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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6월 봄을 보내며



휴게소에서 받은 관광안내 지도를 주며
큰 딸에게.

"오늘은 어디 갈까?"
"오늘은 네가 결정해라."

"아빠. 6월에 한국자생식물원에 꽃이 많이 피어있대요
우리 한국자생식물원에 가요"

"그래 시간이 제법 되었으니 빨리 가자
구경할 시간은 얼마 되지 않을 거야."


진부 IC에서 나와 456번 국도를 따라 가다
6번 도로로 진입하여
오른쪽으로 가니 한국자생식물원이 보인다.


한국자생식물원에 도착
한반도 고유종의 꽃과 나무들로만 조성된 식물원으로
1999년 7월에 문을 열었다고 한다.

식물원을 정원 같이 그냥 밖에 자연스럽게 조성해 놓았다.

표를 끊어 입장




"움직이지마"
움직였잖아.

아빠 : "거기 독성식물 있는 곳이야 빨리 나와"
막내 : "독성 식물은 독이 있어?"
아빠 : "그럼"




붓꽃이 피어 있다.



저 많은 붓꽃 중에 한 송이다.



돌 도깨비가 있다.


막내 : "너 누구니"
"너 나 이길 수 있어"
"나 태권도 했어"
도깨비 : "넌 내가 누군지 알아그래도 나는 도깨비야"
"너 귀엽게 생겼다."
"나랑 친구 하자"
"너는 내 친구 하면 내가 도깨비 방망이가 뭔지 보여 주께"
막내 : "나 아빠한테 가 봐야 해. 아빠가 부르셔"

"다음에 또 놀러 올께"

도깨비 : "가지마"


[사진:매발톱꽃]


"조용히 있어 벌 날라간다."
"가까이 오지마"
"벌아 가만히 있어라. 잠깐이면 끝난다."
"좋아 됐어 좋아"
"이제 날라가도 돼."


제목 : 불꽃놀이




조용한 숲 속에 있는 커피숍
한 폭의 그림이다.



재미있는 꽃이 보인다.
꼭 새들이 하늘을 향해 서로 이야기 하고 있는 것 같다.

즐거운 이야기를

아니면

오늘 온 관람객들의 흉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닌 지




들어가지마시오.

들어가면 큰일 나나


2층 건물에서 얼레지 꽃 사진 전시회를 한다.


얼레지는 해발 1천m 가까운 고산지대에 자생하는 야생초라고 한다.


잠깐 올라가서 한 바퀴 돌아 보고 내려오니




벌써 하루 해가 다 가고
밖이 어둑 어둑해진다.

자 이제 저녁이 되었으니 집에 가자.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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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의 기억을 되살리려니 기억이 나질 않는다.
마침 마을 창고에서 나오시는 할머니가 보여
할머니에게
"옛날 자계초등학교가 어디예요"

라고 물으니


"저기 앞에 보이는 것이 자계초등학교야"
하신다.


차를 몰고 학교 안으로 들어가려다보니
폐교가 되었도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것 같다.

[자계예술촌]

글쎄 자계예술촌이라 무엇하는 곳인가?


들어가니

옛날 운동장에 무대 같은 것을 만들어 놓았고

한 쪽 구석에는 꽂감을 말리고 있다.



학교에는 아무도 없는지 사람의 기척이 나지 않는다.
가을 일요일 너무나도 조용한 정적이 흐르는 학교


여기가 내가 태어난 곳이다.
우리 아버님이 초등학교 초대 교장선생님으로
초임으로 부임하시여 학교를 처음으로 만드시고
나를 마지막으로 낳았다고 한다.


그리고 세살때 나는 아버님을 따라 이사를 하였고
그리고는 그 곳을 다시 가기 힘들었다.


워낙 먼 곳이고 그리고 교통도 안좋았고
그리고 여기에 올 이유가 없었으니까.



학교 뒤로는 냇물이 흐른다.
무척 깨끗하다.


오염이 될 수가 없는 곳이니까?
옛날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는 곳
아니
예날보다 사는 사람이 적어진 곳.


문명이라고는 전기가 들어 온다는 것
그리고 TV가 나온다는 것이 전부


그 험한 고개를 넘어 왔으니


처음 학교를 세울 때

교실이 부족해서
위에 보이는 느티나무 밑에서

공부를 하였다고

지금 생각해 보면 무척 낭만스러워 보인다.


학교에서 나와
마을을 기웃거리다 마침 아까 그 할머니가 보여
말을 붙여보려고 가까이 가서


"할머니 꽂감 좀 살 수 없어요"
"지금 꽂감 말리고 있는데 아직 다 안 말랐어"
꽂감은 없고 여기에 있는 홍시나 먹어봐
홍시 하나를 드니 여러 개를 집어 주며 많이 먹으란다.
산골 촌의 인심이란 이런 거 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할머니 그런데 옛날 OOO교장 선생님이 아세요"
"그럼 알다 마다."
"그때 그 교장선생님 아들이 여기서 태어난 것도 아세요"
"그럼 잘 알지. 그 아들이 자네인가"
"예 맞아요. 아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구나
그 때 학교에 있던 OO라고 여기 아직 사는데 알아"
"예? 아직 여기에 살고있다고요"
"그럼 따라와 봐"
10년전에 왔을 때 뵈었는데 오늘 그 집을 찾으려다 못 찾고 있었다.

할머니가 친절하게도 그 집을 가리쳐 주신다.
그 분은 아버님이 처음 학교에 부임가셨을 때 거의 같은 시기에 오신
교육 행정 공무원이었다.

그 분 댁이 새로 집을 지어 옛날 집의 모습이 아니라 못찾았나보다.
한참 동안을 옛날이야기를 들었다.
이제는 정년 퇴직해서 읍으로 나갔다가
재미가 없어 다시 이 곳으로 들어 오셨다고

노후를 참 잘 보내고 계신다.

물 좋고 산 좋은 전혀 오염되지 않은 시골에서.


이 곳은 6.25 전재 때 너무 산속 마을이라 피난을 많이 왔었다고 한다.
한 참 사람이 많을 때는 700-800 명까지도 되었다고.


지금은 살고 있는 세대가 37세대라고 한다.

가구당 3명씩 하면 약 100명 정도
모두 도시로 이사가고.

덕분에 점심을 간단히 해곃하고 (맛있는 라면에 밥)
다시 돌아가야 하기에 인사를 하고
나와 동네 어른들을 만나 간단한 소개와 인사를 시키고
내가 태어났던 나의 고향을 뒤로 하고
승용차의 핸들을 돌린다.


마음이 편해진다.

---------------------
내가 태어난 곳


그러나


나는 잘 모르는 곳


산 높고


물 좋고


공기 좋고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곳



언제나 이 곳에


와 보려나.


--------------------

자계예술촌 인터넷 홈페이지가 있다.

http://www.jagyeart.net/ 자계예술촌

http://www.sangol.or.kr/index.html 산골공연예술찬치


2002년 3월 충북 영동 용화면 자계리에 “자계예술촌”개관했다고 한다.

어떤 공연을 하는지,

언제 하는 지도 모른다.

단지 내가 아는 것은

내가 태어난 집에서 나도 모르게 지금 이러한 공연을 하고 있다는 것

- 끝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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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에서 19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묵정에서 581 국도로 들어간다.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굴다리
꼭 파노라마 사진 같다.


한 참을 달려가니
커다란 재가 하나 나온다.
꼬불 꼬불 올라가도 올라가도 끝이 안보인다.

재 정상이다.
재이름은 도덕재
450m


와무지 높다.


옛날에 왔을 때는 비 포장이었던 것 같은 기억인데
이제는 다 포장이 되어 있다.


도덕재 정상에 올라오니 아래로는 산만 보인다.

저 발 밑에
그리고 내가 올라 왔던 길


단풍이 조금씩 들기 시작하나
아직 단풍이 산을 물들이지는 않았다.


온통 산이다.

우리나라 참 산이 많은 나라이다.

좌우를 봐도 오로지 산 만 보인다.

산이 대단히 깊다.



그리고 여기는 용화면

다시 내려간다.
무척 높은 도덕재

그 고개를 뒤로 하고


그 아래 자계라는 조그만 마을이 있다.

아주 조그만 마을이다,

드디어 자계에 도착했다.


조용한 산골마을이다.
문명의 때가 묻어 있지 않은 곳

일요일 한 산골 마을

고요하기만 하다.

바쁜 서울에서 살다 보니


과연 그런 곳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곳.



마을 옆으로 냇물이 흐른다.


맑은 시냇물이



맑은 시내물가에 오래된 느티나무가 서 있다.
사람도 없고

그러나 엄연히 사람이 살고 있는 마을이다.

그리고 경제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는 곳

왼쪽으로는 용화가는 길
오른쪽으로는 영동가는 길

마을 정류장이다.

그러나 차표파는 가게는 보이지 않는다.


하루에 시내버스 4회 운행


버스에 하루에 몇 명이나 타고 올까?

위에 보이는 우측 길이 새로 난 길이고

아래 사진에 우측에 있는 길이 마을 옆에 나 있는 길이

(구)도로이다.



길 옆 냇가에 서 있는 느티나무

맑디 맑은 시냇물이 흐른다.

하나도 오염되지 않은

그 먼 옛날부터

지금 오늘 현재까지

묵묵히 흐른다.

이 시냇물이 있기에

이 곳에 마을이 형성되었으리라.

그런데 이 산골에 어떻게 사람이 살기 시작했을까?

지금도 차가 아니면 오기 힘든 곳

밤에는 북두칠성도 보이지 않을 것 같은 곳

이 곳에 이런 마을이 있다는 것 조차도 알기 힘든 곳

- 계속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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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휴게소

고속도로 휴게소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휴게소
그러나 이제는 더 아름다운 휴게소들이 많이 생겨서
순위에서 좀 밀린다.
-
금강 휴게소에 도착
화장실이 깨긋하다.
이제 우리나라도 화장실은 선진국 근처에 가고 있나보다.



금강에서는 아침 물안개가 피어 오르고 있다.
조금 일찍 도착 했으면 더 아름다웠을 텐데
물안개가 걷히고 있다.
-


금강쪽으로 보면


금강쪽으로 쉬며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파라솔과 비치 의자


나무들을 조화 롭게 배치해 놓았다.


금강을 내려다 보고 있는 사람들


금강 호수에 있는 소나무
소나무는 혼자 고고하게 서 있으면 멌있다.



금강 휴게소
-


하늘을 향해 있는 소나무


금강이 옆에 있기에 금강 휴게소가 아름다운 것이다.



오리 유람선이 손님을 기다린다.


그리고 둥글 둥글한 전형적인 한국 산


아직 단풍이 들지 않았다.

아침에 문득 생각이 났다.

오늘 가야 할 곳이

이제

어디론가 떠난다.

이번에는 좀 특별한 곳이다.

2005년 10월 23일 일요일 아침 날씨 맑음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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