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30 토요일
토요일 밤
"내일 산에나 갈까"
"좋아"
"그럼 낼 내 차 갖고 갈께"
"알았어. 8시에 출발하자"
"그래. 그럼 낼 봐"
2009.05.31
오늘은 일요일 예전에 갔던 공작산
그 때 올라간지 않았던 코스로 간다.
아침 일찍 승용차는 홍천으로 달린다.
일요일 아침
차가 잘 달린다.
밀리지도 않고
수타사 도착
넓은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주차한 차도 거의 보인다.
일요일인데도 사람이 별로 없다.
별로 알려지지 않은 산이라 그런가 보다.
한 팀이 와서 고기를 구워먹고 있다.
개천을 건너 등산로를 따라 산을 오른다.
산길이 계단으로 잘되어 있다.
일요일인데도 아무도 없다.
서울에서 조금만 나오면 이렇게 조용하고 좋은데
서울에 있는 산들은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일요일만이라도 조용한 곳에서 지내고 싶은데
서울에 있는 산들은 너무 번잡하다.
그래서 나는 이런 서울에서 좀 떨어진 산이 좋다.
시원한 바람이 분다.
몸도 마음도 시원해 진다.
조금 올라가니 산 능선
오늘은 시간적 여유를 갖고 산에 오른다.
아무도 없는 능선길
방울 토마토 하나 먹고
길위에 자리를 펴고 눕는다.
나뭇가지 사이로 하늘이 보인다.
하늘이 내게로 온다.
구름이 내게로 온다.
시원한 바람이 분다.
좀 누워 있으니 바람이 체온을 내려 추워진다.
아 좀 쌀쌀하다.
다시 움직이자.
다시 일어나 산길을 가자.
약수봉을 향하여 능선길을 간다.
여기 산길은 나무가 많고 육산이라
능선도 나무로 우거져 햇살이 들어오지 않는다.
숲속을 걷는다.
나무에 의해 햇볕이 차단된 능선길
푸르른 신록
간간히 부는 시원한 바람
두 갈래 길이 나온다.
오른 쪽 왼 쪽
산에서 갈래길이 나오면 항상 머뭇거린다.
여러 갈래길
어느 길로 갈까
어떤때는 다시 만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영원히 만나지 못하고
다른 길로 가는 수도 있다.
동시에 두 길을 갈 수는 없다.
이정표로 어느 길인 지 알 수 있으면 편한 데
이정표가 없으면 그냥 감각에 의존해야 한다.
인생도 이러하리라
여러갈래길
어느 길로 가느냐에 따라 바뀌는 인생길
그러나 모든 길을 경험하기에는 시간이 안되고
지금 가지 않은 길은 영원히 오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지금 가고 있는 길이 나에게는 가장 의미가 있는 길이다.
그 길이 나의 인생이니까.
왼쪽 길로 방향을 잡고 길을 재촉한다.
내리막길 내려간다.
와동고개
정상까지 2.2 Km 남았다.
다시 올라간다.
약수봉을 향해 간다.
14:50
약수봉 정상이다.
여유롭다.
약수봉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이제 하산이다.
아차 무언가 허전하다.
선글라스를 놓고 왔다.
다시 올라가니
내가 놓았던 그 자리에 다소곳이 있다.
다른 등산객이 웃으며 반겨준다.
올라가는 길은 오늘 이것으로 끝이 났다.
하산길
또다른 등산객이 올라온다.
가볍게 인사하고
"하산길은 아시죠?. 요전에 길을 잘못 들어 고생한 적이 있어서"
"아 그래요?"
산에서는 다른 길로 좀 헤매도 재미가 있다.
아주 많이 빗나가지만 않는다면.
하산 길 엄청난 경사다.
거의 수직에 가까운 경사
이런 길이 신경이 더 쓰인다.
더 긴장이 된다.
아래에 집이 보인다.
다 내려왔나 보다.
포장도로를 따라 걷는다.
집을 지나
예전에 왔던 수타계곡으로
수타계곡
예전과 같이 수타계곡에는 물이 흐른다.
수타계곡은 그자리에 있고
우리가 왔다 지나간다.
그리고 우리는 그 왔던 길을 기억하고 즐거워한다.
수타계곡을 지나
수타사로
하늘에 구름이 떠있고 하늘이 참 아름답다.
절 뒤에 모셔놓은 부처의 석상이 재미있다.
크고 최근에 조각된 큰부처와
오래되고 앉아 있는 작은 부처
두 부처의 조화가 재미있다.
오래된 부처는 새 부처를 보고잇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 수 많은 세월을 그 보내고 있는 작은 부처의 새 부처를 보는 마음은 ?
수타사 옆에 수목원을 만들어 놓았다.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아
나무도 많이 자라 지 않았고 깨끗하다.
꽃들도 피었다.
수목원을 한 바퀴 돌고
연못을 따라 길을 걸어 승용차있는 곳으로
이제 인세상으로 돌아간다.
사람들이 북적되는
왠지 모르를 길의 막힘으로 차가 밀리고
차들이 줄을 서서 신호등을 기다리는
도시로 들어간다.
여유로운 등산도 끝이나고
정신적으로 나마 이 여유를 안고 살아가야 한다.
친한 친구와 같이 하는 등산
그래서 더 값진 것인지도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