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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몸살 기운

영등포역

무궁화안 소주 한 잔
잠시잠을 청하고

갑자기 취해온다.
잠시 바람 쐬고

구포역
20분 연착
친구가 기다린다.

승용차와 SUV에 나누어타고
청석골로

이른 새벽
아침공기가 창문틈으로 들어온다.

아침공기는 언제나 그렇듯이
상쾌하다.

꼬불꼬불 산을 넘어
한참을 간다.

멀고먼 여행길 우리의 인생길과도 같다.
고개를 넘어
새벽 공기를 가르며

거의 다 왔나 보다.

등산용 관광차가 벌써 와
드안객들이 등산으르 준비하고 있다.
무박2일 등산객들이다.
아침은 컵라면으로
요기를 하고 있다.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
등산객들이 산마다 넘쳐난다.
등산버스들이 밤새도록 등산객들을 실어 나른다.

청석골 도착

사장님이 친절하게 맞아 주신다.
아침 해가 뜨지 않아
시간이 많다.

일단 우리가 묵을 숙소로
방이 깨끗하다.

지나온 이야기를 하며
아침을 맞는다.

창밖은 밝아오고
우리들의 산행시간도 가까와 온다.

청석골 산자에서 차려주는 미역국과 아침으로
요기를 하고
아침 해가 뜨고

이제 산행이다.

- 2편에 계속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

- 다람쥐야 재미있니 ? -





일단 좀 쉬고 하산하려고 앉아 있으니

내 앞에 다람쥐가 도망가지도 않고 왔다 갔다 한다.

카메라를 들고 다람쥐와 한 참을 놀다 보니 다람쥐는 어디론가 가고 없다.

도토리라도 있으면 모델료로 주고 싶은데

나는 지금 도토리가 없구나 미안하다.

바로 발 밑에 까지 왔다어디론가 간다.

다람쥐도 가고

다람쥐때문에 많이 쉬었고

아 나도 이제 하산.

지루한 하산 길은 계속된다.

인터넷에서 읽은 것으로는

사다리도 있고

계단도 있다고 들었는데

계속 흙길이다.



아 그 길은 시살등으로 해서 내려가는 길인 가보다.

이 쪽이 통도사라고 했으니 내려가 보는 수 밖에.

내려가다 흙에 미끄러져 꽈당

다친 데는 없고 일어나 흙을 털고 다시 하산

아래에서 공사현장에서 나는 그라인드 소리가 들린다.

아 이제 다 내려왔구나. 하는 안도감.

이제 이번 여행도 끝이 나가는 구나 하는 또 다른 생각.

내려가니 공사를 하는 사찰이 하나 있다.

사람 둘이 보인다.



여기가 어디예요 하고 물어보니

반야암이라고 써 있는 것 같은데요

여기서 통도사까지 멀어요

여기가 다 통도사예요.

차 타는 곳 까지는 먼가요

한 참을 가셔야 할 겁니다. 걸어 오셨어요

아니요 산에서 내려오는 길입니다.

아 그냥 걸어가기는 너무 멀 텐데요

예 잘 알겠습니다



반야암에 연꽃이 곱게 피어있다.

이제 내려가야 한다.



할 수 없지 일단 가다가 택시라도 있으면 타고 가야지.

걸어가다 보니 삼거리가 나온다.

할머니가 무언가를 팔고 있다.

할머니 시내 가려면 이 쪽으로 가야 해요?

이 쪽으로 가면 되는데 묵이라도 묵고 가이소

아 예. 묵 얼마요

한 모에 5,000

비싸네요 조금은 안 되요?

비싸기는 뭐가 비싸?

배도 출출 하던 차에 잘 되었다

한 모만 주세요. 그런데 여기서 장사 하신지 오래 되셨어요

한 몇 년 되었수. 그런데 혼자 산에 다니는 겨?

아 예. 여럿이 다닐 때도 있고 혼자 다닐 때도 있어요

얄굿데이. 얄굿어. 앞으로 혼자 다니지 마소.

최소 둘은 되어야지 그 험한 산에서 무슨 일이 생길 줄 아오

요전에 누가 산에서 죽어 한 달을 찾았다 안 캄니까?

지금까지 산행하며 어려웠던 순간들이 뇌리를 스쳐간다.

앞으로는 둘이 같이 다니소

아 예 알겠습니다

그런데 할머니 하루에 얼마나 파세요

네 모도 팔고 두 모도 팔고 한 모도 팔고 한 모도 못 팔 때도 있지요

할머니 많이 파셔야지요

가슬(가을)되면 사람들도 많아 지고 많이 팔겠지요

가슬되면 여기 묵 파는 할머니들 많이 나와요

자가용이 지나가면 차에 대고

묵 드시고 가이소. 묵 드시고 가이소 하고 소리 치신다.

서는 자가용은 없고.

한 모 다 먹고 가려고 하니 다른 할머니가 방금 택시가 들어 갔으니

조금만 기다려 보자고 한다.

조금 있으니 택시가 내려온다.

신평까지 얼마요

2,000원만 주이소

할머니 묵 잘 먹고 갑니다

한참을 돌고 돌아 나간다.

여기가 다 통도사예요

예 무척 넓지요. 이 곳이 통도사 큰 절이고

이 위로 조그만 암자가

14개나 된답니다.

"아 그렇게 많아요?"

아까 내가 내려왔던 반야암 위로 암자가 하나 더 있다고 한다.

걸어올 생각을 하니 아찔하다.

이 먼 길은 걸어갈 생각을 했다니.

통도사를 나오니 인간이 사는인간의 속세가 나온다.

통도사 앞 버스 타는 곳에 나를 떨궈 놓고 택시는 어디론가 가고

내려 두리번 거리고 있으니 반대편에 부산 노포동 가는 버스가 보인다.

얼른 길을 건너가 표를 사고 맨 마지막으로 버스를 타고 노포동으로

노포동 버스터미널에 하차 서울가는 고속버스가 바로 있다.

서울 도착 저녁 9시가 안 되었다.

시련과 역경과 고난의 길 그리고 환상의 길을 걷고 이제 집이다.

지나간 2박 3일간의 일정이 머릿속을 아련히 맴돈다.

- 끝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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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름이 왜 이리 많아 -

그들은 거기서 다시 왔던 길로 하산 했고

나는 이번 산행의 마지막 산인 영축산으로

구름이 오락가락한다.

잠시 피해 주다가 다시 아무 것도 안보이게 한다.

그래도 햇볕이 나는 곳도 있다.

조금 가니 아래서 올라오는 두 부부가 있다.

영지간 가려는 데 어디로 가야해요

글쎄 영지산은 잘 모르겠고 영축산은 이쪽이고 신불산은 반대편이건 든요

영지산인데.

하며 신불산쪽으로 간다.

나는 가던 길을 계속

신불산에서 영축산 가는 길은 영남 알프스의 백미다.

왜 알프스라는 말을 붙였는지 조금은 알만하다.



금방이라도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어디에선가

요들송을 부르며 나올 것만 같다.

눈 오고 알프스에 있는 그런 집들 몇 채 갖다 놓으면

알프스만큼 멋있을 것 같은

그런 곳이다.

이런 멋진 곳이 우리나라에도 있다니.



저 멀리 영축산이 보인다.

배낭 풀고 잠시 쉬며 먹을 것을 먹고 있으니

아까 그 아저씨들이 다시 온다.

이 쪽이 맞는 것 같아요. 그래서 신불산까지 갔다가 되돌아 왔어요

아 그러세요

앉아 쉬고 있는 사이 그들은 벌써 저 만큼 앞질러 나간다.

나도 배낭을 다시 메고 출발

구름이 넘나드는 영남알프스 마지막 영축산 가는 길에 혼을 뺏기며

가디 보니 바위위로 오르는 길이 있다.

올라보니 영축산

옆에는 영취산,

또 옆에는 취서산



도대체 이 산은 왜 이리 이름이 많은 거야?

그리고 영취산 1059m, 취서산 1059m, 영취산 1075

어느 것이 맞는 것인지 도무지.

관리 좀 잘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

이제는 지도가 이해가 간다.

아까 아저씨가 물어 본 산이

영취산인데 잘못 알아 영지산으로 발음을 했나보다.

어느 지도에는 취서산

같은 위치에 어느 지도에는 영축산

처음에는 두 산이 다 있는 줄 알았는데.

모두 한 산이라는 사실

이제 목적한 것은 거의 다 달성하였고

하산만 남았다.

통도사로 해서 부산으로 해서 집에 가면 된다.

하산을 하다 보니

통도사 비로봉 하산길 이정표가 있다.




계속 가면 시살등

통도사로 내려가자.

가기 전 잠간 쉬고

- 21편에 계속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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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불산 가는 길을 찾다 -



한 참을 내려가니 신물산 입구라는

표시가 있다.

아 여기구나.

찾았다.

다시 앉아 신발을 고쳐 신고

산 위를 보니 구름이 가득하다.

그래도 일단 올라가 봐야지.

본격적인 등산 시작

등산길 옆 풀들이 욱 자라 다리를

스친다.

아까등산길을 올라올 때 생긴 상처들이

물 묻은 풀들이 스치니 쓰라리다.

긴 바지 입고 올걸

그래도 어쩌랴.

참고 올라가야지.

그리도 이곳은 등산길이지 않은가?

중간 중간 쉬며 올라가니

평지 같은 억새 밭이 나타나더니 이정표가 있다.



좌로는 신불산 우로는 영축산

신불산부터 갔다 와서 영축산으로

등산길은 넓직하고 좋다.

단 구름으로 시야가 확보가 되지 않는다는 거.

얼마 멀지 않은 것 같은데

앞이 안보이니 얼마가 남았는지 몰라 답답하다.

우리 인간의 앞날을 알 수만 있다면.

구름만 우측에서 좌측으로 어디론가 달려간다.

누가 오라는 지 몰라도 왜 저리 빨리 갈까?

가까울 줄 알았는데 제법이다.

앞에 무언가가 보이는 듯하다.





아 정상이다.

날씨만 맑으면 얼마나 멋있을까?

구름과 세찬 바람 날씨가 춥다.

배낭에서 옷을 꺼내 입으니 한결 낫다.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에 앉아 간단히 요기나 채우자.

배낭에 있던 먹을 만 한 것들을 꺼내 보니

다행히 계란 두 개도 남아있다.


배를 채우고 다시 일어나 아까 왔던 곳으로 하산.

이정표까지 오니 젊은 연인으로 보이는 두 사람이 이정표 앞에 서 있다.

어디서 올라오시는 길이예요

저 밑에요

날이 안 좋아 내려 가려고요

신불산 여기서 가까워요. 여기까지 오신 김에 신불산이나 잠깐 갔다 오시지요

아니요 그냥 내려갈래요

아 조심해서 가세요

- 20 편에 계속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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