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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찌뿌둥하다.
친구와 같이 지리산 가기로 했었는데
사정으로 무기연기

그럼 혼자 살살 가보자
이 번에 가려는 코스는
유평리 코스
최근에 지리산은 몇 번 갔었으나
종주 코스 중 유평리 코스만 안 가봤다.

금요일 다행히 일이 일찍 끝나
집으로 퇴근을 한다.
이번에는 밥 대신 빵으로 식사를 해결해 보자
집앞 빵집에 들려 이것 저것 빵을 골라 산다.

집으로 와 배낭을 꾸린다.
카메라 넣고, 물 넣고,
그리고 방금 사온 빵 넣고
대충 필요한 것들 넣고
이제 배낭이 채워진다.
버너와 코펠을 안넣으니 예전보다는 가볍다.

밤 10시가 넘는다.
이제 서서히 출발해야지.
아직 버스표도 안 끊었었으니
가면 있겠지.

지하철을 타고 이런 전런 생각을 하다보니

동대입구역이다.
을지로 3가에서 갈아타야 하는데
환승역을 지나쳤다.

다시 내려 역으로 타고
이번에는 제대로 내려 지하철을 갈아타고 동서울 터미널로
동서울 터미널

백무동가는 차표를 물어보니 있다고 하여
차표를 끊고
버스를 기다린다.
빵이 있지만 그래도 혹시 모자랄 수 있으니
내일 아침에 먹을 김밥을 한 줄 사고

차탈 시간이 거의되어 간다.
버스타는 곳이 좀 멀다.
버스가 세 대가 있다.
내가 탈 버스는 뒤에 있는 두대의 버스 중에 앞 버스.

이제 승객도 거의 다 탔고 떠날 시간
한 승객이 운전 기사한테 욕을 한다.
맥무동 가는 버스가 많아 자기가 타는 버스를 찾기 힘들었나 보다.
운전 기사도 갑자기욕을 들으니 화가 나는 지
일어나 그 승객에게로 간다.
싸움이 일어나기 전
다른 승객들이 말린다.

휴 다행이다.
심야버스 운전기사를 편하게 운전하게 해야지
피곤하게 하면 안되지
승객들의 목숨이 달린 문제인데.
그 소란을 피우던 승객은 내리라는 말에 이내 조용해 지고
버스는 다시 움직인다.

피곤했는 지 잠이 온다,
어두운 밤을 버스는 달리고
나는 그 버스 안에서 달콤한 잠을 자고
중간 휴게소에 들려 다른 승객들이 내리나
나는 피곤했는지 계속 잠을 잔다.

함양 새벽 3시 도착
이제 조금만 가면 백무동이다.

백무동 도착

- 2 편에 계속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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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계곡을 따라 내려간다.

가끔 물속을 계곡의 물속을 걷기도 하고 흙 길을 걷기도 하고 보이는 모든 것이 아름답기만 하다.

경치에 취해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단어의 부족 글솜씨의 부족 이런 것들이 한스러울 뿐이다.

한 참을 내려가니 제법 깊은 곳이 나온다.

가는 길은 없어지고 계곡 반대편에 리본이 매여있다. 여기를 건너야 한다.

아 깊은 데. 조심해서 건너야지 위험하다. 물살도 제법 세다.

스틱에 의존해 살살 건넌다. 강한 물살에 몸이 휘청 다시 중심을 잡고 계곡을 건너간다.

계곡을 따라 내려간다.



계곡의 길이만 6Km 지금까지 얼마나 왔는 지 모르겠다. 이정표도 없다. 그냥 원시 그대로다.

시간은 계곡의 물살과 같이 흐르지만 우리는 시간의 흐름을 느끼지 못한다.

우리의 시간은 이아침가리 계곡에 멈추어 있다.

우리의 시간만 멈추어있지

계곡의 맑은 물은 하염없이 흘러간다.

너무나 아름다운 경치 그냥 카메라 셔터만 누르고 있다.

귀신에 홀린 듯 앞으로 진전이 안된다.

계속 그 자리다.



시계를 보니 4 넘는다. 남은 거리는 얼마나 되는 지도 모르겠고 안되겠다.

빨리 내려갈것 같아 랜턴도 안 가져 왔는데 어두워지면 큰일이다.

여기서 카메라는 일단 접고 하산한다.

조금 내려가니 제법 물살이 센 곳을 건너야 한다. 폭우로 물이 많이 불은 탓에 물도 많고 물살도 세다.

계곡을 건너려고 물속에 들어가는 순간 물이 허리 위까지 오며 물살이 빨라 몸이 휘청한다..

도저히 안되겠다. 뒤로 물러서 다시 돌아간다.

물길을 잘 보고 그래도 깊지 않은 곳으로 살피니 조금 위에 그래도 약간 얕은 데가 보인다.

그래도 물살은 세다.

살살 스틱에 의지하며 건너간다. 물살이 세어 스틱을 집기가 힘든다.

조심조심 물을 건너 계곡 반대편에 성공

아 어렵다.



다시 내려간다. 이제 얼마 안 남았겠지. 계곡 반대편에 텐트를 친 야영객이 보인다.

얼마나 남았어요?

이 곳이 마지막 건너는 곳이 예요.

이제 얼마 안 남았어요

이제 거의 왔나 보다.

다시 마지막 계곡을 건넌다.



시간이 많이 흘렀다.

조금 내려가니 큰 길이 보인다.

다왔다.

아주 아름다운 꿈을 꾸고 일어난 듯 오늘 일들이 일어날 수 없는 꿈만 같다.

이 것은 신이 창조한 최고의 걸작.

신이시어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 계곡을 만들 수 있습니까?

이 곳은 영원히 개발되면 안 된다.

그냥 이렇게 자연 그대로 나두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와도 안 된다.

연 그대로 영원히 보존해야 할 곳.

아무한테도 알리지 말고.

이 곳에 오더라고 조용히 자연을 훼손하지 말고 보고만 가야 한다.



이제 모든 계곡 트래킹은 끝나고 내린천 상류에서 발을 씻고 등산화로 갈아 신고

우리가 처음에 차를 세워 놓았던 방동약수 주차장으로 간다.

팍팍한 아스팔트 길을 걸으며.

아직도 오늘 보았던 아침가리계곡의 여운이 남아있어 힘든 줄을 모른다.

어제 새벽에 2 넘어 자 3시간 밖에 안 잤는데도 피곤한 줄 모르겠다.

아침가리 경치에 취한 탓이겠지.

다시 방동약수 무사히 귀환 기념 약수물을 한 바가지 마시고 서울로 돌아간다.

- 끝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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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아침가리 계곡 트레킹은 방동약수에서 시작한다.

방동약수

예전에 왔던 그 방동약수 여기까지 와서 아침가리를 못 가고 그냥 돌아간 기억

그 날 아침가리라는 곳이 있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고 어디인 지도 모르고 아무 정보도 없었으니 그리고 시간도 없었고 갈 수가 없었다.



그냥 다음을 기약하며

그 다음이 오늘일 줄이야.

방동약수 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고 등산화를 고쳐 신고 방동약수를 한 모금 마시고 무사히 이 다 저녁에 다시 마실 수 있기를 기원하고 방동약수로 가는 임도를 오른다.

세멘트 포장도로 하늘에는 여름 한 낮의 뜨거운 해가 떠있다.\세메트 포장에 반사되는 햇볓이 무척이나 강렬하다. 여름 햇볕이니 당연하겠지만.

뜨겁다.



빨리 나무 그늘 있는 곳으로 가서 그늘 아래로 오르자.

아무도 없는 산속 길 다가운 햇볕은 사정없이 내리 비추고.

땀을 흘리며 산을 오른다.

고개 정상

이제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4 RV차가 지나간다. 길이 너무 험해 승용차는 감히 엄두를 못내는 도로 RV차이니 갈 수 있는 험한 도로.

간간히 차가 지나가고 물소리가 저 멀리 들린다.

조금 가니 길 아래 계곡에서 물소리가 크게 들린다.

물이 엄청 많은 듯. 금주 주중에 온 폭우 때문이겠지.

아침가리의 수심은 어느 정도일까?



드디어 조경동 다리 도착



아침가리교라고 하면 더 멋있을 텐데

다리 밑에 보이는 물의 색깔이 무척 투명하다.



얼마나 깨끗한 지 물 아래 자갈까지 다 보인다.

이 다리부터 트래킹은 시작된다. 6km 를 계곡을 건너며 가야 한다.

일단 샌들로 갈아 신고

옷은 젖어도 괞찮은 옷으로 입고 왔으니 상관없고

자 이제 출발이다.



계곡 옆 흙길을 가다가 드디어 첫 번째 계곡을 가로 지른다. 물속에 들어가니 시원하다.

심산 유곡의 맑디 맑은 물 발을 담그기가 미안하다.

계곡의 물을 건너 다시 계곡 옆 길 길을 따라 간다.

계곡이 너무 멋있다.

흐르는 강물처럼의 포스터에 나온 몬타주 계곡보다 더 멋있으면 멋있지 절대 뒤지지 않을 계곡이다.

비가 와 물이 많이 불었으나 아직까지는 그 깊이도 괜찮고 물의 유속도 느려 건너기 수월하다.

아침을 먹은 지가 오래되어 배가 출출하다.

잠시 쉬어 라면이나 하나 끓여 먹고 가자.

배낭을 풀어 먹을 거리를 꺼내 준비하고 앞을 보니 물이 나를 부른다.



옷 입은 채로 그냥 물로 들어간다. 무척 시원하다.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계곡의 즐거움을 만끽한다.

태어나서 이렇게 좋은 곳은 처음이다.



흐르는 물소리가 정신건강에 무척 좋다고 한다.

정신도 맑아 지고 몸도 건강해 지고 바쁜 도시 생활에서 가끔은 이러한 대자연의 소리와 같이 호흡하여야 한다.

맛있는 점심을 먹고 아 가기 싫다. 이 곳이 천국이다.

누가 이렇게 아름다운 계곡을 만들었는가?



오기 전의 상상 그 이상

누구도 이러한 계곡의 풍경을 상상하지 못하리라.

이 곳은 인간 세상이 아니다.


나는 꿈속에서 꿈을 꾸고 있는 거다.

허리까지 오는 계곡을 가로 질러간다.

물살이 세댜. 아 위험하다.

- 3 편에 계속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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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2009 6 12

[방동약수] 끝내 못가 아쉬운 아침가리 - 물만 먹고 가지요

에서부터 시작한다.

그 후로 시간은 흘러 울릉도 일정이 잡히고

울릉도 다녀와 하루 쉬고 마침내 아침가리에 가기로 일정이 잡혀있다.

그리고 울릉도로 떠나고 울릉도에서 태풍의 영향으로 하루 늦게

울릉도를 떠나 서울로 향한다.

울릉도 다녀와 하루 쉬려고 일정을 잡았는데

태풍으로 하루가 지연되어

강행군이다.

울릉도에서 밤 늦게 도착한다.

새벽 2

내일 5 일어나 아침가리에 가야 한다.

서울에 비가 많이 왔다고 하는데

조금 걱정이 든다.

물이 많으면 어떡하나.

물을 많이 건너야 한다고 하는데.

물의 깊이는 얼마나 될까?

건널 수는 있을 정도일까?

그래도 일단 가기로 되어 있으니 간단히 배낭을 꾸리고

물론 만약을 대비하여 로프도 넣고.

잠을 청한다.

아침 5 알람이 잠을 깨운다. 좀 피곤해도 일단 일어나 준비하고 승용차를 갖고 길을 떠난

.

내비게이션을 켜고 서울의 도심을 빠져나간다. 기 아는 길이라 내비게이션에서 안내하는 길은 무시하고 간다.

성수대교를 지나 같은 일행을 태우고 둘이 출발

이른 아침이고 평일이라 차가 그리 많지 않다.

아침 일직 일어나 운전하고 와서인 지 배가 출출하다.

중간에 간단히 해장국을 먹고 다시 출발

인제 거의 다 왔다. 꼬불꼬불 고개를 넘어간다.

예전에 왔을 때는 이렇게 큰 고개가 없었던 것 같은 데 고개가 무척 험하다.

기억의 한계란 불과 몇 달 전의 기억이 이렇게 나지 않으니 맞겠지

고개를 넘어가다 보니 용수폭포라는 표지판이 나온다.

용소폭포 함 가보자. 시간도 충분한데

생각보다 길에서 가깝다.

폭우로 비가 많이 와 수량이 무척 많다. 그래서 더 폭포가 멋있다.



방갈로가 보이고 텐트도 보이고 신선놀음이 저런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나?

폭포 소리를 들으며 야영하는 저 기분 안 해본 사람은 모르겠지. 부럽기도 하다.

아직은 아침이라 그런 지 폭포가 더 멋있다. 폭포는 약간 흐릴 때 보아야 그 맛이 있는거지

폭포에서 한 참을 즐기고 다시 나와 아침가리로 간다.

아침가리 한자로 경동 아침조에 밭갈경 산이 높아 아침에 잠깐 해가 날 때 밭을 갈아야 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그만큼 산이 깊다는 의미겠지.



아름다운 우리나라 말 아침가리

조경동 처음 들으면 무슨 뜻인 지? 어감도 안 좋고

그냥 아침가리로 부르면 안될까.

너무 오지라 625때는 전쟁 난 줄도 몰랐다는 이야기도 있고

하여간 예전에는 무척 오지는 오지였을 것이다.

- 2편에 계속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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