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편에 이어 -
다시 후진 적응시간이 조금 걸린다.
사람도 많지 않다.
아들이 배가 고프다고
그러면 어디 가서 가져온 김밥이나 먹자.
그런데 마땅히 앉아 먹을 장소가 안 보인다.
갤러리 같은 곳에만 의자가 있고 벤치 같은 것이 안 보인다.
막막하다.
어디가 어디인지도 모르겠고 그렇다고 길가에서 먹을 수도 없고
차를 타고 주위를 살펴보니 계단식 벤치가 보인다.
그늘도 보이고 저기 앉아 식사나 하자.
시원한 그늘에 자리를 펴고 앉아
마음 편하게 여유롭게 식사를 하고
이제 배도 부르니 이 곳이 어떤 곳인지 한번 돌아보자.
차를 길가 그늘에 주차하고 내려 걷기로 하고
아들은 킥보드를 꺼내 타고
차 길에서 타니 위험해 보여 자꾸 신경이 쓰인다.
길을 좀 정비 좀 해 놓았으면 좋을 텐데
아직 인프라가 그렇게 좋지 못하다.
그냥 길이 있고 아직도 갤러리 같은 건물을 짓고 있고
날씨는 좋다.
약간 더운 듯하지만 그래도 햇빛에 다닐 만 하다.
일단 여기 저기 기웃 기웃
래퍼의 갤러리도 보인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 왔었지.
조금 위에 가니 앞 정원에 군 무기들로 전시회를 해 놓았다.
태극기 휘날리며 를 생각나게 하는 전시
태극기를 휘날리며에서 대사 한 컷
원빈 대사
형...
이게 다 꿈이었으면 좋겠어...
이따 눈을 뜨면 우리집 안방이고
난 아침먹으면서 형한테 얘기할거야..
정말 진짜같은 이상한 꿈을 꾸었다고..
우리는 반드시 살아 돌아가야 돼
총알이 날아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따사로운 햇살아래
주위가 조용하다.
잠시 휴전인가
아니면 새로운 작전 구상중인가?
우리나라 영화 관객이 1,000만이 넘는 이유가 있다한다.
80년초 칼라TV가 급속히 대중화될 때
우리나라 극장들은 하나 둘씩 문을 닫았다.
그 때 이제 영화는 망했다고 다들 말했다.
그리고 그 때 주부들이 모두 TV앞으로 모이기 시작한다,
매일 TV에 붙어 산다.
특히 주말 연속극하면 전국민이 들썩거릴 정도로
그 가정주부들이 그 당시 임신한 상태로
열심히 아주 열심히 TV를 보았다는 것이다.
즉 드라마 태교를 하였다는 것
그 세대가 지금 20대 중반
문화의 새로운 코드를 만들어 가는 세대들이다.
그 세대에 의하여엄마의 뱃속에서 부터 드라마를 보고
나온 세대들이 주축이 되어
영화 문화를 이끌어 나간다는 것이다.
한류도 그 세대의 작품이라는 설이 있기도 하다.
우리나라가 드라마 왕국이 된 것도 그 이유이고
일리는 있는 듯하다.
무엇이 있나 저 아래로 내려가 보자
갈대 숲 호수에 나무 다리가 놓여 있다. 아름답게
다리를 건너니
조그만 공터가 나온다. 공연 등을 하는 곳인가 보다.
공연용 조그만 승용차가 앞으로 있을 공연을 기다리고 있다.
아마 밤에 하는 공연인가 보다.
쉴 수 있는 벤치들이 있다.
아 여기가 쉬면서 김밥 먹는 곳이구나.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저마다 헤이리 안내 지도를 하나씩 갖고
그럼 저 지도는 어디서 받은 것일까?
입구에 안내소라도 하나 있었으면
좀 더 헤이리의 이해를 도울 수 있었을 텐데
처음에 들어와서는 자못 황당했었다.
어디가 어딘 지 왠지 썰렁해 보이고
여기가 진짜 헤이리 맞는 지 의심도 들고
조금 가보면 헤이리가가 나오겠지 하고 차를 몰고 위로 올라갔고
나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도 차로 여기 저기 기웃 기웃
처음에는 다 그런가 보다.
안내소에 인건비로 사람을 배치하기 어려우면
안내 지도라도 비치해 놓고
처음 들어오는 사람들이 지도를 갖고
빨리 적응 할 수 있게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
공터 아니 공연을 하는 장소가 크지 않다.
사람들이 벤치에 앉아 쉬고 있다.
사람들의 모습이 한가하게 보인다.
나도 한가로와진다.
서두르지 않아도 되고
누가 쫓아 오지도 않고
헤이리의 하늘에서는
초여름의 햇볓이 따사롭게 쏫아지고.
- 제 3편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