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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부슬 부슬 온다.
겨울비가
예전같이 춥지 않은 겨울비가
윈도우 브러쉬를 좌우로 끄덕이며
마이산 입구
주차장
주차비를 받는다.
2,000원
차도 별로 없다.
그도 그럴 것이
비가 오는데 누가 올것인가

광광버스 하나가 서있다.
승용차를 주차하고
두리번 거리니
안내소가 보인다.

혹시 등산 지도있어요?
안으로 들어간다.
따라 들어간다.
난로가 피워져 있다.
아 겨울은 겨울인가 보다.
지도 하나 얻어
산이 작아 등산 시간이 얼마 안 걸린다고 한다
한 두시간이면 충분하다고
길을 따라 올라간다.

매표소다
입장료를 내라고 한다.
"아까 주차장 들어올때 냈는데요.
"그거는 주차비고 입장료는 따로 내셔야 해요.



입장료를 내고 입장
작은 고개 하나를 올라간다.
올라가니
산에 올라가는 등산로는 통제하고 있고
계속 직진하면 남부주차장으로 되었고
이거 어떻게해야 하지?

할수없지 그냥 내려가 보자
조금 내려가니
절이 하나 보인다.



비를 피해 사진 몇장 찍고
다시 내려 간다.


압벽에는 구름이 안개가 되어 올라간다.


사진에서 보던 절이다.
탑사
마이산하면 많이 나오던 그 절이다.
돌탑을 쌓아 놓은 절




이 석탑을 쌓은 사람은 이갑룡
1885년
당시 나이 25살
어린나이에
이 마이산에 들어와
신의계시를 받아 쌓았다고 한다.

비는 구슬프게 내린다.
비를 피해가며
사진을 찍는다.
날씨가 흐려
그냥 서서 사진 찍기가 쉽지 않다.


[능소화]


많이 쉬고
어떻게 할까 한참 생각하다
일단 내려가 보자
조금 내려가니
등산로가 보인다.
그래 여기가지 왔는데
등산로라는 표시가 있으니 올라가 보는거야.
등산로를 따라 오른다.
-
산이 작은 반면 산길이 무척 많다.
어느 기로 가야 하나
망설여 지기도 하고
입장료를 2,00원이나 받았으면서도
지도 하나도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조금만 신경써도 등산하기가 수월할 텐데
조금은 야속하다.
-
나오는 갈래길들 대충 감 잡아 산을 오른다.
봉두봉이 나를 반긴다.



봉두봉에서 조금 가니 전망대가 나온다
아래에 희마하게 연못이 보인다.
-
날씨가 흐려 신들은 잘 보이지가 않는다.
날씨가 흐려도
흐린대로 멋이 있다.
나는 이런 산도 좋다.
비가 부슬부슬 내려선 지
등산객도 보이지 않는다.




다시 출발
조금 더가니
북부 주차장 표지판이 나온다.
제대로 오기는 왔나 보다.
표지판을 따라
내려간다.




조금 내려가니
멋있는 계곡 풍경이 나온다.
비가 많이 와 물이 많으면
무척 멋있을 것 같다.
낙엽이 쌓인 지금의 풍경도
멋있다.



풍경을 음미하다
내려오니
다시 북부주차장
오늘 둥산은 이렇게 끝난다.



작은산이지만
어느 길로 왔는 지 모르겠다.
하도 많능 갈래길들이 있어
우리의 인생같이
우리의 인생도 많은 갈래길들이 있지
그 수많은 달래길들을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바뀌지

마이산의 산길은
흡사 인생의 갈래길 과도 같다고 할까


마이산의 유래
아득히 먼 옛날
부부 산신이 죄를 지어 쫓겨 내려와
속죄를 하고 올라가려는데
남편산신이 자정에 올라 가자고 하니까
아내 산신이 새벽에 올라가자고 하서
하루 잠을 자고 새벽이 올라가고 있는 중에
아랫마을의 부지런한 아낙네가 지성을 드리러 올라오다
그광경을 보고 놀라 소리쳐
두 부부 산신이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고
그래서
두 봉우리를 암마이봉, 숫마이봉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

마이봉에 관한 시 한 수


기이한 봉우리가 하늘 밖에서 떨어지니
쌍으로 쭈빗한 모양이 말의 귀와 같구나.


높이는 몇천길이 되는 데
연기와 안개속에 우뚝하도다.


우연히 임금의 행차하심을 입어
아름다운 이름이 만년에 전하네.


중원에도 또한 이름이 있으니
이름과 실제가 서로 비슷하도다.


천지 조화의 교묘함은 실로 끝이 없으니
천지가 혼돈했던 처음일을 생각하도다.

-김종직(성종때의 성리학자)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



현재 시간 16:30
오후 4시 반
아직은 해가 넘어가지 않아 날은 밝다.

날씨는 구름도 끼고
안개도 약간 끼고
그리 좋지 않다.

북두봉까지 약 2시간
대충 6시에만 해가 져도 일몰을 몰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늘이 안좋아 힘들 것도 같고
그래도 일단 올라가 보자

날씨가 흐리다.
카메라를 꺼낼까?
시계도 안 좋은 데 무슨 카메라
그냥 산길을 오르자.

오늘은 카메라를 꺼두는 거야
하루쯤 카메라 없이 산행을 하는 것도 좋다.
카메라로 부터의 해방
이제 모든 것과 해방이다.

임도를 따라 오른다.
잘 닦여진 차 길이 계속 된다.
언제 까지 올라가야 하나?
분명히 산 정상가는 길은
이런 임도가 아니라
산길일 텐데.
한 두시간을 올라갔나
어찌된 일인지 아직도 임도다.

해가 넘어갔는 지 밤이 어둑어둑해 진다.
손전등을 켜까?
길이 좋으니 그냥 올라가자.

길에 그림자가 희미하게 보인다.
왠 그림자
하늘을 보니 하늘에는 달이 떠있다.
달 빛이 내 그림자를 만들고 있다.
희미하게 나마

그림자를 따라 간다.
아무도 없다
산을 처음 오를 때 만났던 두 등산객 이후로는
아무도 없다.

그냥 나와 산과 길과 달과 그리고 내 그림자
이것이 나와 같이 등산하는 전부다.
아무도 없는 산길
이제 해는 넘어간 듯
어둑어둑 해지고

석양을 보리라는 기대는 이미 접고
그냥 글을 따라
길이 있으니
그 길을 따라 간다.

한참을 올라가니
이정표가 보인다.

임도는 계속되고
바람소리
계곡의 물소리
그리고 가끔 숲속에서 나는 정체모를 소리
모두 잠든 숲이지만

북두봉으로 가는 산길이 나온다.
북두봉
이제부터는 임도가 아니고 좁은 산길이다.
이 산에는 나 말고는 아무도 없다.

여기 까지 왔으니
북두봉 600 m
그래 잠간 갔다 오자.

북두봉을 향해 산길을 오른다.
이미 해는 서산에 지고 어둠이 이 산에 내려 앉았다.
달빛이 비추어
산길이 잘 보인다.
손전등을 켜지 않아도 충분히 볼수 있는 길이다.
나무사이로 난 길을 따라 산을 오른다.

가파르지 않다.
바위를 타고 오르는 길도 없고
그냥 일반적인 흙길이다.

나무에 달 빛이 가려지기도 하고
초 겨울의 바람이 나의 몸으 스쳐가기도 하고
스쳐가는 바람이 기분이 좋다.

커다란 바위가 나온다.
이제 거의 온 듯하다.
바위를 올라가니
북두봉 정상이다.

전후좌우로 희미하게 산들이 보인다.
모두다 잠들은 산들이

한 줄기 찬 바람이 훅하고 불어 나의 옷깃을 스쳐지나간다.
아무도 없는 이 산 정상
아무 간섭도 없다.
휘황찬란한 서울의 밤 조명도 없다.
저 멀리 아래 작은 불빛이 보인다.

그 불빛이 평화로와 보인다.
조금 서서 사방을 둘러보고 있으니
한기를 느낀다.

아래에 벤치를 만들어 놓았다.
정상에서 내려가
벤치에 앉아 가져온 빵을 먹는다.
맛잇다.

아 내려가고 싶지 않다.
침난만 있으면 여기서 이벤치에서 그냥 자고 싶다.
이 산과 같이
벤치에 누워 하늘을 본다.
하늘에는 반달보다 큰 달이 떠있다.
별들도 보이고

아 이 행복감
아무도 없는 산 정상에 내가 혼자 있다.

시간이 흐른다.
11월 말 아무리 겨울이 따뜻하다 해도 그래도 겨울초라
바람이 차다.
몸이 조금씩 추워지고

이제 하산하자.
기어올라왔던 바위
내려가려하니 어느곳인지 잘 모르겠다.
올라올때는 쉬웠는데
내려가려하니
내려가지 말까 ?

길을 찾아 하산한다.
아까 왔던 길로
달빛에 길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산길을 다 내려오니 다시 임도
그럼
운장산 가는 길을 찾아보자
반대편에 운장산 가는 기링 보인다.
저 길로 가고 싶다.
밤 새워 저 산길을 걷고 싶다.
오늘은 그냥 내려가자.
다시 왔던 길로 발길을 되돌린다.
아쉬움을 남기고

이렇게 나의 북두봉 산행은 끝이 난다.



그날해 지는 시간 17:15 이었다.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



집으로 가는 길
가는 길에
옥계폭포로


옥계폭포
충청지역에서 가장 웅장하고 아름답기로 소문난 폭포라고 한다.
초겨울이라 물이 많지는 앟다.
그래도
폭포의 물은 시원하게 떨어진다.

한겨울에는 폭포의 종류석 같은 아름다운 설경을
보여준다고 하는데
아직은 얼음이 어는 단계가 아니라
가는 물줄기만
초겨울을 반겨준다.




옥계폭포에도 어둑어둑
저녁이 깃든다.
오늘의 하루를 정리하듯
옥계폭포와 하루를 정리하고
이제 우리는 타임머신을 타고
다시 2009년 11월로 돌아간다.

거리에는 차들이 보이고
하나 둘 보이던 차들은
거리를 넘치고
사람도 거리에 넘치고
2009년의 도시의 거리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서울로 가는 고속도로
고속도로에는 차로 넘치고
2009년의 서울로 가는 고속도로는
또 이렇게 막혀 있다.

내일은 또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 끝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



미봉초등학교를 나와
나의 세번째 산 곳
역시 영동군에 있는
금호초등학교로 간다.

영동군 심천면 기호리에 있는
금호초등학교
폐교되어 인터넷에도 안 나온다.

교문이 잠물쇠로 잠겨있다.
학교 안에는 잡초만 무성하고
어떻게 들어갈 방법이 없을까?



[모의당]

오래 관리가 안된 듯

문에 찢어진 구멍이 많다.


학교 옆에 모의당이 있는데
모의당을 통해 들어갈 서가 있다.




아무도 없는 폐교
학교만 덩그라니 있고
학교안은
아무도 가꾸지 않아
유리창도 깨어지고
잡초만 무성하다.




학교 옆에 우물이 있다.
아버님이 찾은 우물이고
동네사람들도 많이 길어다 먹은 우물이라고
지금은 수도가 발달하고
학교가 폐쇄되어
잡초에 가려 잘 보이지도 않는다.
물은 있기는 있는 걸까?

아무도 없는 귀신 나올 것만 같은
낡고 오래된 폐교를 나온다.




이제 어느듯 시간이 만히 흘렀다.
집으로 갈 시간
나의 어린 시절
살았던 곳으로의 여행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의 흐름을 역으로 돌아와
다시 압축하여
그 때 그 길을 돌아본다.

- 5편에 계속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