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12025  이전 다음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1일차(1/7) 이 늦은 밤에 어데 가서 자야 하지.

서울 출발이다. 인천 국제공항으로


인천공항이다. 귀여운 외국 아가가 있다.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로 갈까?커서한국을 기억할 수 있을까?

어려서 부터 부모와 같이 여행을 하는 아이들


인천 국제 공항. 이제출국이다.


잠시 후 파리 드골 공항에 도착한다. 예정시간보다 상당히 늦었다. 여기서 로마로 가는 비행기로 갈아타야 한다. 시간이 촉박하다. 약 20분 남아 있다. 공항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고 어디가 타는 게이트 인지도 모르겠다. 일단 승무원에게 물어보았다. 아래 층에 차가 대기하고 있단다. 내려 가서 타면 갈아타는 곳까지 데려다 줄 것이라는 이야기다. 비행기에서 내려 물어서 공항 이동 버스에 탔다. 한참을 가서 에어 프랑스라고 적혀 있는 곳에 내려 비행기 타는 곳을 물어 뛴다. 첫날부터 일이 꼬인다. 조금 가다 보니 입국 심사인가보다 여권을 보자고 한다. 여권을 보여주니 한 번 펴 보고 그냥 가란다. 유럽은 입국심사가 간단하다. 미국은 도장 찍고 왜 왔냐는 둥 언제까지 있을 거냐는 둥 어디서 잘 거냐는 둥 쓸데 없는 것 많이도 물어보고 큰 도장하나 꽉 찍어 주는데 유럽은 여권 사진과 사람 얼굴 정도만 확인하면 그냥 통과이다. 도장도 안 찍어 준다.

비행기 탑승을 위하여 짐을 레이저 검색 대에 통과 시킨다. 바뻐 죽겠는데 그래도 할 것은 다한다. 그네들이야 내가 바쁘던 말던 알 바 아니니까. 앞에 가는 한국 사람들도 로마 가는 것 같다. 그 사람들을 따라가며 중간 중간에 직원에게 물어 확인하고 탑승 게이트에 거의 다 왔다. 그 근처에 있는 게이트에 사람이 탑승하는 것 같아 물어보니 암스테르담 간단다. 그 많은 게이트에 다 물어 볼 수도 없고 해서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마침 직원이 지나간다. 그래 물어보자. 비행기 표를 보여 주며 물어보니 자기가 갖고 있는 문서를 찾더니 탑승 게이트를 알려 준다. 거의 출발 시간이 다되어 로마로 가는 에어프랑스 비행기에 오른다. 이제 살았구나 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앉아 항공사 잡지를 뒤적이고 있으려니 식사를 하란다. 빵과 간단한 식사다. 비행기 까지는 내가 고객이고 나를 보호해 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 기내에서 주는 것 내 비행기표에 다 포함되어 있는 것이니 먹어야지 하며 다 먹는다. 이제 비행기에서 내리면 나는 나 혼자다. 로마 다빈치 공항에 내렸다.

11시가 넘는다. 많은 시간이 지체 되었다. Subway가 어디냐고 물으니 무슨 얘기인지 모른다. 옆에 있던 아가씨가 알아채고 Metro라고 이야기하며 아래로 내려 가란다. 기차 타는 곳을 가까스로 찾아가니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디. 사람들이 죽 서서 로마에 들어 가는 표를 사고 있다. 다빈치 공항에서 테르미니역까지는 유레일패스가 있으면 무료라고 책에 있어 표 파는 아저씨에게 물어 본다. 영어를 잘 못한다. 내 유레일 패스를 한 참을 보더니 그냥 타란다. 거의 막차인 듯싶다. 기차를 타고 테르미니역에 도착하였다. 이제 로마에 들어왔구나 하는 안도감도 순간 밤 12시가 가까워 오는 시간에 숙소도 예약되지 않았고 로마 하면 그 동안 들어 왔던 이야기로는 집시가 많아 소매치기도 많고 조금만 방심하면 짐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이야기들이 생각난다. 역에서 서성거리는 사람들이 곱게 보이지는 않는다. 일단 잔뜩 긴장하고 이제는 묵을 곳을 찾아야 한다. 책에 있던 가장 가까운 곳에 먼저 가보자. 다행히 수첩에 약도를 그려왔다. 약도를 보고 찾아 가니 쉽게 찾을 수 가 있었다. 엘리베이터를 타야지. 이 곳은 엘리베이터 구조가 우리네 것과는 다르다. 겉에 문이 하나 있고 안에 또 엘리베이터 문이 있다. 엘리베이터가 서면 겉에 있는 문을 열고 타야 한다. 엘리베이터가 낡았지만 작동은 잘한다. 엘리베이터 안에 같이 탄 사람이 있어 엘리베이터가 섰는데 나는 한국 생각만 하고 문이 열리려니 하고 있으려니 옆에 같이 탔던 사람이 문을 열어 준다. 처음이라 모든 것이 생소하다. 내려 바로 Reception에 가서

예약을 하지 않았고 방이 있습니까?

도미토리는 없고 싱글만 있습니다.

싱글은 얼마입니까?

싱글은 40유로 입니다.

이 마당에 싱글이면 어떻고 아니면 어쩔 것인가?

그나마 싱글이라도 있는 것이 다행이지

예 하루만 주세요. 카드 됩니까?

카드는 안 되는 데요. 현금만 됩니다.

처음부터 무언가 틀어지고 있다. 카드를 쓸 작정으로 현금을 얼마 안 갖고 왔는데 첫날부터 피 같은 현금을 써야 하니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현금만 된다니 어쩌겠나?

방 하나 주세요

그 종업원이 Korea를 잘 안단다. 혼다 뭐라고 한다. 아 현대라고 하니 맞는 단다. 그리고 또 아는 회사가 있단다. 삼성이라고 하니 삼성 말고 다른 회사란다. 그래서 대우라고 하니 맞는단다. 그리고는 방 하나를 배정 해 준다. 방안에는 침대와 옷장 그리고 TV 한대만 있다. 종업원은 나에게 화장실과 샤워실 사용 요령을 자세히 설명해준다. 화장실 하나는 고장이란다. 그래서 샤워만 할 수 있단다. 또 다른 하나는 정상이고. 첫 날 샤워를 하는데 비누가 잘 안 풀린다. 물이 안 좋다는 증거이다. 서울에는 비누거품이 잘 나는데 비누칠을 한 것 같지가 않다. 간단히 샤워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비행기에서의 피로 탓인지 바로 깊은 잠에 빠진다.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

2일차 (1/8) 로마 병정에게 삥 뜯기다.

낯선 타향 이국 멀리 와서 긴장한 탓인지 아침 일찍 눈이 떠진다. 시계를 보니 아침 6시 너무 이르다 엎치락뒤치락 하다가 아침 7가 넘어 대충 씻고 준비하고 8시쯤 호텔을 나선다. 아침을 제공하는지 안 하는 지 몰라 그냥 나간다. 다시 로마의 테르미니역이다.


터미널의 어원이 테르미니가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스펠링이 비슷하다. TERMINI 와 TERMINAL. 이 쪽 환경에 적응 하기 위하여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을 왔다 갔다 한다. 아침 일찍 기차를 타고 어디론가 떠나는 사람들이 분주히 발걸음을 재촉한다. 시간이 있는 사람들은 역에 있는 빵집에서 빵을 사가지고 커피와 같이 맛있게 먹는다. 나도 그네들 사이에서 같이 빵과 오렌지 주스를 시켜 조그만 탁자에 앉아 먹는다. 생각보다 빵이 부드럽고 맛이 있다. 빵을 먹고 로마 지도를 얻기 위하여 인포메이션 센터에 가보니 아직 문을 안 열었다. 인터넷에서 본 기억으로는 맥도날드에 좋은 지도가 있다는 정보를 알고 맥도날드를 기웃거려 보지만 원하는 지도는 없다.

인포메이션 문 열 때까지 역을 구경하다 보니 시간이 다 되었다. 2시간이나 기다리어 인포메이션에 가서 지도 같은 것을 하나 갖고 역 직원에게 콜로세움가는 길을 물으니 역 직원이 이 지도가 아니란다. 그리고는 자기가 들어가서 로마 여행을 위한 자세한 지도를 가지고 나와서 설명한다. 여기서 가깝단다. 10분이면 간단다. 당신이야 여기 사니 잘 알겠지만 나는 처음이라 잘 모른다. 말로 설명한다. 잘 모르겠다고 다시 물으니 볼펜으로 죽 가는 길을 표시해 준다. 지도를 들고 역을 나왔다. 배낭을 메고 평소에 체력은 자신이 있어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고 역을 나와 보니 거리 이름도 안보이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 길거리에 서서 한참을 서성거리니 거리 이름이 눈에 들어온다. 건물 벽에 거리 이름이 붙어 있다.

지도에 있는 길을 따라 가다 보니 흰 건물이 나온다. 이름이 비또리오 에마뉴엘레 2세 기념관을 지나 가다 보니 고대 로마병정 옷을 입은 사람이 있다.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으니 찍으란다. 친절한 것이 맘에 걸렸으나 사진을 촬영하니 돈을 내란다. 아니 무슨 돈 모델 값이라고 5유로를 보여주며 내란다.


잘 못 걸렸다. 기분은 안 좋았으나 그냥 주고 다음에는 절대로 그런 사람은 안 찍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하고 지하에 발굴 중인 옛날 로마의 모습이 있어 사진을 찍고 있으니까. 일본인이 와서 아는 척을 한다. 사진을 찍어 달란다. 사진을 찍어주고 나도 한 장 찍어 달라고 해서 나도 내 모습이 담긴 사진을 한 장 찍고 앞에 보이는 콜로세움으로 향한다. 그림으로만 보던 콜로세움이 나의 눈앞에 서 있으니 그 감회 또한 새롭다. 내가 진정 로마에 와 있는 것이 맞긴 맞는 것인가? 콜로세움에 들어 가려 하니 입장료를 내란다. 표지판에 10유로라고 쓰여있다.

신용카드 됩니까?

현금만 됩니다

, 한 장 주세요

10유로를 주고 사서 콜로세움에 들어간다. 그 크기가 대단하다. 아래 운동장이었던 곳은 지금은 운동장 아래 방들이 돌출되어 보인다. 한쪽은 운동장 같이 조금 막아 놓았다. 지하에는 옛날에 검투사들이 대기하고 맹수들이 검투를 위하여 대기하는 장소란다.

이 경기장은 로마시대 가장 위대하고 웅장한 사적으로 손꼽을 수 있는 곳으로 검투사들의 격투시험장으로 또한 맹수들의 사냥 시합장으로 사용되었다. 로마 제정기 때에는 로마 시민의 오락시설로서, 장내에 물을 채워 넣고 전투를 하는 모의 해전, 생명을 내건 검투사들의 싸움인 검투사의 격투, 맹수와 인간과의 사투와 맹수들끼리의 싸움 등이 시행된 처참하고 잔혹한 게임이 벌어지곤 했다고 한다. 그 후 300년 이상이나 처참한 사투가 되풀이되다가 405년 오노리우스 황제가 격투기를 폐지함으로써 피비린내 나는 역사가 막을 내렸다고 한다. 현재는 통로와 방의 칸막이가 노출되어 있다

그리고 나와 팔란티노에 들어간다. 아침에 로마병정에게 속은 것이 분해 표 받는 직원이 없는 틈을 타서 몰래 입장한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팔란티노는 콜로세움 입장표에 같이 포함되어 있단다. 괜히 그것도 모르고 어차피 다 포함되어 있는데 복수한다고. 복수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가 보다. 사함도 별로 없고 조용한 팔란티노. 로마시대 황제와 귀족의 거주지역이었던 만큼 조용하고 쾌적하다. 시간이 멈춰진 것 같다.

깜삐똘리오 광장으로 간다. 영어의 수도 Capital의 어원이 여기란다.

깜삐똘리오 광장에 결혼식을 끝내고 나온 사람들이 서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토요일이라 결혼을 하나보다. 결혼식을 못 본 것이 아쉽다.


깜삐똘리아 광장에는 청동상이 하나 세워져 있다. 이 청동상이 오현제의 마지막을 장식한 황제이고 철인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마르크스 아우렐리우스 황제란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웠던 바로 그 명상록이라는 책을 남긴 황제이다. 이 황제의 기마상이 가장 훌륭한 기마상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기마상이 깜삐똘리아 광장에 있는 데는 그 사연이 있다. 원래는 로마에 그 당시에 22점의 기마상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4세기경 기독교가 로마에서 종교로 인정되고 기독교가 국교로 자리잡고 나서 기독교는 단일신이므로 기독교 이외의 것들은 모두 파괴하였다고 한다. 그 때 로마에 있던 22점의 기마상들도 모두 파괴되었는데 그 중에서 유독 이 한 점의 기마상만 파괴되지 않고 후 대에 우리가 볼 수 있는 유일한 기마상이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파괴하지 않은 이유가 기마상을 파괴하던 기독교인 중 하나가 이 기마상이 기독교를 공인한 최초의 황제인 콘스탄티누스로 잘 못 알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기 자신의 위대함이 자기 청동 기마상을 살린 것이 아니고 다른 황제의 기독교와의 관계에 의하여 위대한 한 동상이 사라지지 않고 보존된 것이다. 그 당시 기독교들만 아니었으면 지금 우리는 더 많은 작품들은 감상 할 수 있었는데 아쉬운 점이 많다.


그리고 이 깜삐똘리아광장은 미켈란젤로가 설계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동상도 미켈란젤로가 이 곳으로 옮겼다고 한다. 예전에 89년 처음 미국에 갔을 때 호텔에서 TV를 보는데 마이클엔젤로라고 나와 누구냐고 했더니 미켈란젤로라고 해서 아 미켈란젤로가 영어로는 마이클엔젤로 구나 했던 기억이 난다.

여하튼 팔란티노와 베니치아 광장까지 갔다가 다시 콜로세움으로 나오니 배가 무척 고프다. 어디 멀리 가서 먹기도 뭐하고 가까운 음식점을 찾으니 없다. 대충 이태리 포장마차에서 먹자고 생각하고 포장마차로 간다. 이 네 들 포장마차는 허가를 받고 하는지 그 형태가 다 똑같다. 아마 체인에서 일괄적으로 관리하고 보내는 것 같다. 그 곳에 가서 보니 피자가 보였다. 피자 반 쪽과 물 한 병을 산다. 피자 4유로, 물 2유로 너무 비싸다. 다 먹고 나니 다시 힘이 난다. 역시 사람은 배가 불러야 해. 다 먹고 서성거리다가 다른 포장마차에 가격을 보니 물 1.5, 피자 3.5 앗 바가지다.

관광객이라고 바가지까지 오늘은 첫날이고 이태리에 대한 인상도 별로이다. 진실의 입에 갔다. 사람들이 사진 찍기 위하여 줄을 좍 서있다. 역시 영화의 힘은 위대하다. 로마의 휴일이라는 영화의 힘이라고 할까. 1953년 작 흑백영화 이태리에서 로마를 홍보하기 위하여 만들었다고 하지. 그게 히트가 되어 진실의 입에서 손을 입에 넣어야 하고, 스페인 광장에서는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어야 해. 그 로마의 휴일이란 영화에서 오드리햅번이 예쁘기는 예뻤지. 여행 첫날 관광을 마감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다시 테르미니 역에 도착한다. 옛날의 체력만 믿고 배낭을 메고 시내에 나갔던 것이 잘못 되었다. 어제 로마에서 숙소를 제대로 잡았으면 숙소에 보관하고 둘러보았을 텐데 숙소에 방도 없었고 가격도 만만치 않아 그냥 나온 것이다. 그래도 역에 짐을 보관하였으면 되었을 텐데 그것 마저 도 무시하고 무리하게 짐을 지고 다녔으니 다리에 근육이 뭉쳤다. 몸도 피곤하고 한인 민박에 가면 심적으로 그래도 좀 편할 테니 민박에 가서 일단 휴식을 취하기로 하고 올 때 준비해 온 민박집에 전화를 한다. 그런데 구입한 공중전화 카드가 말을 안 듣는다. 새로 산 건데. 옆에 있는 다른 공중전화에 다시 가 넣어도 또 똑같다. 내가 잘못 샀나. 하고 있으려니 어떤 아저씨가 지나가다 와서 공중전화 카드의 모서리를 잘라준다. 이태리는 공중전화 카드를 사면 옆을 부러뜨려 잘라내고 사용하여야 한다. 그 카드를 다시 공중전화에 넣으니 전화가 걸린다. 여보세요. 상대편에서 한국어로 여보세요 한다. 하루가 지났지만 그래도 반갑다. 아줌마 목소리 27번 플랫폼 앞에서 기다리란다. 한참을 기다려도 보이지가 않는다. 터미널 밖을 나갔다 들어왔다 몇 번을 왔다 갔다. 한 참을 기다리니 어떤 아줌마가 온다. 한 참을 기다렸냐고 물어온다. 2군데가 있단다. 다행히 만나서 민박집에 도착. 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걸어서 5분 약 3블럭 정도 떨어진 가까운 거리다.

이탈리아 집들은 일단 문을 열고 들어가면 집안에 정원이 있고 그리고 위층에 가정집이 있다. 우리나라 같이 담으로 정원이 둘러 있는 형태가 아니고 완전히 외부와는 폐쇄된 그들만의 공간이다. 큰 대문을 들어서 2층에 올라가니 민박집이 나타난다. 침대 2층을 사용하란다. 일단 짐을 풀고 침대에 올라가 좀 쉰다. 오늘 쓴 돈을 계산하니 어제 호텔 40 + 아침 2.4 + 점심 6 + 콜로세움 10 = 58.4 이대로 가다간 가져온 300유로 1주일도 안되어 거덜난다. 큰일이다. 카드로 현금서비스가 안되면 어떡하지 걱정이 태산 같다. 현금 서비스 안되면 완전 국제 미아 신세가 된다. 현금을 더 가져 올 걸 하는 후회가 앞선다.

조금 있으니 저녁을 먹으라고 한다. 주방에 가서 저녁을 먹고 야경을 구경하러 가기 위하여 밖으로 나간다. 일단 역에 들려 기차표가 신용카드가 되는지 확인하니 신용카드가 된단다. 지하에 ATM 있어 국내 은행카드 (비자나 마스터 아님)현금카드를 넣으니 작동을 안하고 에러 메시지를 내놓는다. 그래서 현금 카드 대신 마스터카드로 하니 작동을 한다. 급한 대로 200 유로를 더 찾아 지갑에 충전을 한다. 그래서 현금 500유로가 된다. 낮에 보았던 콜로세움에 다시 가보았다. 야경이 멋있다고 했었는데 불이 많이 꺼져 있어서 그리 멋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다리가 무척 힘 든다. 역시 여행은 체력이다. 다음 여행시에는 헬스라도 하여 체력을 키우고 와야겠다. 체력이 국력이고 체력이 여행의 필수 조건이다.

더 이상 걷기가 힘들어 민박집으로 들어오고 있는데 건널목에서 어떤 유럽인이 말을 건다. 지도를 펴 놓고 자기 숙소에 어떻게 가냐고 난들 뭐 알겠냐 만은 그래도 낮에 조금 돌아다녔다고 같이 지도를 보고 찾아 주었다. 그런데 어디서 왔느냐고 묻는 것이 아닌가. Korea에서 왔다고 하니 저는 포르투갈에서 출장 왔단다. 목적이 길 찾는 것이 아니었다. 리스본은 공기가 좋은데 여기는 매연이 심하단다. 리스본에 꼭 한 번 놀러 오란다. 무척 좋단다. 한국이라고 하니까 남이냐 북이냐를 물어본다. 외국인들은 KOREA에 대하여 남 북으로 갈려 있는 것이 제일 먼저 생각나나 보다. 외국인들에게는 남보다 북이 더 유명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남이라고 하니 자기가 알고 있는 북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폐쇄적이고 고립되고 등등. 우리는 통일이 우리의 소원이라고 말하고 한참을 길에서 서로 이야기를 한다. 자기는 음악을 무척 좋아한단다. 학교시절에 그룹사운드에도 있었단다. First 기타를 쳤다나. 하여튼 통신 업무로 이태리에 출장을 왔는데 휴일이라 잠시 로마에서 관광을 하고 내일 피렌체로 간단다. 그리고 자기 호텔에 가서 맥주 한 잔을 하자고 한다. 처음에는 하려고 생각하고 같이 가다가 오늘 낮에 있었던 일도 생각나고 민박집에 일찍 들어가야 할 것 같아 정중히 사양하고 혼자 보낸다. 같이 가서 맥주 한 잔하고 이야기도 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마지막에 내가 내 숙소로 돌아가야겠다고 하니 허탈해 하는 모습이다. 30분 동안 같이 술 한잔 하려고 정성을 들였는데. 하도 이태리에는 좋지 않은 사람이 많다고 해서 겁도 났고. 그런데 그 포르투갈 사람은 진짜 출장 온 사람일까? 맞겠지 설마 거짓말을 했을라고, 그런데 왜 동양인인 나에게 접근했을까? 같이 가서 맥주나 한 잔 해보는 건데. 여하튼 그 포르투갈 사람을 보내고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서는 여행자들을 위한 맥주 파티가 벌어져 있었다. 다양한 사람들이다. 과반수를 차지하는 대학생들, 수능 끝나고 누나랑 같이 온 학생, 그리고 직장에 사표 내고 놀러 온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이다. 다 저마다의 개성을 갖고 있다. 여럿이 모여 밤 12시까지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다 잠을 잔다. 저녁 먹고 바로 출발한 사람이 있었다. 이 곳이 너무 좋아 1주일을 있었단다. 그 사람의 여행은 특이했다. 일단 목적지를 확인하는 작업의 반복, 로마를 하루에 다 돌았단다. 예를 들어 콜로세움이 거기 있고 있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외는 아무것도 없다. 그 사람의 독특한 여행 방식이겠지. 아직 다리는 근육은 안 풀렸다. 다리가 아프다. 내일의 여행이 걱정이 된다.

여기서 잠깐 오드리햅번의 로마의 휴일 당시 모습과 할머니 오드리 모습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

3일차(1/9) 벼룩시장의 집시들

아침에 일어난다. 다리가 아직 안 풀려 아프다. 오늘은 조금만 걸어야지, 이 먼데까지 왔으니 그냥 집에 있을 수는 없고. 주인 집 아저씨가 로마에 벼룩시장이 있단다. 오늘하고 오전만 한단다. 오후에는 안 하니 오전에 일찍 가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추천한다. 같은 방에 있던 학생들은 다들 가고 회사 다니다 온 사람과 둘이 벼룩시장에 버스 타고 간다.

이 곳 시내 교통은 완전 자율이다. 버스, 전철이 모두 같은 표로 통용되고 우리 같은 버스카드는 없는 듯하다. 그리고 1회권이 한 번 타고 마는 것이 아니고 일정한 시간이 있다 그 시간 동안에는 얼마든지 탈수 있다. 그리고 1일 권도 있다. 우리도 1일권은 있는데. 그리고 표 개찰구가 엄격하지 않다. 자율적으로 탈 때 개찰구에 찍고 타면 된다. 그냥 타도 된다. 그런데 한 번 무임승차로 걸리면 50유로를 벌금으로 내야 한단다. 그러니까 50번을 타면 한 번은 검사를 한다는 통계 숫자가 나온다. 그런데 나는 50번이 안되어 그런지 한 번도 검사를 받아 본 적이 없다. 이 나라 사람들이 모두 표를 사고 타는 지 그냥 타는지는 모르지만 시스템이 잘 운영된다. 돈 내고 타니까 이 시스템이 운영 되겠지. 이 시스템은 내가 가 본 4개국이 동일하다. 우리나라에 이 시스템을 도입하면 어떻게 될까? 과연 몇 %가 표를 사고 타고 다닐까? 이 곳에 와보니 우리나라의 교통요금 체계 시스템은 너무 삭막한 감이 있다. 표를 안 넣고 들어가려면 삐 하고 문이 닫히고, 표 넣은 사람만 들어 갈 수 있게 만들어 놓았고. 하여튼 우리나라는 답답한 교통요금 체계이다.

벼룩시장에 내렸다. 우리나라 남대문시장 같은 곳 사람이 무척 많다. 입구에서 보니 그리 커 보이지가 않는다. 입구에 들어서니 집시 꼬마 애들이 갑자기 달려든다. 깜짝 놀라 뿌리치고 도망치듯이 피한다. "저리가 !!!!"


잘 못하면 소지품이 없어진다는 얘기를 들어서. 특히 벼룩시장에는 사람이 많으니 소매치기를 조심하라는 말을 듣고 왔지. 어찌되었든 위기는 모면했다. 여행 오기 전에 준비물 중에 알람 계산기가 있어 그것을 가져오려 했는데 전날 확인 해 본 결과 고장이 나서 미처 못 가져와 불편했는데 이번에 알람시계나 하나 사야지. 초입에서 물어보니 3유로 달란다. 비싸다고 하니 더 깎아 줄 것 같다. 구경 먼저 하고 천천히 사기로 하고 한 바퀴를 돌려고 안으로 들어 갔는데 겉에서는 얼마 안 되는 것 같더니 가도가도 끝이 없다. 이렇게 클 수가. 물건 값 물어보고 하면 영어가 안 된다. 우리나라 남대문시장 상인들은 적어도 3개 국어를 구사하는데 (한국어,일어,영어) 우리 상인들보다 고객 마인드가 부족하다. 자기나라 말만 사용하니.

우리나라 남대문시장 같이 옷이 주류이다. 어디 가나 의식주의 의가 제일 중요한가 보다. 옷값도 우리나라나 거의 비슷하다. 청바지가 3,4만원선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이다. 외국인들도 무척 많다. 시계 있는 곳에서 여기저기 물어보니 5유로까지 달랜다. 여기는 부르는 것이 가격이다. 한참을 돌아 다니다가 한 곳에 가니 3유로 달랜다. 중국계다. 그냥 거기에서 샀다. 중국계 아줌마가 사용법을 설명해 주며 기능을 자랑한다. 시간이 되어 알람이 울리면 처음에는 작게 울리다 조금 지나면 소리가 점점 크게 난다고. 시장이 너무 커서 가다가 돌아서 가려고 하니 왔던 길을 모르겠다. 그냥 큰길로 나가자. 큰길에 나가 물어서 버스를 타고 다시 역으로 왔다. 같이 동행했던 청년이 이태리 왔으니 스파게티를 한 번 먹어봐야 하겠다는 거다.

같이 먹기로 하고 역 근처의 스파게티 전문점으로 들어가 스파게티를 시키고 커피도 같이 시켰다. 스파게티 맛은 별로 맛이 없다. 내 입맛에 안 맞는다. 점심을 먹고 오늘은 스페인광장 부근을 보기로 하고 지하철을 탄다. 아까 구입한 버스표가 아직 시간이 유효하여 그 버스표로 전철을 타고 스페인 광장 에서 내린다.

스페인광장 정면에 명품 샵 들이 죽 좌우로 늘어서 있다. 사람들이 구찌 출입문에 서 있다. 뭐하나 보니 안에 못 들어가고 들어가려고 기다리고 있다. 아니 매장에도 맘대로 못 들어 가나. 좀 있으니 종업원이 나와서 문을 열어준다. 모여 있던 사람들이 죽 들어간다. 옷 구경하는 것도 줄 서서 기다리다 들어가서 한다니 내 머리로는 이해가 안 간다. 내가 내 돈 내고 옷 사는 것도 줄 서야 되나.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햅번이 아이스크림을 먹던 장소이다. 아이스크림장사가 있다고 하더니 마차에서 파는 아이스크림장사가 없다. 겨울이라 들어갔나 아니면 원래 없나. 아이스크림가게에서 파는 것인가. 유명한 아이스크림가게가 주변 상점에 있다. 별로 아이스크림 먹을 생각이 없다. 구걸을 하는 할머니가 보인다. 아침에 점심에 먹을 거라고 역 슈퍼에서 빵을 사서 들고 다니던 것이 있는데 점심에 그 천연과 스파게티를 먹어 빵을 먹을 생각이 별로 없어 어떻게 처치할 까 하다가 그 할머니를 보고 할머니에게 주니 얼른 받아 뒤로 숨긴다. 맛있게 드십시오.

트레비 분수로 간다. 골목을 꼬불꼬불 사람들에게 물어 간다. 드디어 트래비 분수다. 사람들이 돌아서서 동전 던지느라고 여념이 없다. 판데온을 물어 물어 찾아간다. 거의 골목 골목 숨어 있다. 미로 속을 헤 메이다가 문득 나온다. 그리고 사람들이 몰려 있다. 판데온 천정이 뚫려 있다. 비가 와도 빗물이 안 들어 오게 설계가 되어 있단다. 비나 한 번 와 봤으면 진짜인가 확인하게. 그러나 비가 안 온다. 그런가 보다 할 수 밖에 확인 할 방법이 없다.

판데온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이 재미있다.


광장에서 아랍계 사람들이 싸운다. 어느 나라나 싸운 구경은 재미 있나 보다. 구경꾼들이 이태리어로 뭐라뭐라한다. 더 멋있게 싸우라는 얘기 같기도 하고 하여튼 조금 싸우더니 다른 곳으로 간다. 상황종료.


싸우는 모습을 사진에 담고 나보나 광장으로 간다.

나보나 광장도 골목골목 지나 갑자기 나타난다. 나보나 광장에는 사람 인물화 그리는 화가들이 많이 있다. 한 화가가 동양계 한 여자를 그리고 있다. 이쁘게 생겨서 그런지 그림도 잘 그린다.

나보나 광장에는 거리 공연들이 펼쳐진다. 공연을 하는 곳에는 여지 없이 사람들이 둥글게 모여 같이 호흡하고 있다. 재미있는 풍경이다. 하나가 끝나면 다음에 준비한 사람이 공연을 한다. 손가락을 인형에 넣어 하는 공연이다. 재미 있다. 한참을 보다 숙소로 돌아 온다 .오는 도중에 큰 성당 같은 것이 있어 들어가니 많이 보던 조각상이 있다. 역시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고 사진들을 찍는다.


로마에는 구석구석 숨겨져 있는 볼거리들이 많이 있다. 무심코 그냥 지나치면 모르는 그런 것들 숨겨진 묘미라고 할까. 로마만 천천히 보려면 일주일은 보아야 한다. 로마에서는 일주일이 안되고 떠난 사람에게는 다시 보자는 인사를 안 한다고 한다. 최소 1주일은 있어야 로마를 그래도 조금은 알 수 있다는 얘기다. 어찌되었든 나는 3일이다. 더 이상은 안 된다. 다음 스케쥴이 있으니. 다리가 아직도 아프다. 어제 무리하지 말아야 했는데 오늘은 이만 정리하고 숙소로 돌아온다. 숙소에서 저녁을 먹고 저녁식사 후 주인 아주머님이 또 특별 회식을 한다고 나오란다. 매일 이벤트 하나씩을 하는 것 같다. 어제는 맥주 파티, 오늘은 아이스크림. 여기서 유명한 아이스크림가게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사 주신단다. 고마우신 주인 아줌마. 밤에는 겨울이라 그래도 밖이 춥다. 옷을 단단히 입고 아이스크림 가게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먹는다. 맛있다는 한마디 밖에 할말이 없다. 맛을 글로 표현하기가 이렇게 어려울 수가. 아이스크림을 먹고 들어와 일찍 자리에 눕는다. 내일은 바티칸이다.

로마가 전성기 때에는 100만에서 150만까지 생활하였다고 한다. 지금이 250만이니 현재 인구의 반정도가 그 당시 생활하였다고 볼 수 있는데 고대 도시치고는 엄청난 인구다. 현재와 같은 교통 수단도 없었고 있다면 마차를 타고 다녔을 텐데 지금도 마차는 다닌다. 무척 큰 도시였었음 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던 것이 4세기에는 3만 명으로 줄었다고 한다. 그 큰 나라의 흥망 세계를 이 곳에서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다. 지금의 초 강대국 미국은 향 후 어떻게 될까? 계속 초 강대국으로 남아 있을까. 아니면 다른 나라에게 초강대국의 자리를 넘겨 주고 후퇴를 할 까? 현재로 보아서는 영원할 것 같지만 앞으로의 앞날을 누가 알까? 그러면 그 뒤를 이을 나라는 우리나라(?) 중국(?) 글쎄 두고 봐야지.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

4일차 (1/10) 바티칸 천지창조

바티칸은 일찍 가야 한단다. 워낙 사림이 많아서 줄을 많이 서기 때문에 많이 기다려야 한다고 그리고 가이드 투어를 권장한다고, 너무 많아 설명을 듣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는 것이 많다고. 그런가 보다 하고 아침 일찍 출발했다. 어제 전철을 한번 타보았으니 이제는 서툴지 않다. 전철 옆에 온통 그림이다. 외국 벽에 그려져 있는 둥근 그런 그림 이 곳은 벽화가 발달 되어 있어 이렇게 그림을 그려 놓았나 내 눈에는 낙서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아침 8시경 역에서 타는 전철은 무척 혼잡하다. 첫 번째 오는 전철은 사람이 많아 못 타고 두 번째 오는 전철을 가까스로 탄다.


이러한 전철에서 소매치기를 조심하라는 말이 생각 났다. 전철을 타고 가만히 보니 옆에 한국에서 가족이 여행 온 팀이 보인다. 4인 가족이다. 무척 복잡한 전철 안에서 갑자기 한국말이 들렸다. 소매치기가 남편주머니를 소매치기하는 장면을 잡은 것 같다. 소매치기는 남편 주머니에서 손을 빼고 손에 아무것도 없다는 손짓을 하고 유유히 사라지고 남편은 주머니를 확인하고 버스 표하고 몇 개가 없어졌나 보다. 천만다행이지 중요 것을 잃어 버렸으면 어떡할 뻔 했나. 조심하여야 할 동네이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내려야 할 곳에 다 왔다. 얼른 내려 사람들 틈에 끼어 바티칸으로 올라 갔다. 중간에 이정표가 있는데 오른 쪽이 바티칸 박물관 같았다. 오른쪽으로 가니 사람들이 기다랗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조금 일찍 올걸 하는 후회가 들었으나 어찌하겠는가. 그런대로 줄이 줄어드는 속도가 빨랐다. 한국인 관광객도 보였다. 가이드가 이어폰을 나눠주고 있었다. 단체로 가이드 투어하는 팀이다. 나는 종교도 없고 그냥 혼자 보기로 하고 들어간다. 출입구에서 레이져로 짐 검사를 한다. 레이저 통과대를 통과하고 검문검색을 끝나고 들어 간다. 입장료 12유로.

무척 크다. 조각상의 인상이 다 틀리다. 인상을 하나씩 뜯어 보는 것이 재미있다. 특이한 인상은 카메라에 담고 실내라서 잘 나올지 모르겠다.


노 후레쉬로 찍어 약간만 흔들리면 안 되는데 그래도 할 수 없다. 삼각대를 안 가져 왔으니. 그냥 자세를 바로잡고 찍을 수 밖에. 벽에 천장에 온통 그림들이다. 천장의 벽화는 엄청나다. 어떻게 저 많은 그림들을 그려 놓을 수가 있었을까? 한참을 가도 천지 창조가 나오지 않는다. 얼말를 가서 문을 열고 들어가니 사람들이 가득 차 있다. 그 곳에서 지키는 아저씨가 노포토 노포토 한다. 사진을 찍지 말라는 말이다. 그 큰방에 사람들이 가득히 서서 구경하고 있고 그 방 벽쪽에는 한 줄로 벽을 따라 의자가 있다. 의자에도 앉을 틈이 없다. 서서 모두 고개를 들고 있다. 천정의 벽화를 보려고 고개가 아프다. 미켈란젤로가 저 것을 그렸단다. 무척 사실적이다.

인터넷에서

1508년 교황 율리우스 2세는 미켈란젤로에게 시스티나성당의 천장화를 그리는 일을 맡겼다. 미켈란젤로는 4년 동안 작업의 프로그램을 짜고 거기에 따라 일을 진행해나갔다.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천장 밑에 세운 작업대에 앉아 고개를 뒤로 젖힌 채 천장에 물감을 칠해나가는 고된 작업이었다. 이로 인해 목과 눈에 이상이 생기기도 했지만, 그는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혼자서 4년 만에 이 대작을 완성하였다.

이 천장화는 성서의 〈천지창조〉의 순서와는 반대로 노아에 관한 3가지 이야기, 즉 입구 쪽에서부터 그려졌는데, 완성까지는 4단계를 거쳤다. 첫번째 단계는 2개의 곡면 벽화에 그린 3가지의 노아에 관한 이야기와 8명의 나체상으로 1509년 9월 15일에 완성되었다. 두 번째 단계는 〈아담과 이브의 원죄와 낙원추방〉과 〈이브의 창조〉, 4명의 나체상, 두 명의 예언자, 4개의 삼각형 벽화, 2개의 곡면 벽화로 1510년 8월에 완성되었다. 세 번째 단계는 〈아담의 창조〉 〈하늘과 물의 분리〉 〈달과 해의 창조〉 〈빛과 어둠의 창조〉의 4가지 이야기와 8명의 나체상, 5명의 예언자, 4개의 삼각형 벽화, 2개의 곡면 벽화로 1511년 1월과 8월 사이에 완성되었다. 네 번째 단계는 나머지 모든 원형 벽화로 같은 해 10월부터 1512년 10월 사이에 완성되었다.

그려나간 순서에 따라 화면은 점점 단순화되어 가는데, 이것은 높은 곳에 그려지는 천장화의 특수성을 미켈란젤로가 차츰 깨닫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림은 1512년 완성되어 같은 해 만성절인 11월 1일 제막식을 가졌다. 그후 500여 년 동안에 이 벽화는 여러 차례에 걸쳐 덧칠과 복원작업이 이루어졌다. 1982년에는 일본의 한 방송사의 후원으로 최첨단 기법을 동원한 복원작업이 9년에 걸쳐 실시되어 그림을 덮고 있던 때와 후대에 이루어진 덧칠이 제거되어 본래의 색채와 형태가 되살아났다

- 인터넷에서

그리고 산 피에타 성당을 들어 갔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들어간다. 무언가 하고 뒤에 서서 같이 들어가려 하니 입장권을 팔고 있다. 줄에 밀려 입장권을 사서 뭔지도 모르고 들어간다. 6유로 지출. 엘리베이터를 탄란다. 타라니까 타야지 나도 돈 냈으니까? 꽤 많이 올라 가더니 다시 내리란다. 일행들이 내려서 걸어 올라간다. 같이 따라 할 수 밖에, 나도 그 들을 따라 간다. 좁은 곳으로 해서 한참을 올라간다. 올라가도 끝이 없다. 다리도 아픈데 계속 올라가야 하나. 돈 냈는데 여지 없이 떠오르는 본전 생각 나도 끝까지 올라 갔다 하도 좁아서 이곳은 벽 청소를 할 필요가 없겠다. 관광객들이 옷으로 다 닦고 올라가고 있으니. 다 올라가니 성 피에타 성당 옥상이다. 무척 높다. 아래를 보니 현기증이 안다. 올라오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바티칸 박물관이 다 보이고 아래 집들도 자 보인다.


날씨도 기가 막히게 맑다. 한 참을 구경하고 나왔던 반대방향으로 다시 내려간다. 다 내려가서 피에타성당에 들어 갔다. 오른쪽에 피에타 조각이 있다. 성모마리아가 죽은 그리스도를 안고 있는 모습인데 성모마리아가 무척 젊게 조각을 해 놓았다. 미켈란젤로가 25살 때 만들었다는 조각품 대단하다. 바티칸을 보고 나오니 배가 출출하다. 어디서 무엇을 먹을까 하고 걸어 가다 보니 빵집에 그래도 사람들이 많다.

처음 가 본 곳에서 음식점을 고르는 법.

사람 많은 곳을 선택하라.

사람 많은 빵집에 들어가 맛있게 생긴 빵과 음료수를 시켜 먹어보니 맛이 있다. 탁월한 선택 7.5유로 싼 값은 아니다 우리나라 돈으로 10,000원 정도 그래도 잘 먹었으니 됐다. 식사 후 천천히 천사의 성으로 걸어 간다. 이 곳은 들어가는 곳이 아니고 주위에서 건물만 보면 된다고 한다. 가는 길에 강가 벤치에서 산타루치아를 기타로 연주하고 있다 그런데 자주 틀린다. 연주를 잘 하지도 못하면서 나와서 클래식 기타를 치고 있으니 가까이 가보니 지나다니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앞에 돈 통은 놓여져 있다. 앞으로 연습 많이 하라는 의미에서 주머니에서 잔돈을 꺼내 돈 통에 넣어 주고 사 진을 한 장 찍는다. 못 치는 기타지만 그래도 이태리 와서 고등학교 때 배운 산타루치아를 강가에서 기타연주로 들으니 기분이 묘해진다. 여기가 이태리 맞다.


그 예술인을 뒤로 하고 천사의 성에 가서 사진을 몇 장 찍고 성천사의 다리를 건너 다시 스페인광장 부근으로 간다. 어제와 같이 사람들이 많이 나와 계단에 앉아 있다. 어제 앉아 있던 사람은 아닌 것 같다. 그 사람들은 오늘은 다른데 가서 앉아 있겠지. 오늘은 이만 마무리하고 숙소로 돌아온다. 그래도 저녁 해가 넘어 가려 한다. 오늘도 주인 아줌마가 이벤트를 마련했다. 불고기에 와인 맛있게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든다. 아픈 다리를 주무르고 내일은 나폴리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가야지

일본은 기독교 신자가 1%가 안 된단다. 아마 천황이 있어 그 천황이 신적인 존재이므로 기독교가 일본인들에게 파고 들지 못하는 이유도 있겠다. 우리나라는 엄청난 기독교 신자를 보유하고 있다. 다신교를 갖고 있었던 로마가 그렇게 박해를 하던 기독교가 이렇게 까지 퍼질 수 있었다니 놀랍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에 보면 로마에 기독교가 들어오기 전에는 목욕탕이 무척 발달하였고 그 목욕탕은 남녀 혼탕이었다고 한다. 남녀 혼탕이었느니 서로 벗은 모습을 보는 자체가 일상화 되어 있었을 테고 쑥스럽지도 안았을 것이다. 내 생각으로는 그러한 이유로 남녀의 조각상이 자연스럽게 조각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조각들은 목욕탕에 주로 있었다고 한다. 목욕탕이 무척 호화스러웠다고 한다. 그러던 것이 기독교가 들어 오고 기독교가 로마에서 종교로 인정 받으면서 남녀 혼탕도 없어지고 목욕탕에 있던 그 수많은 조각품들도 다 없어졌다고 한다. 성서에 나오는 에덴의 동상에서 선악과를 따먹고 부끄러워하며 옷을 입기 시작한다는 그 이야기의 한 부분에서 발단이 되었겠지. 우리나라에 유교가 들어 오면서 남녀유별이라는 유교사상과 같다고 할까. 그 조각품들 중에 남은 것만이 지금 볼 수 있는 조각품이다. 그리고 로마 유적들은 성당을 건축하기 위하여 뜯겨져서 성당의 재료로 쓰였다고 한다. 기독교가 로마에 끼친 영향은 문화재 보호 측면에서 보면 나쁜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 있다.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