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대체 리본이 어디 있는 거야 ? –또
리본이 안 보인다.
이거 길을 잘 못 들었나?
등산로가 이렇지는 않을 텐데.
다시 내려가기에는 너무 많이 올라왔고
오른 쪽으로 올라 가보자.
산 비탈을 따라 올라 가보니
여기도 길이 없다.
이제는 할 수 없다.
그냥 올라가야지
올라가면 능선이 있겠지.
다행히 잡초가 무성하지는 않다.
그래도 등산길이 아니라 낙엽을 밟고 없는 길은 만들어 가며 가야 한다.
반바지 차림으로 다리는 나무 가지들에게 긁히고 상처가 난다.
그래도 긴장한 탓인 지 아픈 것도 모르겠다.
뱀이라고 나오면 어떡하지.
이 낙엽 속에 무엇이 있는 지도 모르겠고
그리고 왜 이리 가파른지.
쉴 곳도 없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피곤하다.
얼마나 남았나?
머리 속에는 오로지 등산로를 찾는 것뿐
머리를 들어 보니 산이 끝나는 것 같다.
거의 다 왔다. 조금만 더 올라 가자.
헉헉 거리며 마지막 피치를 내어 올라가니 차 다니는 길이다.
아니 이게 뭐야?
간월재는 어디지?
간월재를 찾아야 하는데
오른쪽 왼쪽
지도를 보니 오른쪽이 맞는 것 같다.
너른 길이니 걷기에 일단은 좋다.
가다 보면 뭔가가 나오겠지.
우측 좌측을 보며 가니 올라오는 길도 올라가는 길도 없다.
고개 위다.
다시 내려가야 한다.
가만 생가해보자
재라면 고개를 뜻하는 것이지.
그렇다면 간월재란 그 고갯길을 말하는 것일 것이다.
그러면 나는 지금 간월재에 있다는 것 아닌가?
반대방향은 간월산으로 가는 길이고
맞겠지. 맞을 꺼야.
이제 내리막 길이다.
아까 힘들었던 기억들을 뒤로 하고
아래로 내려간다.
길옆에는 통나무들이 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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