수륙재의찬요(天地冥陽水陸齋儀纂要)'에 따라 재현하고 있다.

또 산사음악회와 국화전시회, 삼보일배 등 일반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대중성 있는 부대행사도 마련했다.

삼화사와 동해시는 국행수륙대재 재현 봉행에 앞서 24일부터 이틀 간 뉴동해관광호텔에서
각계의 전문가 14명이 참여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삼화사와 수륙대제'라는 주제로
역사적, 문화적, 학술적 가치를 재조명한다.

한편 수륙대재는 물과 육지에서 헤매는 무주고혼(無主孤魂)의 천도를 위해
공양(供養)을 드리는 불교의식, 수륙도량 또는 수륙법회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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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사로 오른다.
산이 무척 가파르다.
숨이 탁탁 막힌다.

두타산의 경사는 유명하다.
그래서 골 때리는 산이라는 별명도 붙어있다.
관음사 잠간 들렸다 가자





두타산의 정면이 눈앞에 펼쳐진다.
보이는 것이 산밖에 없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앞에 있는 산의 위압감
나를 압도한다.
커다란 힘이 나를 누르는 것 같다.
작은 산과 다른 점이다.
그래서 나는 이런 산이 좋다.
산을 보고 있으면 긴장감이 돈다.
아 나의 산이여



"묵언"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여기가 두타산인걸


자리잡고 점심을 먹고
이제 하산
하늘문으로 가는 길
엄청난 경사다.
거의 수직에 가깝다.




하늘문

아래 계곡이 피마름골이다.
임진왜란 시 전사자의 피가 많이 흘러
피마름골이라고 했다고 한다.




쌍폭을 지나 용추폭포로
가물어서 그런지 물이 많지는 않다.
폭포를 보고
이제 본격적으로 하산

한참을 내려가니
다시 삼화사
아직도 수륙대재를 하고 있다.



길가에 시가 걸려있다.

"바다는 빈 달을 바람에 헹구고 있었다."

멋진 싯구다.

2박3일의 가을의 추억을 뒤로 하고 서울로 향한다.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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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편 -




단풍이 보인다.
올해 단풍은 날씨가 가물어 그 빛이 예년만 못하다고 한다.
아래로 내려오니 단풍이 조금 보인다.
가을인데 저 단풍이라도 카메라에 담자.

여기가 주전골

옛날 이 계곡에서

도둑들이 승려를 가장하고 위조 엽전을

만들었다고 해서 주전골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2006년에 엽전 29개를 발견했다고 하는데

정말 도둑들이 만들었다는 증명은 못했다고 한다.

바짝이는 고엽전이라

오래도록 반짝이는 상태로 있다는 자체가

조금 부정적이었다고.

어찌되었든 남설악에서 가장 빼어난 계곡이라고 한다.





절이 있다.
성국사(예전에는 오색석사라고 했다고 한다.)

오색의 유래는 오색의 꽃이 피었다고 한다.
나무가 한그루 서있다.
저 나무가 그 오색꽃이 핀다는 그 나무?

지금은 오색 꽃대신

장미가 아름답게 피어있다.


절에 있는 약수 물을 받고
물이 참 맛있다.
절을 내려가니
계곡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오색약수다.
계곡 아래 바위 틈에서 약수물이 나오는데
철분이 많아 약수물 나오는 곳이 붉다.
한 모금 먹고
이제 돌아가야 한다.
그런데 승용차는 흘림골 입구에 있다.
여기서그 곳까지 얼마나 걸릴까?

관리사무소에 시간을 물으니 여기서는 걸어가기 힘든다고 한다.
버스가 50분에 있고
택시는 평일은 만원이면 가는데 주말이면 더 부른다고 한다.

줄을 서 있는 택시에게 친구가 가서 물어본다.
만오천원 달라고 한다.
만원에는 안된다고

그러면 버스타고 한계령까지 올라가 걸어내려오면 되겠지.
버스 시간까지는 한 30분 남았다.

친구가 히치하이킹를 시도한다.
남자 혼자는 안되는데.
올라가는 관광차 운전사와 사정이야기를 하더니 관관버스를 탄다.
역시 우리의 친구
만오천원 벌었다. 히호


- 5편에 계속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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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편 -




여심폭포다
한자로 女深’폭포다.




신혼부부가 이 폭포수를 먹으면 아들은 난다는 속설이
있다는 그 폭포이다.

300m를 더 올라가니
등선대가 나온다.
왼쪽으로 정상에 오르는 길
등선대로 올라가자
등선객들이 무척 많다.
사람이 많아 정상에 있는 바위에는 올라갈 수가 없다.
가까스로 올라가니 아래로 비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한계령도 보이고
오색도 보이고
대청봉도 보이고

날씨는 약간 흐리다.
요즈음은 가을 하늘도 높고 공활하지 않다.
옛날의 가을 하늘이 생각난다.
참 청명했었는데.



이제 하산이다.
조금 내려가다 점심이나 먹고 가자
자리를 잡고
그런데 10월 말이라 그런지 춥다.
어제부터 갑자기 추워졌다.

친구가 뭐를 꺼낸다.
비닐 같은데
땅을 고르고 비닐안으로 들어오란다.
우리 5명이 안으로 들어가니 아늑하다.
바람도 안 불고




"이게 뭐야?"
"응 아파트에서 페인트 칠할 때 차에 씌우는 거야"
용도 변환
너무 좋다.
지나가는 등산객들이 모두 한마디씩하고 간다.

이 거 장사 되겠는데.
시중에서 7,000 이라고
여기서 팔면 2-3만원 팔아도 살 것 같다.

7,000원에 사서 포장 그럴싸하게 등산용품으로
해서 팔면 돈 좀 되겠다.
"다음에 올 때 10장씩 가져와 팔아 여행비 하자."
"그거 좋겠다."

추운 날씨도 막아주고
바람 불 때 흙먼지도 막아주고
이슬비도 막아주고
이 안에서 버너로 라면을 끓여 먹으면 공기 팽창으로
둥글게 부푼다고 한다.

최대 인원은 10명까지도 가능하다고
참 좋은 아이템이다.
딱 이동 비닐하우스다.

점심을 해결하고 다시 접고
하산.

- 4편에 계속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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