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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편 -




억새밭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영축산을 뒤로 하고
신불산으로 향한다.
나무로 등산로를 가꾸어 놓았다.
전에 왔을 때는 그냥 흙길 이었는데.
자연을 위하여 필요한 조치





신불산을 오르다.
전에 왔을 때 안가가 자욱히 끼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바로 그 산
그 때는 안개도 끼고
아무도 없었다.
오로지 나 혼자만 그 산에 있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산에

계속되는 평범한 경사
신불산 1209 M
아 감회가 새롭다.
여기서 부터 전에 가지 않았던 길이다.
전에 왔을 때 끊어졌던 길이 이어진다.

이제부터 계속 오르막 내리막 길을 계속한다.
억새가 장관이다.
역시 가을 영남알프스는 그 이름값을 한다.

간월산
1083 m
이 곳 알프스 산들의 높이가 1,000m가 넘는다.
전에 이름만 듣고 와 보지 못한 산
그 간월산이다.

간월산에서 잠시
다시 다음 산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진달래가 펴있다.
날씨가 하 수상하니
진달래가 분위기 파악이 안되었나 보다.
이 늦은 가을에 진달래가 다 피다니.

이제 해가 서산에 넘어간다.
저 해가 넘어가면 어두워 질텐데.
동해안에서 서쪽 산 넘어로 넘어가는 석양이 멋있다.
이런 산속에서 마냥 걸으며 살고 싶다.





좌측으로 넘어가는 석양을
보며 아침부터 시작하여 지금 저녁까지 걷는다.

- 6편에 계속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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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 권5 ‘피은(避隱)’편의

「연회도명문수점(緣會逃名文殊岾)」조에는
문수보살과 변재천녀(辨財天女)에 얽힌 설화가 나온다.

신라 원성왕 때 고승 연회(緣會) 스님은 영축산에 숨어살면서 항상 묘법연화경을 읽으며 보현보살의 관행법을 닦고 있었다. 그런데 스님이 기거하는 토굴 앞뜰의 연못에는
늘 연꽃 두세 송이가 피어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사계절 시들지 않고 그대로의 모습을 늘 지니고 있었다.


이러한 상서롭고 기이한 말을 들은 원성왕은 스님을 불러 국사로 삼고자 하여 신하를 파견하게 되었다.
그러나 스님은 나라에서 임금이 보낸 사신이 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짐을 챙겨 길을 떠난 후였다.

연회스님이 서쪽 고개바위 사이를 넘고 있는데 한 노인이 밭을 갈다가 스님에게 어딜 가느냐고 물었다.

"내 듣자니 나라에서 잘못 듣고 나를 관작으로 얽매려하기에 피해가는 중이라오."

"이곳에서 팔 것이지 왜 먼 데서만 팔려고 수고하십니까?
스님이야말로 이름 팔기를 싫어하지 않는다고 하겠습니다."

스님은 자기를 업신여긴다고 생각하며 귀담아 듣지 않고 다시 몇 리를 더 가다가, 다시 시냇가에서 한 노파를 만나게 되었다.

노파 역시 어디로 가느냐고 물었고, 스님은 조금 전과 똑같이 대답하였다.

"아까 앞에서 사람을 만났습니까?"

"한 노인이 있었는데 나를 심히 업신여기기에 불쾌하여 그만 와 버렸습니다."

"그 분이 문수보살이신데 그 말씀을 듣지 않았으니 어쩌시겠습니까?"

그 말을 들은 스님은 놀랍고 또한 송구하여 급히 오던 길을 되돌아가서
그 노인에게 머리를 숙이고 사과했다.

"성인의 말씀을 어찌 감히 거역하겠습니까. 이제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그 시냇가의 노파는 누구이옵니까?"

"변재천녀(辨財天女)이다."

말을 마친 노인은 숨어 사라졌다. 이에 스님이 암자로 돌아오니 조금 후에 왕의 사자가 도착하였으며,
스님은 거부할 수 없는 것임을 알고 임금의 명대로 대궐로 가서 국사로 봉해졌다.
연회스님은 노인에게 감응받은 곳을 이름하여 문수점이라 하고,
여인을 만나본 곳을 아니점이라 이름하였다.




- 5 편에 계속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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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편 -




2년전 영남알프스 종주시 오지 않은 코스
2년전의 영남알프스의 마완성이 부분적으로
완성되는 순간

2년전과
동일한 영남알프스이지만
전혀 같지 않은 영남알프스

시간의 흐름속에서
나의 존재가 존재하는 것

능선을 따라 좌로
오늘 갈 산 많다.
앞으로 얼마를 어떻게 가야 할 지
모른다.

오늘 내가 있는 서 있는 이 산은
이 세상에 유일한 산이다.
어제의 산과
내일의 산과 틀린
오늘의 산이다.

가을하늘 아주 예전과 같이 높지는 않지만 그래도 날씨는 맑다.
일기예보에는 비가 온다고 했었는데
하늘만 쾌청하다.
맞지 않는 일기예보에 감사하며



능선을 따라 간다.
중간 중간 쉬어 갈 수 있는 곳이 있다.
쉬엄쉬엄
그래도 지나간 길을 되돌아보면
참 많이도 왔다는 생각이 든다.

능선을 따라 걷는다.

통도사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아 저기가 2년전에 왔을 때 내려갔던 저 길이다.
이제 그 때의 하산길이 생각난다.
통도사 입구까지 멀어 쉬며
묵을 사 먹구 쉬던 생각

그 때 고생도 많이 했었는데.
지금은 길을 잘아는 친구 분 덕분에 편히 가고 있다.





영축산이 앞에 보인다.
영축산

원래 한자로 소리나는 대로 읽으면 영취산이라고 한다.
그래서 예전에 영취산이라는 표지도 있었던것 같다.

靈鷲山 가운데 글자가 "독수리 취" 라고 한다.
그런데 보리수가 발음나는 대로면 보제수가 되듯이
이 단어는 영축산이라고 읽는다고 한다.

전에 왔을때는 정상석이 어지럽게 여러개가 있었는데
가지런히 정리가 되어 하나만 남아있다..

- 4 편에 계속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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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편 -




이 곳 청석골 산장이 산행 들머리라 이 곳으로 올라가는 등산들들이 많다고 한다.

우리도 바야흐로 등산 시작이다.
청석골 산장을 들머리로 하여 오른다.

2006년에 와 보고 두 번째 와 보는 영남 알프스
감회가 새롭다.

참 아름다운 우리의 산
산 정상의 신불평원
그 장관을 볼 생각하니 가슴이 뛴다.

산은 가을 지나 겨울로 가는 길목이라
단풍은 이미 지고
낙엽만 떨어져 발밑에 구른다.

발을 내 딛으니
산길에 또 낙엽이 쌓여 푹신
발에 닿는 낙엽의 느낌이 옴몸으로 퍼진다.
가을 산행의 백미

나는 가을 산행을 하면 늘 이렇게 생각한다
나를 위해 누군가 낙엽 양탄자를 깔아놓았다고

아침에 있었던 몸살 기운
맑은 공기 때문일까
아니면 산에 도취되어서인가
강력한 진통제를 먹은 듯 싹 가신다.
산이라는 진통제
그 어느 강한 약보다도 더 효과가 크다.

어제 열차에서 잠을 설친 탓인지
처음의 오르막이라 조금 힘이 든다.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힘든거야.
인생도 마찮가지지
지나가면 별 것 아니고
재미있는 추억이 되지만
지금 겪고 있는 당사자는 죽을 맛이다..
목표가 있고
정상이라는 미래가 있기에 이 힘듦과 어려움을 참고 산을 오른다.

이런 저런 이야기
산행의 또다른 맛이지.
중간 중간 쉬엄 쉬엄
그래도
산이 왜 이리 높은지.
계곡에는 비가 오지 않아 물이 말라있다.
계곡의 물소리라도 들으면 한결 발걸음이 가벼워 질텐데.

그래도 한 발 한 잘 가면 목적지가 나온다.
참 정직하기도 하지.
참 착하기도 하지.

힘들게 하지만 그 힘든 보답도 확실히 한다.
능선이 바로위에 보인다.
아 능선이다.
능산

- 3 편에 계속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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