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첫 지하철을 탄다.
아침 첫 지하철을 타면 몇시에 동서울 터미널에 도착할까?
궁금했었다.
무악재 05:40
을지로 3가 05:55
동서울 06:15
06:20분 첫 버스를 타기에는 힘든 시간이다.
20분 버스를 타려면 할 수 없이 시청까지 버스나 택시로 와
2호선 지하철을 타야 한다.
3호선 아침 첫 지하철을 10분만 일찍 운행하면
2호선 연결이 딱 맞을 텐데.
아침 버스까지는 약 25분이 남는다.
아침을 안 먹고 왔으니
간단히 라면이나 먹고 갈까?
가까운 길건너 김밥집으로
많이 본 옷이 보인다.
오늘 같이 산에 갈 친구
김밥짐으로 들어간다.
뒤따라 들어가 라면을 하나 먹고
06:50분 홍천가는 버스에 오른다.
홍천까지 편도 9,400 원
08:15분 홍천 도착
매표소에 가서 물어보니 20분에 동작산 가는 버스가 있다고
빨리 가서 타라고 한다,
17번 홈으로 불이나케 갔으나 버스는 없다
30분이 넘어 다시 매표소로 가서 환불을 하고
물어보니 다음차는 11시가 넘어서 있다고 한다.
그럼시간이 너무 늦는데.
"다른 버스는 없어요 ?"
"09시 10분 수타사 가는 버스있어요"
"그 버스표 주세요"
그래도 시간이 아직 많이 남는다.
아까 그 17번 홈으로 가 기다리니
버스가 한 대 들어온다.
서석가는 버스
"기사님 공작산 가려고 하느데요. 20분차가 있다고 했는데 없더라고요"
"저는 잘 모르겠어요. 저도 지원나와 운행하는 거예요"
"그럼 공작산 어떻게 가야 해요?"
"이 버스 타고 노천삼거리에서 한 30분 걸으시면 되요"
"그래요. 그까짓 것 걷지요. 등산하러 왔는데 걷는 것 쯤이야"
"그럼 이 버스 타세요"
"예 고맙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시간을 바꾸어 서석가는 버스를 탄다.
여행은 어느 곳을 가든 뭇는 것이 최고다.
외국에서도 지도 한 장 만 있으면 말 별로 안해도
길 묻는데는 지장이 없으니
촌이라 버스에 타는 승객은 거의 할아버지 할머님들 뿐이다.
젊은이들은 도시로 돈벌러 다 나가고
이제 농촌에는 할아버지 할머니만 남아있다.
저 분들이 돌아가시면 우리 농촌은 누가 지키나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기사분이 다 왔다고 내리라고 한다.
노천이다
포정도로를 따라 한 참을 걷는다.
공기는 좋아 걷는 데도 기분이 좋다.
서대산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많이 걷는다.
공작산 가는 도로가 보인다.
동작산 입구
작업하는 사람이 있다.
물어보고 가자
"여기서 수타사로 넘어가려면 어떻게 가야 해요"
"이 길로 죽 올라가서 산으로 올라가면 되는데 한 14시간 걸릴 거예요"
"14시간이요?"
14시간 말도 안된다.
14시간이면 지리산 종주 시간인데 산을 몇개를 넘으며
일단 가보고 안되면 그냥 내려가면 되지.
아침으로 서울에서 일찍 라면하나 먹고와 속이 출출하다.
아침이나 먹고 가자.
마침 식당이 하나 보인다.
들어가니 다른 한 팀이 가족끼리 와 아침부터 동동주를 먹고 있다.
뭐먹을까?
"산나물전하고 맥주 주세여?"
맥주가 왔다. 어쩐지 산에와서 맥주 먹기는 좀 그렇다.
"그냥 동동주 주시고요. 남는 것은 페트병에 담아 주실래요"
"예 그렇게 하지요"
술을 많이 먹지 못하는 체질이라 조금 그냥 입가심하고 싸가자.
산나물전을 먹었더니 배도 부르고 힘이 난다.
이제 올라가자.
아까 그 아저씨말로는
그냥 이 길로 가다가 입산통제를 하는데 그냥 들어가면 된다고 한다.
조금 올라가니 새끼줄로 막아 놓았다.
"약초채취금지"라는 팻말과 함께.
그냥 올라간다,
능선으로 치고 올라간다.
급한 경사다. 중간 중간에 길이 없어졌다 다시 나오고
중간 중간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이 맛에 산에 오른다. 땀흘리고 난 뒤의 시원함
한참을 올라가니 능선 길이 나온다.
정식 등산로다.
아까 등산버스가 포장도로를 타고 올라가서 타고 오는 능선인가 보다.
능선을 타고 오른다. 등산로가 좋다.
사람도 없다.
사람이 없어서 좋다.
이 맛이 서울에서 아침 일찍 멀리 오는 맛이다.
아무도 없는 산 속 속세를 잊은 듯
조용한 산속
왼쪽에 보였던 산이 수리봉
오른쪽에 보였던 산이 공작산
산을 오르다 보니 공작산 정상
정산에서 한 참을 놀다.
이제 수리봉으로
조금 가다가 헬기장에서 점심이나 먹고 가자
헬기장 도착
지도를 꺼내 놓고 시간을 계산하니 14시간 말도 안되는 시간이다.
오후에는 도착할 수 있겠다.
아까 그 아저씨가 뭔가 착가을 하였나 보다.
그러면 그렇지 14시간이 말도 안된다.
점심시간
- 2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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